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L1 면역항암제 급여 획득 러시
티쎈트릭, 비소세포·소세포폐암 모두 급여 획득
3기 비소세포폐암 완치 희망 임핀지...바벤시오, 메르켈세포암 급여 등재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면역항암제가 국내 항암제 시장에서 건강보험 급여 등재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출시된 면역항암제들은 급여 등재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를 계기로 올해 면역항암제는 국내 항암제 시장을 잠식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비소세포폐암·소세포폐암 모두 급여 '티쎈트릭'

 

국내 출시된 면역항암제는 급여 등재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대표격은 로슈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 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더발루맙), 머크·화이자 바벤시오(아벨루맙)다.

로슈의 항 PD-L1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은 지난해 확장병기 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카보플라틴, 에토포시드와 병용요법으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이로써 티쎈트릭은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 모두에서 급여 가능한 국내 유일의 면역항암제가 됐다.

티쎈트릭은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 등 폭넓은 폐암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비소세포폐암 2차 이상, 2019년 표적항암제 및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으로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적응증을 획득했다.

소세포폐암은 전이 속도가 빠르고 예후가 좋지 않아 5년 생존율이 6.5%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비소세포폐암 생존율의 25%에 불과한 수준이다. 

급여 적용은 IMPOWER133 임상3상 연구가 기반이 됐다.

연구에서는 확장병기 소세포폐암 환자 403명을 대상으로 항암화학요법(카보플라틴+에토포시드)와 티쎈트릭의 효능을 비교했다.

그 결과, 티쎈트릭 병용요법의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은 12.3개월(95% CI, 10.8~15.9)로, 대조군(10.3개월) 대비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또 사망 위험률은 티쎈트릭 병용요법군이 항암화학요법군 대비 30%(95% CI 0.54~0.91) 줄었고, 1년 생존율은 51.7%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티쎈트릭 병용요법은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 확장병기 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Category 1 중에서도 선호 요법(Preferred)으로 가장 높은 근거 수준으로 권고되고 있다.

티쎈트릭의 급여 등재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로슈는 티쎈트릭의 간세포암, 비소세포폐암 1차 급여와 삼중음성유방암 급여를 추진 중이다.

 

3기 비소세포폐암 완치 가능성 '임핀지'

 

임핀지는 3기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급여를 적용받았다. 절제 불가능한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PD-L1 발현율 1% 이상, 백금기반 동시 항암화학요법(CCRT) 2주기 이후 질병 진행이 없는 상태에서 42일 내 임핀지를 투약하는 경우다.

임핀지의 급여는 PACIFIC 임상3상 연구가 근거가 됐다. 무진행생존기간(PFS)을 비롯해 모든 평가지표에서 위약군보다 개선된 효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2년과 3년 추적분석 결과에 따르면, 임핀지는 위약군 대비 일관된 사망 위험 감소율을 나타냈다. 구체적으로 2년 시점에서는 32%(HR 0.68, 99.73%, CI 0.47~0.997), 3년 시점에서는 31%(HR 0.69, 95% CI 0.55~0.86)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NCCN은 절제불가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CCRT 이후 임핀지 투여를 유일한 표준요법(Category 1)으로 권고했다.

지난해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에서는 4년 생존율 추적분석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PACIFIC 연구 추적분석 결과, 1년간 임핀지 투약 후 3년이 지난 치료 4년 시점에서 임핀지 치료군의 OS는 49.6%로 위약군 36.3%보다 높았다. OS 중앙값도 47.5개월로, 위약군(29.1개월) 대비 길었다. 

특히 최대 12개월 동안 임핀지를 투약한 환자의 35.3%는 4년 동안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기 비소세포폐암은 이론상 완치 가능한 병기로 평가되는 만큼, 올해 5년 추적관찰 결과가 발표되는 임핀지는 해당 병기의 완치율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르켈세포암 新 치료옵션 '바벤시오'

 

마지막으로 바벤시오는 메르켈세포암 치료에 급여를 인정 받았다. 

바벤시오의 급여는 JAVELIN Merkel 200 임상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항암화학요법 후 질병이 진행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Part A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단독요법 후 객관적반응률(ORR)은 33%에 달했고, 완전반응은 11.4%, 부분반응은 21.6%로 나타났다. OS는 12.9개월이었다.

치료받은 이력이 없는 전이성 메르켈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Part B 연구의 중간분석 결과에서 ORR은 39.7%, 완전반응은 13.8%, 부분반응은 25.9%를 나타냈다.

메르켈세포암은 피부 상층부에서 말초신경 가까이에 위치한 메르켈세포의 악성 변화로 진피표피 경계에서 발생하는 희귀하고 공격적인 질병이다.

특히 전이성 메르켈세포암 환자 중 5년 이상 생존률은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 메르켈세포암 치료 방침은 정립돼 있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수술적 절제술을 초기 치료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외에는 방사선 요법, 항암화학요법, 면역항암요법 등이 사용된다.

이에 2019년 NCCN 가이드라인에서는 아벨루맙, 니볼루맙, 펨브롤리주맙등 3개 면역항암제만 전이성 메르켈세포암 치료제로 권고하고 있다.

바벤시오는 이처럼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메르켈세포암에서 또 다른 선택지를 제시할 전망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