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시가, 심장약 이어 '신장약'으로 합격점
포시가, 심장약 이어 '신장약'으로 합격점
  • 박선혜 기자
  • 승인 2020.08.31 0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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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2020] DAPA-CKD, 다파글리플로진군 eGFR 감소·말기 신질환 발생· 사망 위험 39%↓
당뇨병 동반 여부 관계없이 1차 목표 발생 위험 낮춰…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위약군과 비슷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항당뇨병제인 SGLT-2 억제제 다파글리플로진(제품명 포시가)이 심장약에 이어 '신장약'으로도 합격점을 받았다.

DAPA-CKD 결과, 다파글리플로진은 제2형 당뇨병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만성 콩팥병 환자의 신장기능 악화 또는 사망 위험을 유의하게 낮추는 혜택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다파글리플로진은 지난해 DAPA-HF 결과를 근거로 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 치료제로 도약한 데 이어, 만성 콩팥병까지 적응증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DAPA-CKD는 다파글리플로진의 유효성이 일찍 확인되면서 지난 3월 독립적인 데이터 모니터링위원회(DMC)로부터 연구 조기 종료를 권고받았다. 이에 구체적인 결과에 학계의 관심이 쏠렸던 상황. 

이번 결과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리는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0)에서 30일에 발표됐다.

네덜란드 그로닝겐 대학 의료센터 Hiddo J.L. Heerspink 교수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리는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0)에서 DAPA-CKD 결과를 30일에 발표했다.
▲네덜란드 그로닝겐 대학 의료센터 Hiddo J.L. Heerspink 교수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리는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0)에서 DAPA-CKD 결과를 30일에 발표했다.<ESC 2020 온라인 강의 화면 캡쳐>

최근까지 만성 콩팥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효과를 입증한 약물 계열은 ACEI와 ARB였다. 그런데 SGLT-2 억제제가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심혈관 및 신장 예후를 개선한 것으로 보고되면서 신장약으로서 가능성이 대두됐다. 

이번 연구는 다파글리플로진이 제2형 당뇨병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만성 콩팥병 환자의 신장기능을 보호할 뿐 아니라 예후를 개선할 것으로 가정하고 진행됐다. 

21개국 386개 의료기관에서 18세 이상의 만성 콩팥병 환자 4304명이 모집됐다. 한국인은 294명 포함됐다. 모든 환자의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은 25mL/min/1.73㎡ 이상 75mL/min/1.73㎡ 이하였고, 뇨중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UACR)은 200mg/g 이상 5000mg/g 이하였다. 아울러 최대 내약용량의 ACEI 또는 ARB를 최소 4주간 복용하고 있었다. 

전체 환자군은 다파글리플로진 10mg 1일 1회 복용군(다파글리플로진군, 2152명)과 위약군(2152명)에 무작위 분류됐다. 평균 나이는 61.8세였고 66.9%가 남성이었다. 제2형 당뇨병 환자는 2906명(67.5%)으로, 3명 중 1명은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았다. 추적관찰 기간(중앙값)은 2.4년이었다.

제2형 당뇨병 동반 여부 관계없이 신장혜택 입증

1차 목표로 eGFR 50% 이상 지속적 감소 또는 말기 신질환 발생, 신질환 또는 심혈관질환으로 사망 등을 종합해 평가했다. 추적관찰 기간에 1차 목표는 다파글리플로진군 187명, 위약군 312명에게서 발생했다. 

최종 결과, 1차 목표 발생 위험은 다파글리플로진군이 위약군보다 39% 의미 있게 낮았다(HR 0.61; P=0.000000028). 

이같은 효과는 제2형 당뇨병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위약군 대비 다파글리플로진군의 1차 목표 발생 위험은 제2형 당뇨병 동반군에서 36%, 비동반군에서 50% 유의하게 낮았던 것.

이와 함께 eGFR 45mL/min/1.73㎡를 기준으로 평가한 1차 목표도 다파글리플로진군에서 의미 있는 혜택이 확인됐다. eGFR 45mL/min/1.73㎡ 미만군에서 다파글리플로진군의 1차 목표 발생 위험은 위약군보다 37%, 45mL/min/1.73㎡ 이상군에서는 51% 낮았다.

UACR 수치에 따른 다파글리플로진군의 1차 목표 발생 위험도 1000mg/g 이하군에서 46%, 1000mg/g 초과군에서 38% 더 위약군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모든 원인 사망 위험, 다파글리플로진군 31%↓

네덜란드 그로닝겐 대학 의료센터 Hiddo J.L. Heerspink 교수.
▲Hiddo J.L. Heerspink 교수.<ESC Press 제공>

다파글리플로진은 1차 목표에 이어 세 가지 2차 목표 발생 위험도 유의하게 낮췄다.

연구에서 정의한 2차 목표는 △eGFR 50% 이상 지속적 감소 또는 말기 신질환 발생, 신부전으로 사망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또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등으로 설정했다. 

분석 결과, 위약군 대비 다파글리플로진군의 2차 목표 발생 위험은 △eGFR 50% 이상 지속적 감소 또는 말기 신질환 발생, 신부전으로 사망 44%(위약군 243건 vs 다파글리플로진군 142명; HR 0.56; P=0.000000018)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또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29%(138건 vs 100건; HR 0.71; P=0.0089) 감소했다.

특히 만성 투석, 신장이식, 신부전으로 사망 등으로 정의한 말기 신질환 발생 위험은 다파글리플로진군이 위약군보다 34% 낮았다(103건 vs 71건; HR 0.66; P=0.0072). 

아울러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도 다파글리플로진군이 위약군보다 31%(146건 vs 101건; HR 0.69; P=0.0035) 낮아, 다파글리플로진의 생존 혜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치료옵션 필요한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서 가능성 확인"

유효성에 이어 다파글리플로진의 안전성과 내약성은 기존에 알려진 프로파일과 일치했다. 이상반응으로 연구를 중단한 환자는 위약군 5.7%, 다파글리플로진 5.5%였고, 심각한 이상반응이 발생한 환자는 각각 33.9%와 29.5%로 두 군이 비슷했다.

당뇨병성 케톤산증은 다파글리플로진군에서 보고되지 않았으며, 위약군에서만 2명이 발생했다. 이와 함께 당뇨병성 케톤산증 또는 중증 저혈당증은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군에서 보고되지 않았다.

연구를 진행한 네덜란드 그로닝겐 대학 의료센터 Hiddo J.L. Heerspink 교수는 "다파글리플로진이 제2형 당뇨병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만성 콩팥병 환자의 신장기능 악화, 심혈관질환 또는 신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이번 결과는 더 개선된 새로운 치료옵션이 필요한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 다파글리플로진이 잠재적인 혜택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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