퍼제타 건보공단과 재계약 협상 진행
키트루다·옵디보, 심평원 임상적 유용성·비용효과 평가 진행 중

좌측부터 퍼제타, 키트루다, 옵디보.
좌측부터 퍼제타, 키트루다, 옵디보.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 로슈 퍼제타(성분명 퍼투주맙)와 면역관문억제제 MSD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오노·BMS 옵디보(니볼루맙)의 위험분담제(RSA) 재계약이 성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퍼제타는 오는 5월 31일, 키트루다와 옵디보는 8월 20일 RSA 계약이 종료된다.

RSA 재계약은 관련 품목 계약 종료 시점 1년 전부터 해당 품목을 가진 제약사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및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신청하게 된다.

제약사들은 재계약 신청 후 심평원에 해당 품목의 임상적 유용성 임상자료 및 비용효과성 평가를 위한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심평원은 계약 종료 6개월전까지 제출받은 품목의 자료들을 검증한 후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 상정하게 되며, 약평위는 재계약 필요성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약평위가 재계약을 승인하면, 제약사와 건보공단은 RSA 재계약을 위한 약가협상을 진행해 재계약 여부를 확정한다.

5월 31일 계약이 만료되는 퍼제타에 대해 로슈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RSA 재계약을 위해 심평원에 비용효과성 자료와 임상적 유용성 자료를 제출했다"며 "심평원 약평위를 통과했으며, 현재 건보공단과 협상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건보공단에서 재계약 협상을 위한 검토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오는 6월 1일부터 재계약된 RSA를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곧 건보공단과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초 HDI(HER2 Dimerization Inhibitor, HER2 이합체화 억제제) 단일클론항체인 퍼제타는 HER2 수용체가 다른 수용체와 결합하는 이합체화 과정을 차단하는 억제제다.

CLEOPATRA 임상 연구에서 전이성 유방암 치료 사상 최장의 전체생존기간인 56.5개월을 입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국 NCCN 가이드라인으로부터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1차 치료의 최고 수준으로 권고되고 있다.

퍼제타는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수술 전 보조요법에서 생존율 향상의 대체 지표로 간주되는 병리학적 완전관해율(pCR)을 개선했다. 

또 수술 후 보조요법에서도 기존 허셉틴 단독요법 대비 더 뛰어난 재발 위험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APHINITY 6년 연구 결과에서 허셉틴과 화학요법 병용을 통해 허셉틴 단독요법보다 침습성 질환(invasive disease)의 위험을 24% 낮췄다. 

임상 현장에서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퍼제타 병용 치료에 대한 긍정적인 처방 경험이 축적되면서 수술 후 보조요법에서도 퍼제타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키트루다·옵디보도 RSA 재계약 진행 중

퍼제타 이외 키트루다와 옵디보 역시 현재 RSA 재계약을 위해 심평원에 재계약 신청을 한 상태로, 심평원에서 제출된 자료를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평원 관계자는 "키트루다와 옵디보는 제출된 자료들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재계약 만료 6개월전까지 자료 검토를 끝내고 약평위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키트루다와 옵디보는 RSA 계약 종료 시점이 8월 20일로, 늦어도 이달 말까지 심평원의 자료 검토가 마무리되고, 약평위에 상정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MSD 관계자는 "심평원에 키트루다 RSA 재계약을 위한 자료를 제출한 상태"라며 "심평원의 자료 검토 과정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키트루다는 면역항암제 중 가장 많은 적응증을 갖고 있으며, 최근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전체생존율(OS)와 무진행생존기간(PFS)을 알아보는 KEYNOTE-189 4년 연구결과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KEYNOTE-189 연구 결과, OS 중앙값은 키트루다군이 22개월인 반면, 대조군은 10.6개월로 나타났으며, PFS 역시 PD-L1 50% 이상일 때 키트루다군 9개월, 대조군 4.9개월로 2배 가까이 연장되는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진입을 위한 재정분담 방안이 계속 암질환심의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오노·BMS 관계자도 "옵디보 재계약을 위해 신청 자료를 심평원에 제출했다"며 "현재 심평원의 심사 과정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옵디보는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여보이와 병용요법을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는 전이성 또는 재발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적응증을 추가로 획득했다.

옵디보는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는 전이성 또는 재발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로 여보이와 백금기반 화학요법 2주기 병용요법으로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과 백금기반 이중 항암화학요법을 비교한 CheckMate-227 연구에서는 추적관찰기간 중앙값 43.1개월 동안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은 화학요법 대비 PD-L1 발현율이 1% 이상인 환자에서 지속적인 생존혜택을 보였다. 

3년 OS 비율은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이 33%, 화학요법이 22%이며, 3년 PFS 비율은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 18%로, 화학요법 4% 대비 환자군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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