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이승우 대표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이승우 대표는 혁신 의약품을 한국에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이승우 대표는 혁신 의약품을 한국에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번진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속에서 화제가 된 글로벌 제약기업이 있다. 주인공은 길리어드사이언스다.명길리어드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을 시작, 코로나19 치료제로 이름을 올렸다.

간염, HIV 등 그동안 항바이러스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 덕분이었다.

그런 길리어드가 현재는 변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들어 글로벌 인수합병을 진행하며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넓히고 있다.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이승우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국내에서 기여해 온 만큼, 앞으로도 혁신적인 치료제를 통해 국민 모두가 건강하고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 렘데시비르로 큰 관심을 받았다. 현재 상황은 어떤가.

현재 한국, 미국을 비롯해 여러 국가에서 허가를 받고 원활한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 등 유관부처와 긴밀하게 협의하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팬데믹이 계속되는 상황으로 어려움은 있지만, 정부와 협력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물론 가격 이슈도 있었다. 초기에는 상용화 과정에서 속도가 중요했기에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 무상으로 공급했다. 지금은 가장 합리적 수준에서 동일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으로 지정한 기간 동안에는 개발도상국, 저소득국가 129개 국가에는 라이선스 비용을 받지 않고 있고,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 임상 데이터를 만드는 게 쉽지 않았다고 들었다.

한국은 다른 나라처럼 중증 환자가 적어 렘데시비르 임상 데이터를 만드는 게 쉽지 않았던 건 맞다. 하지만 코로나19는 환자 규모와 무관하게 임상연구가 어려운 질환이다. 모든 국가들이 공중보건 위기 상황이었기에 정식 임상연구를 진행하기에 어려움이 따랐다. 

그럼에도 한국에서는 서울대병원이 미국 국립보건원(NIH) 임상연구에 참여했고, 길리어드 주도 임상연구에는 국립의료원, 서울대병원, 경북대병원이 함께했다.

그 결과, 렘데시비르가 최초의 코로나19 치료제가 될 수 있었다.

렘데시비르를 기본으로 한 여러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거나, 예정돼 있다.

일례로, 흡입형의 경우 외래 환자가 쓸 수 있도록 경증,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아마 올해 하반기나 내년 정도에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최근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의 미션은 '치명적인 질환의 극복을 위한 혁신적인 치료제의 연구, 개발, 공급'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C형간염 퇴치와 B형간염 완치는 매출 감소와 관계없이 부합하는 방향이다. 때문에 더 많은 방안을 고민하고 연구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염증 치료제나 비알코올성지방간(NASH) 분야 개발도 힘쓰고 있다.

특히 항암 분야에 있어 여러 전문 기업들을 인수합병하고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뮤노메딕스와 포티세븐 인수를 통해 확보한 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와 혈액암 치료제 마그롤리맙은 매우 획기적인 치료제로 높은 성공 가능성을 갖고 있다.

다양한 항암 치료제를 한국 환자들에게도 공급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다.

- 파이프라인이 확대되면서 개편도 있을 것 같다.

C형간염 제품을 런칭했을 때 조직이 좀 커졌지만, 아직 작은 조직이다 보니 재배치가 유연하다. 앞으로 제품이 늘어나면 그에 따라 필요한 인원을 보강하는 등 인원이 늘어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기존 모델을 유지하면서 필요에 따라 긴밀한 의사결정을 통해 최적의 구조를 가지려 한다. 

다만, 특정 부서나 보직 신설은 많은 고민을 통해 꼭 필요하다면 확대할 생각이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적절한 시기에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를 출시, 국내 상황에 보탬이 됐다. 또 다나의원 사건으로 C형간염 패닉 당시에도 적시에 소발디와 하보니를 출시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아울러 불치병이라 여겨지던 HIV 환자에게 수명 연장을 갖도록 했고, 렘데시비르처럼 혁신 치료제를 통해 기여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보람됐다.

앞으로도 더 노력해 국민 모두가 건강하고 나은 삶을 만들어가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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