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TKI 등장 이후 첫 면역요법 1차 치료옵션 권고
의료계 "우월한 생존 효과로 1차 옵션 등재 당연"...국내 급여 필요성도 언급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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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아바스틴(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이 진행성 간세포암(HCC) 1차 치료옵션으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는 최근 간세포암 치료 내용을 담은 가이드라인 개정을 진행했다. 최근 몇년 동안 간세포암 치료를 위해 수많은 약제가 승인되면서 가이드라인 개정의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ASCO는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은 전문가 패널에서 2007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성 간세포암 전신요법에 대한 진행된 무작위 대조군 임상3상 연구를 검토한 결과를 기반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의 핵심은 진행성 간세포암 1차 치료 옵션에 티쎈트릭+아바스틴 조합이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2005년 넥사바(소라페닙) 승인 이후 진행성 간세포암 치료 약물이 없었던 상황에서 면역요법인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을 1차 치료옵션으로 권고한 것이다. 

ASCO는 "가이드라인의 하이라이트는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의 1차 치료를 위한 티쎈트릭+아바스틴 조합에 대한 권장"이라며 "이 조합은 진행성 간세포암 분야에서 승인된 면역요법을 사용한 최초의 조합"이라고 말했다.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으로 1차 치료 후 환자 예후가 더 나아질 때까지 대상 환자에게는 TKI를 이용한 2차 치료를 권장했다.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 금기사항에 해당하는 경우라면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 계열 약물인 넥사바 또는 렌비마(렌바티닙)를 1차 치료옵션으로 권고했다.

또 넥사바 또는 렌비마를 이용한 1차 치료 후 2차 옵션으로는 카보메틱스(카보잔티닙)을 포함시켰다. 아울러 이전에 넥시바를 복용했던 환자의 경우 스티바가(레고라페닙) 또는 사이람자(라무시루맙, 혈청알파태아단백 400ng/ml 이상 환자), 티쎈트릭+아바스틴 조합을 권고했다. 

의료계는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의 우월한 효과 측면을 볼 때 1차 치료 옵션 등재는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세브란스병원 김도영 교수(소화기내과)는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간세포암 치료 표준요법인 넥사바, TKI 약물인 렌비마보다 우월한 생존 연장 효과를 보인 약물"이라며 "특히 TKI 표적항암제가 아닌 면역항암제로서 최초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전에 전신 치료를 받지 않은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 501명을 대상으로 넥사바 대비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한 IMbrave150 임상3상 연구에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간세포암 환자에게서 효과를 보였다.

1차 목표점은 전체생존율(OS)과 무진행생존기간(PFS), 2차 목표점은 객관적반응률(ORR)과 반응지속시간(DOR), 삶의 질·신체기능·역할기능이 저하되기까지의 기간(TTD), 안전성 등으로 설정했다.

그 결과,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군은 넥사바 대비 사망 위험을 42% 감소시켰다(HR 0.58, 95% CI, 0.42-0.79, P<0.001).

특히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은 41% 개선(HR 0.59, 95% CI, 0.47~0.76, P<0.001)됐고, PFS(중앙값)는 6.8개월로 대조군 4.3개월보다 2.5개월 연장됐다. 또 ORR은 27.3%로 대조군(11.9%)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P<0.001).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군은 8.6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OS가 데이터 컷오프 시점까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은 반면, 대조군은 13.2개월(중앙값)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에서 비급여인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김 교수는 "효과 측면에서 기존 치료옵션보다 월등히 우월하다는 것을 입증했고, 안전성에서도 큰 문제가 없는 만큼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할 약물로 국내 가이드라인에서도 반영돼야 한다"며 "다만, 국내에서는 비급여라 보험급여 필요성이 있다. 하지만 정부가 비용부담을 감수할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순천향대병원 장재영 교수(소화기내과)는 "국내에서는 급여 처방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ASCO 가이드라인 개정은 간세포암 환자 치료에 있어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 조합의 보험급여 필요성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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