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A 2020] 만성 콩팥병 환자 모집 'SCORED'·심부전 악화 환자 대상 'SOLOIST-WHF' 결과 공개
SCORED, 심혈관질환 사망·심부전 입원 등 심혈관사건 예방…이상반응 발생률은 더 높아
SOLOIST-WHF, 심부전 악화 환자 퇴원전·후 치료 시 심혈관질환 사망·심부전 입원 등 위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SGLT-1과 SGLT-2를 동시에 억제하는 SGLT-2 억제제 진퀴스타(성분명 소타글리플로진)가 만성 콩팥병 환자와 심부전 악화 환자에게서 치료 혜택을 입증했다.

13~17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20)에서는 항당뇨병제 진퀴스타의 임상3상인 SCORED와 SOLOIST-WHF 결과가 16일에 연이어 베일을 벗었다. 두 연구 결과는 발표와 동시에 NEJM 온라인판에 실렸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Deepak L. Bhatt 교수는 온라인으로 열리는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에서는 항당뇨병제 진퀴스타의 임상3상인 SCORED와 SOLOIST-WHF 결과를 16일에 발표했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Deepak L. Bhatt 교수는 온라인으로 열리는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20)에서는 항당뇨병제 진퀴스타의 임상3상인 SCORED와 SOLOIST-WHF 결과를 16일에 발표했다. <AHA 2020 온라인 강의 화면 캡처>

SCORED는 알부민뇨 여부와 관계없이 만성 콩팥병 동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SOLOIST-WHF는 최근 심부전 악화로 병원에 입원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퀴스타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다.

결과를 종합하면 진퀴스타를 투약한 환자군에서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두 연구는 코로나19(COVID-19) 대유행 기간에 자금 부족으로 조기 종료됐다. 

SCORED, 진퀴스타군 1차 목표점 위험 26%↓

SCORED 다기관 이중맹검 연구에는 당화혈색소 7% 이상이고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이 25~60mL/min/1.73㎡인 만성 콩팥병 동반 제2형 당뇨병 환자 1만 584명이 모집됐다. 이들은 진퀴스타군 5292명, 위약군 5292명에 무작위 분류됐고, 16개월(중앙값) 동안 추적관찰이 이뤄졌다.

1차 목표점으로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심부전으로 긴급하게 내원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발생률은 100인년(patient-years)당 진퀴스타군 5.6명, 위약군 7.5명으로 조사됐다. 이를 토대로 평가한 1차 종료점 발생 위험은 진퀴스타군이 위약군보다 26% 낮았다(HR 0.74; P<0.001).

단, 100인년당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진퀴스타군 2.2명, 위약군 2.4명으로 두 군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HR 0.90; P=0.35). 

하지만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또는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 발생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위험은 진퀴스타군이 위약군보다 16% 의미 있게 낮았다(HR 0.84; 95% CI 0.72~0.99). 

아울러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을 종합해 평가한 위험 역시 진퀴스타군이 23% 유의하게 낮았다(HR 0.77; 95% CI 0.66~0.91).

이에 더해 진퀴스타군은 위약군보다 치명적 또는 비치명적 심근경색 예방 효과를 32%(HR 0.68; P=0.004), 치명적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 예방 효과를 34%(HR 0.66; P=0.012) 더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안전성 평가에서 설사, 생식기 진균감염, 체액결핍, 당뇨병성 케톤산증 등 이상반응은 진퀴스타군이 위약군보다 더 빈번하게 발생해 아쉬움을 남겼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Deepak L. Bhatt 교수는 "진퀴스타는 SGLT-2 억제제 중 처음으로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서 뇌졸중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며 "이는 진퀴스타가 죽상경화증 또는 관상동맥과 뇌동맥의 경화반 생성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SCORED는 전체 알부민뇨 범위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SGLT-2 억제제의 혜택을 확인했다"며 "이 같은 결과는 SGLT-2 억제제를 만성 콩팥병 동반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표준치료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SOLOIST-WHF, 심부전 입원 환자서 퇴원 전·후 치료 혜택 입증

SOLOIST-WHF는 최근 심부전 악화로 입원한 제2형 당뇨병 환자 122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다기관 이중맹검 연구다. 전체 환자군은 진퀴스타군(608명)과 위약군(614명)에 무작위 분류됐고, 추적관찰은 9개월(중앙값)간 진행됐다.

진퀴스타 또는 위약의 첫 번째 투약은 퇴원 전 48.8%에게서 시행됐고 51.2%는 퇴원 후 2일(중앙값)째에 이뤄졌다.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심부전으로 긴급하게 내원 등으로 정의한 1차 목표점은 추적관찰 하는 동안 총 600명에게서 발생했다. 진퀴스타군은 245명, 위약군은 355명이었다. 

이를 토대로 평가한 1차 종료점 발생률은 100인년당 진퀴스타군 51명, 위약군 76.3명으로, 진퀴스타군에서 1차 종료점 발생 위험이 33% 낮았다(HR 0.67; P<0.001). 

단, 100인년당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진퀴스타군 10.6명, 위약군 12.5명(HR 0.84; 95% CI 0.58~1.22),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진퀴스타군 13.5명, 위약군 16.3명(HR 0.82; 95% CI 0.59~1.14)으로 두 군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상반응의 경우, 설사는 진퀴스타군이 6.1%로 위약군(3.4%)보다 많이 발생했다. 중증 저혈당증 발생률은 각 1.5%와 0.3%, 저혈압 발생률은 6.0%와 4.6%, 급성 신손상 발생률은 4.1%와 4.4%로 보고됐다. 

아울러 진퀴스타군의 치료 혜택은 사전에 정의한 첫 번째 투약 시기에 따른 하위분석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최근 심부전 악화로 입원한 제2형 당뇨병 환자는 퇴원 전 또는 퇴원 후 빠른 시일 내에 진퀴스타를 투약하면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심부전으로 긴급하게 내원하는 위험을 유의하게 낮출 수 있었다. 

Bhatt 교수는 "SGLT-2 억제제는 급성 비보상성 심부전으로 입원, 박출률 감소 또는 보존 심부전, 전체 단백뇨 범위에서 만성 콩팥병 등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 치료제로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진퀴스타군에서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률이 낮다는 결과는 SGLT-1을 억제하는 기전의 초기 항죽상경화 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며 향후 이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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