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약 솔리리스, NMOSD 적응증 확대 계획...엔스프링·업린자도 내년 상반기 출시 전망
이밸류에이트파마, 2026년 최소 4억3000만달러 매출 전망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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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알렉시온 파마슈티컬스의 솔리리스(성분명 에쿨리주맙)를 중심으로 시신경척수염스펙트럼장애(Neuromyelitis Optica Spectrum Disorder, NMOSD) 치료를 위한 초고가 약물 간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NMOSD를 대상으로 승인받은 약물은 알렉시온의 솔라리스와 비엘라의 업리즈나(이네빌리주맙), 로슈의 엔스프링(사트랄리주맙)이 있다.

이 약물들은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가 전망되는 만큼 초고가 약물간 경쟁구도가 열린 것이다.

 

시신경척수염 치료 3인방 등장

NMOSD는 데빅 증후군으로 불리는 희귀질환으로, 미국에서 4000~8000명 정도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신경척수염은 시신경이나 척수에 생겨난 염증 정도가 다발성경화증보다 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염증으로 인한 실명, 감각 상실, 사지 마비 등 증상이 영구적으로 남으며,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시신경척수염 치료제는 3개가 허가를 받은 상태다.

우선 지난해 로슈 엔스프링은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NMOSD 적응증을 승인받은 데 이어 올해에는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엔스프링은 항아쿠아포린-4항체 양성 신경척수염을 앓고 있는 성인을 위한 치료제로, NMOSD 약물 계열 중 IL-6 수용체를 억제하는 유일한 메커니즘을 가진 약물이다.

이번 허가는 SAkuraStar와 SAkuraSky 2개의 무작위 대조 임상3상이 근거가 됐다.

SAkuraStar 연구에서는 엔스프링으로 96주간 치료받은 아쿠아포린-4항체 양성 NMOSD 환자의 76.5%는 질병이 재발하지 않았다. 반면, 위약군은 41.1%에 불과했다.

또 SAkuraSky 연구에서는 아쿠아포린-4항체 양성 NMOSD 환자를 대상으로 엔스프링과 IST(Immunosuppressant therapy)를 병용했을 때 치료 96주차에 시신경척수염이 재발하지 않은 비율이 91.1%로, 위약군 56.8%에 비해 높았다.

솔리리스는 아쿠아포린-4항체 양성 NMOSD 치료제로, C5 보체단백질을 저해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이외에 비정형용혈성요독증후군(aHUS)과 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PNH), 아세틸콜린수용체 항체 양성 중근 근무력증 등 희귀질환에 적응증을 갖고 있다.

솔리리스는 지난해 7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NMOSD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받았다.

FDA 승인 근거인 임상3상 PREVENT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물 투여 144주 후에 시신경척수염이 재발하지 않은 비율은 솔리리스 투여군이 96.4%, 위약군이 45.4%였다.

마지막으로 비엘라바이오의 업리즈나도 FDA로부터 승인을 받으면서 3개의 제품이 경쟁하게 됐다.

업리즈나는 항아쿠아포린-4항체 양성 시신경척수염을 가진 성인을 대상으로 한 CD19 항체 치료제다.

업리즈나의 FDA 승인은 임상2/3상 N-MOmentum 연구 결과가 바탕이 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업리즈나 투여군에서 질병 위험도를 77% 감소,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또 업리즈나 투여군 88%는 위약군(58%)에 비해 치료 후 6개월간 질병이 재발하지 않았다.

 

못해도 연간 4억달러 이상 매출 예상...단점은 가격

솔리리스를 비롯해 승인받은 NMOSD 치료제는 향후 못해도 4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로슈의 엔스프링은 오는 2026년 4억 31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기간 동안 솔리리스는 4억 8800만달러를, 업리즈나는 5억 86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국내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NMOSD는 명확한 치료제가 없어 고용량 스테로이드가 사용되며, 중증환자에게는 혈액제제인 면역글로불린을 투여하거나 혈장분리반출술을 시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NMOSD 치료제로 허가받은 치료제는 없다.

솔리리스가 국내에 들어왔지만 발작성 야간혈색소뇨증 적응증으로 사용되고 있을 뿐 NMOSD 적응증 획득 이후 이렇다할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는 엔스프링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 신청을 제출한 상태다. 내년 상반기 국내 승인이 가능한 상황이다.

엔스프링은 가격적 측면을 내세워 국내 NMOSD 영역 선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솔리리스의 경우 국내서 비급여 기준 603만원으로, 2주에 1회 투여 시 환자 1인당 4억 8000여 만원이 필요하다.

반면 엔스프링은 미국 사례를 참고하면, 15회 복용이 필요한 치료 첫 해 약 2억 5000만원, 13회 복용량이 필요한 이듬해에는 2억 1000만원의 비용이 소모된다.

이런 가운데 암젠을 비롯한 제약기업이 전 세계 4조원 규모의 솔리리스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선 상황이라, 솔리리스 개발사인 알렉시온도 신규 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생겼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솔리리스가 NMOSD 적응증 확대에 대한 움직임이 없었지만 가장 먼저 적응증 확대에 나섰다"며 "NMOSD 치료를 위한 세 약물 모두 내년 국내 출시가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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