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싸일라 암질심 통과로 임상적 유용성과 비용효과성 인정받아
허셉틴·퍼제타, 캐싸일라로 이어지는 HER2 양성 유방암 전 치료 옵션 제공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로슈가 캐싸일라(트라스투주맙엠탄신)의 암질심 통과로 인해 양성 사람상피세포인자수용체 2형(HER2+) 유방암 분야에서 강자 자리를 재확인했다.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는 로슈의 허셉틴(트라스투주맙)과 퍼제타(퍼투주맙), 캐싸일라(트라스투주맙엠탄신)와 노바티스의 타이커브(리피티닙), 아스트라제네카의 린파자(올라파립) 등이 있다.

허셉틴은 HER2 단백질 수용체가 과발현된 종양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최초의 HER2 양성 유방암 표적 치료제로 1998년 미국 출시 이후 HER2 양성 유방암 표준 치료제로 자리잡았다.

허셉틴은 HER2 단백질의 특정 부분에 결합해 면역체계를 활성화하고, 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신호를 차단한다. 

세포 독성 항암제 사용 시 전신 작용에 따라 골수기능 장애나 구토, 탈모 등이 나타났던 것과 달리 표적 치료제인 허셉틴은 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환자에게 발생하는 전신 부작용 문제를 최소화했다.

퍼제타는 세계 최초의 HDI(HER2 Dimerization Inhibitor, HER2 이합체화 억제제) 단일클론항체이다.

퍼제타는 HER2 수용체가 다른 수용체와 결합하는 이합체화 과정을 차단하는 억제제로, HER2 수용체에서 허셉틴과 다른 부분을 표적함으로써 작용 기전상 허셉틴과 상호보완적으로 HER2의 이합체화를 차단해 암세포의 성장을 지연시킨다.

퍼제타는 CLEOPATRA 임상연구에서 전이성 유방암 치료 사상 최장의 전체생존기간인 56.5개월을 입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국 NCCN 가이드라인으로부터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1차 치료의 최고 수준으로 권고 되고 있다.

퍼제타는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수술 전 보조요법에서 생존율 향상의 대체 지표로 간주되는 병리학적 완전관해율(pCR)을 개선했다. 
또, 수술 후 보조요법에서도 기존 허셉틴 단독요법 대비 더 뛰어난 재발 위험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퍼제타는 APHINITY 6년 연구 결과에서 허셉틴과 화학요법 병용을 통해 허셉틴 단독요법보다 침습성 질환(invasive disease)의 위험을 24% 낮췄다. 

임상 현장에서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퍼제타 병용 치료에 대한 긍정적인 처방 경험이 축적되면서 수술 후 보조요법에서도 퍼제타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퍼제타의 수술 후 보조요법 적응증은 지난해 선별급여 대상에서 제외돼 아직 환자 부담율이 100%이지만, 병용 약제인 허셉틴과 기타 화학요법에 대해서는 5% 본인부담금이 적용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임상 현장에서는 수술 전 퍼제타 치료를 받은 유방암 환자의 치료 성과를 개선하고, 완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수술 후에도 퍼제타를 병용 투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병리학적 완전관해는 조직학적으로 암세포가 사라졌다는 의미지만, 여전히 재발 위험은 남아 있으며, 병리학적 완전관해가 확인되더라도 15%는 재발을 경험하고 있다.

한국로슈는 퍼제타가 재발률을 낮추고 완치율을 높이는 조기 유방암 치료의 목표에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치료 옵션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에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임상적 유용성과 비용효과성을 인정받은 캐싸일라가 보험급여될 경우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의 옵션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캐싸일라는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 최초로 항체-약물 접합체로 표적 치료제와 세포 독성 항암제를 결합한 구조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HER2 양성이면서 이전에 치료요법으로 허셉틴과 탁산계 약물을 각각 또는 동시에 투약한 적 있는 절제 불가능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질환에 대한 치료를 받았거나 수술 후 보조요법을 받는 도중 또는 완료 후 6개월 이내 재발한 경우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치료까지 적응증을 확대한 후, 최근 암질심까지 통과하면서 조기 유방암 치료까지 보험급여 적용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로슈 관계자는 "로슈는 허셉틴을 통해 난치암으로 분류되던 HER2 양성 유방암 치료 영역을 개척한 이래 허셉틴 피하주사 제형, 퍼제타 그리고 캐싸일라까지 다양한 표적 치료 옵션을 개발 공급하며 유방암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하고 나아가 완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로슈는 경계를 뛰어넘는 혁신과 끊임없는 도전을 바탕으로 조기 유방암부터 전이성 유방암까지 유방암 치료 전방위에서 환자 그리고 환자 가족의 치료 여정에 함께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허셉틴·퍼제타·캐싸일라 상반기 매출 1000억 육박

한편, 로슈는 올해 상반기 허셉틴과 퍼제타, 캐싸일라를 통해 914억 7400만원의 매출을 올려 1000억원 매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허셉틴은 2019년 상반기 394억 8200만원의 매출에서 올해 상반기 368억 6900만원을 기록해 6.6% 감소했다.

하지만, 퍼제타는 2019년 상반기 매출 237억 70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340억 2100만원으로 43.1%의 성장을 이뤘다.

또, 캐싸일라 역시 지난해 상반기 159억 86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205억 8400만원의 매출을 올려 28.7%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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