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Dean A. Fennell 박사팀, 옵디보와 대조군으로 임상
OS, 옵디보군 9.2개월 vs 대조군 6.6개월
PFS, 옵디보군 3.0개월 vs 1.8개월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흉막이나 위와 간 등의 장기를 감싸고 있는 얇은 막에서 생기는 중피종(mesothelioma)은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의료진을 곤란하게 만드는 질환 중 하나다.
특히 재발된 중피종은 더욱 그렇다. 현재 전체생존율(OS)과 무진행생존율(PFS)을 향상시킨 임상3상조차 없는 상태다.
그런데 최근 BMS의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가 중피종 환자의 OS와 PFS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시켰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지난 1월 28일부터 31일까지 개최된 국제폐암컨퍼런스(WCLC 2020)에서 발표됐는데, 옵디보가 OS 28%, PFS 39%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CONFIRM 연구
CONFIRM 연구로 명명된 이 연구는 영국 레스터대학 Dean A. Fennell 박사팀이 진행했다.
연구팀은 2017년 4월부터 참가자를 모집했고, 목표로 한 참가자 수는 336명이었다. 하지만 영국 내에서 코로나19(COVID 19) 팬데믹으로 인해 참가자는 332명에 그쳤다.
연구팀은 중피종으로 이전에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 332명을 대상으로 ▲옵디보군(n=221)▲대조군(n=111)으로 무작위 배치했다.
또 PD-L1 발현이 중피종 치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파악하기 위해 환자를 분석했다. PD-L1 발현 양성(Tumor Proportion Score, TPS) 1% 이상인 환자는 옵디보군 37%, 대조군 29% 분포돼 있었다.
연구의 추적관찰기간(중앙값)은 옵디보군 17.1개월, 대조군 14.2개월이었다.
OS, 9.2개월 vs 6.6개월
연구결과 옵디보군에서 OS가 대조군보다 유의미하게 길었다(9.2개월 vs 6.6개월, HR 0.72, P=.018). 또 12개월에서 측정한 생존율은 옵디보군 39.5%, 대조군 26.9%로 역시 옵디보군에서 우세했다.
연구자 측정 PFS 결과값도 마찬가지였다. 옵디보군 3.0개월, 대조군 1.8개월이었다(HR 0.61 P=.018). 12개월 째 무진행생존기간(PFS)도 옵디보군이 더 길었다(14.5% vs 4.9개월).
PD-L1 발현이 중요하지만, 바이오마커는 되지 못한다는 결론도 도출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PD-L1 양성인 환자를 옵디보(n=56), 대조군(n=24)로 분류했을 때 OS(중앙값)은 옵디보군 8.0개월, 대조군 8.7개월이었다. 12개월 째 생존율은 각각 38.6개월, 43.6개월이었다.
PD-L1 음성인 환자를 옵디보(n=94), 대조군(n=60)로 분류했을 때 OS(중앙값)은 옵디보군 9.0개월, 대조군 6.4개월이었다. 12개월 째 생존율은 각각 36.6개월, 26.0개월이었다.
Fennell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PD-L1 발현은 생존을 예측하는 지표가 못했다"며 "PD-L1 양성도 그렇다고 PD-L1 음성도 아닌 환자가 이번 임상시험에서 OS에서 유의미한 향상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epithelioid vs Non-epithelioid 차이는?
연구팀은 환자들을 상피모양(epithelioid)군 비상피모양(Non-epithelioid)군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그런데 그 결과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연구 결과 상피모양군에서 임상적 혜택이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상피모양군을 옵디보(n=195), 대조군(n=98)으로 배치해 분석한 결과 OS(중앙값)은 옵디보군 9.4개월, 대조군은 6.6개월이었다. 또 12개월 째 생존률은 40%, 대조군 26.7%이었다.
비상피모양군은 옵디보(n=26), 대조군(n=13)으로 구분했는데, 그 결과 OS(중앙값)은 옵디보군 5.9개월, 대조군은 6.7개월이었다. 또 12개월 째 생존률은 34.6%, 대조군 30.8%이었다.
Fennell 교수는 "상피모양군에서 임상적 혜택이 관찰됐지만, 비상피모양에서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호주 웨스트미드병원 Rina Hui 박사는 상피모양군에서 옵디보가 임상적 혜택을 보이는 것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Hui 박사는 "비상피성질환이 더 공격적인 암이고, 항암화학요법에도 더 저항적이다. 따라서 생존 곡선도 빠르게 하락한다"며 "그런데 CONFIRM 연구에 12%만 배치돼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 결국 샘플 사이즈가 너무 적어 결과 값에도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