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전규식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2021년도 2차 수가협상을 진행한 소감으로 수가의 적정 인상폭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힐 필요성을 제시했다.

의협 수가협상단(단장 박홍준, 부회장)은 28일 건보공단 당산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진행된 2차 수가협상을 마치고 실시한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단장은 이번 수가협상에서 건보공단과 수가의 적정 인상폭에 대한 입장 차이를 확인했지만 최근 개원가가 처한 열악한 현실에 대한 시각은 같다는 걸 확인했다고 전했다.

건보공단 재정운영위원회 최병호 위원장이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의료계의 어려움을 말하며 배려를 언급한 점을 포함해 의료계의 어려움에 대한 공감을 인식했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건보공단과의 입장 차이에 대한 간극을 좁히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목표점이 서로 다르더라도 협상을 위한 협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의원급 의료기관이 처해 있는 어려움을 수치화한 자료를 이번 2차 협상에서 건보공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해당 수치는 코로나19로 인한 진료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용을 유지하는 것으로 인해 가중되는 인건비 부담이 골자라는 설명이다.

지난해보다 신규 고용도 늘었다고 주장했다.

박 단장은 "인건비 부담이 얼마나 늘었는지에 대해서는 나중에 데이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수가 상승폭보다 고용비 증가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원급 의료기관이 처한 상황을 협상 상대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객관적으로 제시했다"며 "구체적인 벤딩폭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보여주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윤곽은 확인했기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협 수가협상단은 지난 22일 진행된 1차 수가협상 이후 이번 협상에서 비정상 수가의 정상화를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의 수가 상승률이 전체적인 임금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 하는 면이 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약 300곳이 넘는 의원이 폐쇄될 정도로 의원급 의료기관의 타격이 심각하기 때문에 이를 수가에 반영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박 단장은 "재난 상황을 수가 인상에 반영하는 건 지극히 일반적인 상황"이라며 "협상은 항상 가능성을 보고 하는 것인 만큼 의협이 입장을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