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결과, 조절되지 않은 환자 LDL 콜레스테롤 평균 42% 감소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약사와 일반 직원이 주도한 원격 디지털 프로그램이 환자의 콜레스테롤 및 혈압 조절을 유의미하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지질혈증과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으면 심근경색(심장마비), 뇌졸중, 심혈관계 사망 위험이 상승할 수 있다. LDL 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혈압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약 30~50%의 환자는 최적의 치료를 받지 못한다. 

미국 하버드의대 부속 브리검여성병원 연구팀은 디지털 알고리즘과 도구를 사용해 이상지질혈증과 고혈압을 관리하기 위한 두 가지의 원격 프로그램을 만들고 시행했다. 

연구에서 의사, 약사, 특정 전문가는 환자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극대화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알고리즘 등을 디자인했다. 또한 연구팀은 환자가 집에서 팔에 착용할 수 있는 디지털 혈압측정기구 '디지털 혈압 커프(digital blood pressure cuffs)'을 제공했다. 

의사 대신 '환자 관리자(patient navigators)'가 환자와 주로 소통했으며 치료 목표점을 도달하기 전에 임상 검사를 주문하고 교육 등을 제공했다. 약사는 환자에게 약물을 처방하고 용량을 조절했다. 환자가 추가 관리가 필요하면 의사로부터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설정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직원들은 의사결정를 내리고 환자에게 문자를 보내는 등 소통하는데 내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대면진료는 진행하지 않았다.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연구팀은 프로그램을 시험하기 위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환자 1만 8810명을 검토해 최종적으로 LDL 콜레스테롤 또는 혈압이 조절되지 않은 5000명을 연구에 등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등록하는 참여자가 25% 증가했다. 전체 환자의 평균 나이는 64세, 55%는 여성, 26%는 백인 외 인종이었다. 

연구팀은 전자의료기록 및 의사의 소견을 사용해 조절되지 않은 LDL 콜레스테롤을 보인 이상지질혈증 환자와 고혈압 환자를 식별했다. 이어 환자는 개별 특징에 따라 콜레스테롤 프로그램, 고혈압 프로그램 또는 둘 다에 등록됐다. 

연구팀은 콜레스테롤 프로그램에 등록된 환자 3939명을 현 가이드라인 기반으로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35%) ▲당뇨병(25%) ▲중증 이상지질혈증(LDL-C>190mg/dL)(31%) ▲1차 예방 고위험(8%)군으로 나눴다. 

그 결과, 전체 환자 중 약 절반(46%)은 가이드라인 기반 LDL 콜레스테롤 수치에 도달했다. 평균적으로 약물 용량 조절(active treatment titration) 단계를 완료한 환자들은 LDL 콜레스테롤을 125mg/dL에서 73mg/dL로 줄였다. 또한 모든 환자에서 평균 LDL 콜레스테롤은 24mg/dL(18%) 감소됐다. 

세부 평가에 따르면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군은 평균 -42mg/dL, 당뇨병군은 -48mg/dL, 중증 이상지질혈증은 -68mg/dL, 1차 예방군은 -50mg/dL의 감소를 보였다. 

혈압 프로그램에서도 유의미한 개선이 보였다. 평균 수축기혈압 감소는 14mmHg, 이완기혈압은 6mmHg 줄었다. 

연구 주 저자인 브리검여성병원 벤자민 스키리카(Benjamin M. Scirica) 교수는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조절하기 위해 완전한(end-to-end) 치료 솔루션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연구는 디지털 프로그램이 고위험 또는 충분히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효과적·효율적 전략이면서 가이드라인 기반 요법을 최적화하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스키리카 교수는 "콜레스테롤 및 혈압을 조절하는 특화된 치료를 진료실 밖에서 제공하면 대면진료의 필요성을 줄이고 환자를 돌보는데 협력적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한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의료의 접근성을 높이면서 헬스케어 질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Circulation에서 게재되고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20)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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