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어린이병원에서 4개월간 원격진료 3000건 검토
연구 결과 3일 의학저널 Neurology에 게재
연구팀 "원격의료 급확장에도 품질 유지, 많은 환자 치료 가능"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에서 미국 연구팀이 약 3000건의 원격진료 성과를 평가한 결과, 원격의료는 안전하고 고품질 진료 방법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의료는 환자의 건강을 병원·의원에서의 대면진료 대신 가정 등에서 원격진료를 뜻한다. 원격의료는 실시간 오디오·시각적인 원격진료를 허용하는 통신기기에 기반하며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의료 전달 방법이다. 

이번 연구의 주 저자인 미국 콜로라도어린이병원 차루타 조시(Charuta N Joshi) 교수는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면서 "원격의료 같은 경우, 코로나19 상황에서 필요는 구현의 어머니였다"고 피력했다.

조시 교수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원격의료의 일상화 질문은 '만약'에 대한 문제가 아닌 '언제', '어디서', '어떻게'에 대한 문제였다"면서 원격의료가 일반화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3일 의학저널 Neurology에 발표됐다.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의 디지털 헬스케어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가운데, 콜로라도어린이병원 연구팀은 병원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중 2월부터 5월까지 소아 신경과 환자 대상으로 진행된 원격진료 2999건을 검토해 원격의료의 안전성과 품질을 검토했다. 

콜로라도어린이병원은 원격의료 도입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2012년부터 외래 원격의료를 시행했으며 2018년부터 간질 진료에 가정 기반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다만 병원은 올해 3월까지는 원격의료를 재진 환자 진료에 적용됐으며 병원과 거리가 먼 지역 거주자에게 제한했다. 이런 조건으로 환자는 원격의료가 가능한 동네의원에 방문해서 원격진료를 받았다. 초진 진료가 원격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콜로라도어린이병원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시행 전에 진행된 원격진료와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진행된 원격의료를 비교해 원격의료의 안전성과 품질을 평가했다. 

연구팀은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진행된 원격진료 내용을 담은 의료차트를 후향적으로 식별해 환자의 인구 통계 정보를 분석했다. 결국 연구팀은 총 2999건의 원격진료 건수를 수집했으며 취소·일정 변경 등을 제외한 이후 완료된 원격진료 건수는 2119건에 달했다. 

2119건의 원격진료를 분석한 결과, 가장 어린 환자는 1개월이었으며 가장 많은 환자는 33세로, 평균 환자 나이는 11.5세였다. 전반적으로 24개월 이하 환자의 원격진료 건수는 7.5%에 달했다.

지리적으로 환자의 75%는 병원에서 80km 이내 도시에서 살았으며 원격진료 시 98%는 콜로라도 가정에 있었고 62%는 추가 진료도 받았다. 

전반적으로 71%는 신경계 검사 2개 이상을 받은 기록이 있었으며, 신경과 검사만 받은 환자는 9.4%, 검사 기록이 없는 환자는 7.5%였다. 

원격진료를 받은 7일 이내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0.7%였으며 0.8%는 원격진료 이후 8~30일 이내 입원했다. 원격진료 30일 이내 사망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후에 시행된 원격진료의 특징을 평가한 결과, 두 그룹 간 환자 나이, 위치, 초진·재진 상태, 의료진, 다학제 진료 등의 요소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또한 신경과 검사 기록을 남기지 않거나, 새로운 진단을 내리거나, 의뢰, 약물 처방 등의 빈도도 두 그룹 간 유사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전후에 시행된 원격진료의 차이가 나타난 부분은 진료 내용의 기록에서 나타났다. 평가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중의 원격진료에서 의료기록 행위가 더 높았다(활력징후 기록 89% vs 69%, p<0.0001; 신경과 검사 기록 12.6% vs 6.6.%, p=0.009).

원격진료 예약을 지키지 않거나 취소한 환자는 576명이었다. 이 중 8%는 인터넷 접속 문제로 통화 진료로 변경, 10.8%는 취소, 36%는 일정이 변경됐다. 

콜로라도어린이병원 연구팀은 "원격의료에 대한 내재적 편견 또는 장벽에 대한 인식과 관계없이 연구 기간 모든 비긴급 환자에 대한 원격의료 기능을 높이고 의사에게 제공하는 정보 기술 지원을 늘려 연구팀은 코로나19 시기에 적응했다"면서 "그 결과로 지난 4월 셋째 주까지 연구팀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대면진료 환자의 약 75% 정도를 진료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목적은 환자·의료진 만족도 또는 원격의료의 실행 가능성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었다"면서 "연구팀은 성공과 실패에 기여할 수 있는 변수를 분석하고 소아 신경과에서 외래 환자의 원격진료의 전례 없는 신속한 구현의 품질과 안전성을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이번 연구는 팬데믹에 의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응하기 위해 원격의료를 급속하게 확장하면 치료의 품질 저하를 초래하지 않고 오히려 이전보다 더 넓은 범위의 환자 치료에 적합하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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