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체 SGLT-2 억제제 시장 1000억원 규모 돌파
포시가 361억원 처방액으로 여전한 시장 선두...꺾인 성장세
자디앙, 포시가와 7억원 차이...성장률 20% 상회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국내 SGLT-2 억제제 시장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섰다.

그동안 관련 시장은 아스타라제네카의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이 고성장하며 선두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 성장세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그 대신 이인자였던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이 맹추격 중이다.

 

1000억원 시장규모 넘어선 SGLT-2 억제제

항당뇨병제인 SGLT-2 억제제 국내 원외처방 시장은 처음으로 1000억원 규모를 넘어서며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출시한 SGLT-2 억제제 전체 원외처방액은 1215억원으로, 처음으로 시장규모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2019년 SGLT-2 전체 처방액 941억원 대비 약 30% 증가한 규모다.

국내 SGLT-2 억제제 시장은 포시가와 자디앙을 필두로 아스텔라스 슈글렛(이프라글리플로진)과 MSD 스테글라트로(에르투글리플로진)가 함께 규모를 키우고 있다.

2015년 SGLT-2 억제제 시장규모는 122억원에 불과했지만 5년 사이 1215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SGLT-2 억제제 시장은 DPP-4 억제제 시장과 달리 향후 더 성장할 여지가 남았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포시가와 자디앙이 지난해부터 심부전 관련 적응증 확대에 나선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시가는 국내에서 심부전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했고, 자디앙도 국내 적응증 확대를 엿보고 있다. 향후 처방 실적이 더 증가할 가능성만 남겨둔 셈이다.

 

포시가, 시장 선두하고 있지만...자디앙 성장세 '주목'

지난해 SGLT-2 억제제 시장은 포시가가 선두를 지켰다. 다만, 자디앙의 성장세가 만만찮다.

포시가는 지난해 361억원의 처방 실적을 올리며 전년 기록한 325억원 대비 11.1%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도 29.7%를 차지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SGLT-2 억제제 계열 복합제 직듀오(다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의 지난해 실적 286억원과 합하면 53.3%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주목할 부분은 이인자에 머무를 것 같았던 베링거인겔하임 자디앙의 반격이다.

자디앙은 2019년 293억원의 처방액으로, 시장 1위였던 포시가보다 32억원이나 뒤쳐졌었다. 이에 따른 점유율도 3.4%가량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는 달랐다. 

작년 자디앙의 원외처방액은 354억원으로, 포시가와 단 7억원의 차이 뿐이었다. 이 같은 성장세는 20.8%라는 전년대비 증감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디앙듀오(엠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의 처방액을 합한 실적을 보면, 지난해 512억원으로 전년(366억원)보다 39.9% 증가했다.

이는 포시가와 직듀오 합산 실적의 증감률 21.8%보다 높다.

반면 슈글렛과 스테글라트로는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슈글렛은 지난해 33억원, 스테글라트로는 23억원 처방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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