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다이이찌산쿄 HER2 ADC 엔허투 시판허가 승인
BMS 옵디보, 화학요법 병용 시 위암 1차 치료서 OS·PFS 늘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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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예후가 좋지 않은 전이성 또는 진행성 위암 분야에 새로운 치료옵션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아스트라제네카·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트주맙데룩테칸)와 BMS의 옵디보(니볼루맙)다.

 

HER2 양성 타깃 최초, 엔허투

최근 엔허투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진행성 또는 전이성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HER2) 양성 위암 또는 위식도접합부(GEJ) 선암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HER2 단백질은 주로 유방암에서 발현되지만 다른 암종에서도 발견된다. 엔허투는 HER2를 타깃하는 최초의 항체약물접합체(ADC)다.

주목할 점은 엔허투가 진입한 시장은 2015년 HER2 ADC인 로슈 케싸일라(트라스투주맙엠탄신)가 HER2 양성 위암 대상 2차 치료제로 평가한 후기 임상에 실패하면서 진출하지 못했던 시장이라는 점이다.

엔허투의 시판허가는 DESTINI-Gastric01 임상2상 연구가 근거가 됐다.

이 연구에서는 HER2 양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 선암 환자 187명을 대상으로 엔허투와 화학요법(이리노테칸, 파클리탁셀)을 비교했다.

참여자들은 2대 1 비율로 엔허투군(3주마다 체중 1kg당 엔허투 6.4mg, N=125)과 화학요법군(이리노테칸 N=55, 파클리탁셀 N=7)으로 무작위배정됐다.

연구팀은 1차 목표점으로 객관적반응률(ORR)을 설정했다.

연구 결과, 엔허투군의 ORR은 43%로, 화학요법군(12%)보다 높았다(P<0.001).

2차 목표점으로 설정한 전체생존율(OS) 중앙값은 엔허투군이 12.5개월로, 화학요법군 8.4개월에 비해 길었다(HR 0.59, 95% CI 0.39-0.88, P=0.01).

또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도 엔허투는 5.6개월(95% CI 4.3-6.9), 화학요법군 3.5개월(95% CI, 2.0-4.3)로 나타나며 화학요법 대비 개선 효능을 입증했다.

 

옵디보, 위암 1차 치료로 OS·PFS 연장

옵디보도 화학요법(제록스, 폴폭스)과의 병용요법을 통해 PD-L1 양성 위암 1차 치료제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내비쳤다.

PD-L1 양성 위암은 면역항암제 반응률이 낮은 분야로, 5년 생존율이 6%에 불과하다.

앞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바벤시오(아벨루맙) 등 면역항암제들이 연이어 실패를 맛본 바 있다.

옵디보는 화학요법을 병용투여해 표준 화학요법 대비 환자의 OS와 PFS를 늘렸다. 1차 치료제로 표준 화학요법 대비 두 지표를 늘린 첫 PD-L1 면역항암제가 된 것이다.

옵디보는 CheckMate-649 임상3상 연구를 통해 PD-L1 양성 전이성 위암과 위식도접합 선암, 식도암 환자에게 1차 치료제 셋팅 시 효과가 있었다.

옵디보는 PD-L1 결합양성점수(CPS) 5점 이상인 환자에게는 물론, 모든 무작위 집단에서 생존기간을 연장시켰다.

이를 토대로 미국 FDA는 옵디보의 위암 1차요법 적응증을 신속심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 연구에서는 1581명의 환자가 옵디보+화학요법군(3주마다 옵디보 360mg+제록스, 2주마다 240mg+폴폭스)과 표준 화학요법군(제록스 단독, 폴폭스 단독)에 일대일 무작위 배정됐다. 참여자 60%는 PD-L1 CPS 5점 이상이었다.

1차 목표점은 OS와 PFS였다.

연구 결과, 옵디보+화학요법은 1차 치료에서 유의한 생존 이점을 보였다.

CPS 5점 이상 PD-L1 발현 환자의 OS 중앙값은 옵디보+화학요법군이 14.4개월로 화학요법군 11.1개월에 비해 길었다(95% CI, 13.1-16.2).

또 이들의 사망위험은 29% 줄였고(HR 0.71; 98.4% CI, 0.59-0.86, P<0.0001), 질병진행도 32% 감소시켰다(HR 0.68; 95% CI, 0.56-0.81, P<0.0001).

PFS는 옵디보+화학요법군 7.7개월, 화학요법군 6.0개월로 나타났다.

특히 CPS 1점 이상 PD-L1 양성 환자와 전체 무작위 환자군에서도 OS 개선 효과를 보였다(HR 0.77; 99.3% CI, 0.64-0.92, P=0.001).

전체 무작위 집단을 대상으로 한 결과에서도 OS 중앙값은 옵디보+화학요법군은 14.0개월(95% CI, 10.6-12.3)이었던 반면, 표준 화학요법군은 11.3개월(95% CI, 10.6-12.3)로 나타났다.

한편, 엔허투는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해 HER2 양성 위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b/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고 국내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반면, 옵디보는 국내에서 위암 3차 치료제로 승인된 상태다. 하지만 작년 건강보험급여 등재 과정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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