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BMS 브레얀지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제로 허가 승인
CD19 타깃해 악성 혈액암에 효과...부작용 문제 해결 필요성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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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세 번째 키메라항원수용체(CAR) T세포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4세대 면역세포 치료제 시대가 앞당겨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CAR-T 세포 치료제가 CD19 항원을 타깃해 다른 면역세포치료제와 달리 혈액암에서 혈액암을 보이면서 주목받고 있지만, 면역 과다활성 등 부작용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FDA, '브레얀지' 세 번째 CAR-T 승인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승인을 연기했던 BMS의 CAR-T 세포 치료제 브레얀지(성분명 리소캅타진 마라류셀) 사용을 승인했다.

이전에 CD19 표적 CAR-T 세포 치료제를 두 가지 이상의 전신요법으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거대B세포림프종 성인 환자가 대상이다. 이번 승인에는 분류되지 않은 미만성 거대B세포림프종(DLBCL), 고등급 B세포림프종, 원발성종격동거대B세포림프종, 3B등급 소포림프종 등이 포함된다. 다만, 원발성 중추신경계 림프종 환자의 치료에는 사용할 수 없다.

BMS Samit Hirawat 의학박는 "브레얀지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거대B세포림프종 환자에게 개별화된 치료 경험을 제공, 지속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레얀지는 백혈구의 일종인 T세포를 환자에게서 추출, 림프종 세포 표적화 및 사멸을 촉진하는 새로운 유전자를 포함토록 변형시킨 후 다음 환자에게 다시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번 승인은 브레얀지를 투여받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거대B세포림프종 환자 26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TRANSCEND NHL 001 임상3상 데이터가 근거가 됐다.

브레얀지는 TRANSCEND NHL 001 임상연구에서 1차, 2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이번 임상에서 환자들은 브레얀지 50x10^6kg(N=51), 100x10^6/kg(=177), 150x10^6/kg(N=41) 3가지 용량으로 치료 받았다.

연구 결과, 브레얀지에 대한 전체반응률(ORR)은 73%(95% CI, 67-80), 완전관해(CR) 54%(95% CI, 47-61)로 나타났다. 

또 무진행생존기간(mPFS)은 6.8개월(95% CI, 3.3-14.1), 전체생존율(OS)은 21.1개월(95% CI, 13.3-NR)이었다.

메사추세츠종합병원 Jeremy Abramson 림프종센터소장은 "리소셀은 특히 재발성 또는 불응성 거대B세포림프종 환자에서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과 신경독성 부작용 발생률이 각각 2%, 10%로 낮았고, 빠르고 지속력 있는 완전관해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브레얀지는 CAR-T 세포 치료제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개선했다.

CAR-T 세포 치료제에서 주로 나타나는 부작용은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과 신경독성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브레얀지로 치료받은 환자의 58%는 CRS를 경험하지 않았다.

CAR-T, 항암 新 생태계 만들까
잦은 발생 부작용...예방 경험 쌓여야

세번째 CAR-T 세포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이전 출시된 제품들과 함께 새로운 항암 치료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7년 FDA는 노바티스 킴리아(티사젠렉류셀), 길리어드 예스카타(엑시캅타진 실로류셀) 등 2건의 CAR-T 세포 치료제를 승인했다.

우선 킴리아는 난치성 및 재발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 진단을 받은 소아 및 25세 미만 성인 환자가 대상이다.

예스카다는 광범위 거대B세포림프종 치료제로, 광범위 거대 B세포 림프종, 종격동 거대 B세포 림프종, 고등급 B세포 림프종, 여포성 림프종에서 발전한 광범위 거대 B세포 림프종 등을 포함, 두 종 이상의 전신적 치료 후 발생한 재발성 및 불응성 거대 B 세포 림프종 치료 등에 해당한다.

학계가 CAR-T 세포 치료제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전 세대 항암제와 달리 완치에 접근할 수 있는 약물이라는 점 때문이다.

암 치료는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능요법 등 세 가지 요법을 단독 또는 병용해왔지만, 제각각 다른 암종과 환자의 유전적 환경을 고려하지 못해 정상세포를 파괴하는 등 부작용이 많았다.

하지만 CAR-T는 환자별로 다르게 형성된 체내 고유 면역시스템을 바탕으로 환자와 암종에 맞는 맞춤형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CAR-T가 유전자 및 세포치료제 분야에서 난치성 질환을 치료할 변곡점으로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의료계는 CAR-T는 암을 치료하는 데 있어 중요한 도구를 개발한 것이라 평가했다.

서울성모병원 민창기 교수(혈액내과)는 "CAR-T는 암 세포의 핵심을 공격할 수 있는 표적을 정확히 한다면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며 "실제 CAR-T 세포 치료제는 기존 치료에 실패한 환자의 예후를 드라마틱하게 좋게 만들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암 치료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치료법이라는 것이다. 

다만, CAR-T의 부작용도 분명하다. 실제 CAR-T 세포 치료제의 가장 큰 부작용은 보조적인 자극이 추가되면서 발생하는 CRS다.

CRS는 환자를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심각한 부작용으로, CAR-T 세포가 환자의 면역체계를 강하게 활성화할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예스카다는 전체 CRS 94%, 3등급 이상 CRS 13%로 나타났고, 킴리아도 전체 CRS와 3등급 이상 CRS가 각각 74%, 23%를 보였다.

이와 함께 CD19를 발현하는 정상 B세포를 공격한다는 단점도 있다.

민 교수는 "CAR-T 세포 치료제는 부작용도 상당히 발생한다"며 "부작용 예방에 대한 경험이 쌓여야 한다. 국내서는 아직 미친한 단계지만, 과거 앞선 신약들도 이런 과정을 겪은 만큼 CAR-T에 대한 의료진의 적응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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