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기 혈압측정 입장문 'Clinical Hypertension'에 게재
대한고혈압학회 "스마트폰·워치로 혈압측정 기대 크지만 갈 길 멀어"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대한고혈압학회는 최근 스마트폰·워치를 이용한 혈압측정 방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번 스마트폰·워치를 이용한 혈압 측정에 대한 공식입장문(Position Paper)은 지난달 25일 대한고혈압학회 공식 잡지 'Clinical Hypertension'에 실렸다. 

데이터 출처: 대한고혈압학회. 그래픽 김해인 기자.
데이터 출처: 대한고혈압학회. 그래픽 김해인 기자.

대한고혈압학회는 "고혈압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혈압 측정이다"면서 "혈압은 가정 또는 병원에서 측정 가능한데, 가정에서 정확하게 측정된 혈압은 진료실 혈압보다 예후를 더 잘 예측하고 약물 순응도·조절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모바일 기기의 사용에 익숙한 30~40대의 낮은 고혈압 인지도를 고려하면 젊은 성인들의 혈압 인지도를 높이고 고혈압 관리를 조기에 개시할 수 있는 잠재성은 크다고 학회가 설명했다. 

아울러 학회는 "스마트폰·워치 혈압측정이 고혈압 환자보다 일반 인구의 혈압 인지도를 높이고 조기 고혈압을 진단하는데 1차적인 효용성이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현재 상용화된 스마트기기 기반 혈압측정은 여러 제한점이 있어 개선할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제한점을 고려해 학회는 스마트폰·워치 기반 혈압측정을 수축기혈압이 160mmHg 이상이거나 80mmHg 이하로, 혈압이 아주 높거나 낮은 환자에는 권고하지 않았다. 

또한 당뇨병, 심근병증, 대동맥판막 폐쇄 부전증, 박동수 변동폭이 큰 심방세동, 혈류가 약한 말초혈관질환, 말기신부전, 손떨림, 혈액응고 장애 등 환자에서도 스마트기기 혈압측정 사용이 권고되지 않았다. 

이외에 항혈소판제·항응고제를 복용하고 있거나 임신으로 호르몬 변화가 큰 상황에서도 혈관 특성에 따라 권장되지 않는다고 학회가 밝혔다. 

모바일기기 혈압측정 시장 성장 불가피...제한점 보완해야

스마트워치·폰 사용률은 전 세계적으로 증폭하고 거역할 수 없도록 보편화됐는데, 몇몇 기업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혈압을 측정할 수 있도록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작년 삼성전자는 '혈압 측정 앱'을 출시하고 갤럭시워치에서 실행 가능하도록 개발 등 하면서 세계 최초로 의료기기에 대한 요건을 충족시켰다. 

관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통한 혈압측정의 정확도는 95%에서 100%까지 달성했지만 분석 결과, 혈압측정 방법에 따라 변동폭이 커 스마트폰은 결국 혈압 수치가 아닌 '혈압 범위'를 측정할 수 있다고 시사됐다. 

이후 기술이 발전하면서 유비쿼터스 모델 또는 선형다항식(linear polynomial equation)이 적용되면서 데이터가 개선돼 몇몇 기기는 '미국의료기구협회(AAMI)' 의료기기 표준을 만족시켰다. 

특히 아이폰 내 혈압 측정기는 이런 발전에 따라 AAMI 허가 기준을 충족했다.

그런데도 스마트워치를 이용한 혈압측정은 ▲광센서 정확성 검증 ▲혈압측정 오류·오차 범위 줄이는 등 문제점들이 있다. 

광센서(photoplethysmographic sensor) 정확성은 현재 검증되지 않았으며 주변에 근적외선(near-infrared) 광원이 있으면 정확한 측정이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여러 시험에도 불구하고 손목으로 자가측정 시 오류가 쉽게 발생하고 정확·안정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오차가 더 커질 수 있다.

이런 제한점에 따라 일반 혈압계를 이용해 정기적으로 보정하는 과정이 아직 고연령층에는 복잡하게 다가와 이용도가 낮을 수 있다고 학회가 지적했다. 특히 고연령층에는 복잡할 수 있어 이용도가 낮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학회는 "환자가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적절하게 측정한 혈압을 기반으로 약제를 자가 조정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미 연구에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혈압 측정이 24시간, 요일, 심지어 계절에 따라 상당한 편중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적절하게 측정한 혈압이 불필요한 심리적 스트레스, 잘못된 고혈압 오진, 의료비 지출의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향후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혈압 측정의 비용 효과 분석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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