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팀, JAMA Cardiology에 DAPA-HF 하위분석 결과 게재
SGLT-2 억제제 심부전에 빠르게 진입하지만 "최적 약물시작 시기 찾아야"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심부전 치료제로 등극한 SGLT-2 억제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심부전에 초기 임상적 이점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7일 국제학술지 'JAMA Cardiology'에 게재된 DAPA-HF의 2차 분석 결과, 포시가 치료를 받은 만성 '박출률 저하 심부전(HFrEF)' 환자는 위약을 받은 HFrEF 환자보다 심혈관 사망·심부전 악화 등 1차 목표점 위험이 28일 이내 감소했다. 

이런 빠른 위험 감소는 특히 심부전으로 최근 입원한 환자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HFrEF 환자 4744명(여성 23.4%, 평균 나이 66세)을 포함한 DAPA-HF 하위분석 결과에서는 구체적으로 포시가군이 위약군보다 치료를 시작한 28일 이내 1차 목표점 위험이 유의미하게 49% 감소했다(28일 HR 0.51, 95% CI 0.28~0.94, P=0.03). 

DAPA-HF 2차 분석에 포함된 환자 중 2251명(47.4%)은 이전 심부전으로 입원 기록이 있었고, 1301명(27%)은 연구 등록 12개월 이전 심부전으로 입원한 바 있었다. 

이번 하위분석 연구를 진행한 미국 하버드대 부속 브리검여성병원 David D. Berg 교수팀은 "이런 데이터는 SGLT-2 억제제를 통해 가이드라인이 권하는 약물치료(guideline-directed medical therapy)를 SGLT-2 억제제 사용으로 최적화하면 만성·증상적 HFrEF 환자 모두에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점을 시사한다"고 했다. 

또한 이번 결과가 이전 EMPEROR-Reduced 연구에서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 베링거인겔하임)'군이 무작위 배정된 34일 이내 1차 목표점 위험이 유의미하게 개선·유지된 것과 일치한다면서 이런 결과들이 만성 HFrEF 환자에 SGLT-2 억제제의 초기 임상적 이점 기회를 강조한다고 밝혔다.

포시가, 작년 DAPA-HF 연구 결과로 韓·美 적응증 확대

▲포시가.
▲포시가정(다파글리플로진).

이번 하위분석 연구는 이전에 진행된 이중 눈가림 무작위 대조군 DAPA-HF(Dapagliflozin and Prevention of Adverse Outcomes in Heart Failure) 연구에 기반했다. 

DAPA-HF 임상3상은 제2형 당뇨병 유무와 관계없이 만성 HFrEF 환자 4744명을 포함했으며(NYHA class II~IV, LVEF≤40%), 이들은 약 18개월 동안 추적관찰됐다. 

연구 결과, 포시가는 1차 목표점인 심부전 악화 및 심혈관 사망 위험을 위약보다 26% 줄였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과 심혈관 사망 위험도 위약보다 각각 17%, 18% 감소했다. 특히 제2형 당뇨병이 없는 환자군에서는 심부전 악화 및 심혈관 사망 위험이 27% 줄었다.

이에 미국식품의약국(FDA)은 포시가를 만성 HFrEF 환자의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낮추는 치료제로 작년 5월 6일 승인했고, 이로 인해 포시가는 SGLT-2 억제제 중 최초로 HFrEF 치료제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작년 12월 24일 포시가를 심부전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했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도 포시가는 당뇨병 유무와 관계없이 만 18세 이상 좌심실 수축기능이 저하된 만성 심부전 환자에 사용할 수 있다. 

효과는 입증했지만 실제 임상적용은 물음표?

작년부터 SGLT-2 억제제는 심부전에 효과를 보였지만, 연구에서 임상현장으로 적용하는데 의문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포시가 외 작년 발표된 EMPEROR-Reduced 연구로 자디앙도 HFrEF에 효과를 입증했고, SOLOIST-WHF 연구에서 SGLT-2 억제제 '진퀴스타(성분명 소타글리플로진, 렉시콘 파마슈티컬스)'도 효과를 입증해 치료제가 늘었다. 

아울러 지금까지 HFrEF 치료제로 SGLT-2 억제제, 엔트레스토(사쿠비트릴/발사르탄, 노바티스), 베타차단제, 무기질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MRA) 등이 사용 가능하지만, 이 중 최근 등장한 SGLT-2 억제제를 임상현장에 적용하는 데 지연이 있는 것. 

미국 UCLA(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러스대학) Gregg C. Fonarow 교수팀은 논평을 통해 "이번 무작위 임상시험(DAPA-HF 2차 분석)은 HFrEF에서 SGLT-2 억제제의 현저한 이점과 합리적인 안전성을 확립하지만, HFrEF에 확립된 다른 약물에 비해 약물치료 시작의 최적시기에 관한 질문은 해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EMPEROR-Reduced 분석과 SOLOIST-WHF 결과는 특히 HFrEF 치료에 SGLT-2 억제제를 시작한 이후 초기 이점에 대한 근거를 제공한다"면서 "HFrEF에 다중약물 증거기반 치료(multidrug evidence-based therapies) 시작을 지연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이제는 최적의 구현을 위해 긴박감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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