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3상 연구 탑라인 공개...위약군 대비 MG-ADL 총점 개선
국내외서 중증 근무력증 치료제 개발 중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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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중증 근무력증 등 희귀질환 치료제이자 초고가약 중 하나인 울토미리스(성분명 라불리주맙)가 형제 격인 솔리리스(에쿨리주맙)의 길을 밟고 있다.

두 제품의 개발사인 알렉시온은 최근 임상3상 연구를 통해 성인 중증 근무력증 환자를 대상으로 울토미리스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한 결과, 효과가 있다는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2017년 솔리리스가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성인 중증 근무력증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울토미리스가 중증 근무력증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보이면서 개발 중인 다른 치료제들에도 관심이 모인다.
 

울토미리스, 전신 근무력증에 효과
임상3상서 위약군 대비 MG-ADL 총점 개선

울토미리스는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과 비정형 용혈성 요독 증후군 치료제다.

최근 울토미리스 개발사 알렉시온은 성인 중증 근무력증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한 임상3상 탑라인 결과를 공개했다.

결론적으로 울토미리스는 근무력증-일상생활활동(MG-ADL) 총점을 위약보다 개선하면서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이번 연구에는 이전에 보체 억제제로 치료받은 적이 없는 성인 중증 근무력증 환자 175명이 등록됐다. 이들은 항-AChR 항체에 대한 혈청학적 검사에서 양성을 진단받거나, 연구 시작 시점 MG-ADL 점수가 최소 6점이거나, 6개월 전에 중증 근무력증을 진단받은 환자가 포함됐다.

연구 참여자들은 총 26주 동안 울토미리스군 또는 위약군에 1:1 무작위 배정돼 치료 1일차에는 체중 기반 부하 용량을, 치료 15일차부터는 8주마다 체중 기반 유지 용량을 투여 받았다.

연구팀은 1차 목표점으로 치료 26주차 MG-ADL 점수 변화와 환자 보고 평가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치료 26주차 MG-ADL 점수 변화는 울토미리스군이 -3.1점, 위약군이 -1.4점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다(P<0.001).

2차 목표점으로 설정한 정량적 중증 근무력증(QMG)와 QMG가 최소 5점 이상 개선된 환자 비율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각각 P<0.001, P=0.005). 

특히 울토미리스군은 위약군과 비교할 때 QMD 총점이 최소 5점 이상 개선된 환자 비율도 약 3배에 달했다(30.0% vs 11.3%). 다만, 중증 근무력증 삶의 질 점수 등 삶의 질 척도를 평가하는 2차 목표점은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안전성은 PNH 임상연구에서 관찰된 것과 일치했다.

이상반응은 두 군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빈번한 이상반응으로는 두통(18.6% vs 25.8%), 설사(15.1% vs 12.4%), 구역(10.5% vs 10.1%) 등이었다.

자주 관찰된 중대한 이상반응은 울토미리스군에서 중증 근무력증 위기 1.2%, 위약군에서 중증 근무력증 악화 3.4%였다.

알렉시온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미국, 유럽, 일본에 적응증 확대를 위한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다.

알렉시온 John Orloff 수석 부사장 겸 연구개발 책임자는 "이번 결과는 울토미리스가 중증 근무력증에 대한 새로운 표준치료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투여 빈도를 줄임으로써 환자 부담을 줄여 치료 순응도와 환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솔리리스 길 밟는 울토미리스...국내외서 개발 경쟁도

울토미리스의 형제 격인 솔리리스는 2017년 FDA로부터 중증 근무력증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한 바 있다.

근거는 REGAIN 임상3상 연구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존 면역억제제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중증 근무력증 환자에서 관련 증상과 MG-ADL 개선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솔리리스와 울토미리스 등 보체 억제제가 중증 근무력증에 효과를 보이면서 다른 기전의 치료제 개발에도 관심이 모인다.

올해 3월 아제넥스는 전신 중증 근무력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에프가티지모드의 허가 신청서를 FDA에 제출했다. 에프가티지모드는 신생 Fc 수용체 길항제(FcRn)다. 에프가티지모드가 FDA로부터 허가를 획득할 경우, 최초이자 유일한 중증 근무력증 치료 FcRn 제제가 된다.

에프가티지모드는 질병을 유발하는 면역글로불린G(IgG) 항체를 감소시키고, 이를 재순환하는 과정을 차단하는 기전이다. FcRn과 결합해 IgG 항체가 분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번 허가 신청서 제출은 ADAPT 임상3상이 기반이 됐다.

연구 결과, 에프가티지모드 치료군의 68%가 MG-ADL 점수에 반응이 있었던 반면 위약군은 30%에 불과했다(OR 4.95; 95% CI 2.21-11.53; P<0.0001).

이상반응은 에프가티지모드 치료군의 77%, 위약군 84%가 경험했는데, 빈번한 이상반응으로는 두통(29% vs 28%), 비인두염(12% vs 18%) 등이었다. 

심각한 부작용은 에프가티지모드 치료군에서 5%%, 위약군에서 8%로 나타났는데, 각 군에서 3명의 환자가 치료를 중단했다.

국내 제약사의 개발도 진행 중이다. 주인공은 한올바이오파마의 HL161이다. 최근 한올바이오파마의 중국 파트너사인 하버바이오메드는 중국에서 진행한 임상2상 결과를 공개했다.

하버바이오메드에 따르면 HL161은 위약보다 MG-ADL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했다(P=0.043). 또 2차 목표점으로 설정한 QMG, 중증 근무력증 종합 척도(MGC), 중증 근무력증 삶의 질(MG-QoL) 등에서도 투약 후 빠른 개선이 이뤄졌다.

심각한 이상반응이나 이에 따른 연구 중단 환자도 없었다.

한편, 하버바이오메드는 올해 하반기 중국에서 임상3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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