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O 2020] MACE·심혈관 사망 등 위험 감소 효과 비슷…신장기능 개선 혜택 유사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 감소는 SGLT-2 억제제만 나타나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ENDO 2020)가 지난달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6월로 연기됐다. ENDO 2020은 6월 8~22일 온라인 강연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ENDO 2020)가 지난달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6월로 연기됐다. ENDO 2020은 6월 8~22일 온라인 강연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항당뇨병제 SGLT-2 억제제와 GLP-1 수용체 작용제(이하 GLP-1 제제)의 치료 혜택이 대동소이한 것으로 분석됐다.

두 치료제의 심혈관계 영향 연구(CVOT)와 메타분석 등을 체계적으로 문헌고찰한 결과,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등 위험을 낮추는 효과는 두 치료제 간 차이가 없었다. 

이와 함께 두 치료제 모두 신장기능을 비슷하게 개선할 수 있었다. 단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낮추는 효과는 SGLT-2 억제제만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ENDO 2020)에서 발표될 계획이었으나, 학술대회 연기로 Journal of the Endocrine Society 특별 부록을 통해 발표됐다.

SGLT-2 억제제와 GLP-1 제제는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과 함께 심혈관 및 신장 혜택이 입증된 치료제다. 이번 분석은 질환 중증도와 이상반응 위험을 고려해 의료진의 항당뇨병제 선택을 돕고자 진행됐다.

연구팀은 SGLT-2 억제제 관련 연구 6개(총 5만 1762명)와 GLP-1 제제 관련 연구 4개(총 3만 3457명)를 체계적으로 문헌고찰했다.

분석에서 고려한 SGLT-2 억제제는 △카나글리플로진(제품명 인보카나) △다파글리플로진(포시가) △엠파글리플로진(자디앙) 등이며, GLP-1 제제는 △알비글루타이드(탄제움) △둘라글루타이드(트루리시티) △엑세나타이드(바이에타) △리라글루타이드(빅토자) △세마글루타이드(오젬픽) 등이다. 

먼저 MACE와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을 낮추는 효과는 두 치료제 간 유의한 차이가 없어 우월성을 판단할 수 없었다(MACE: RR 1.09; P=0.129,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RR 1.04; P=0.657).

하지만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에 대해서는 혜택 차이가 확인됐다. SGLT-2 억제제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32% 낮출 수 있었으나(RR 0.68; P<0.001), GLP-1 제제는 6% 낮추는 경향성만 보이고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던 것(RR 0.94; P=0.17).

신장기능에 대해서는 두 치료제 모두 개선 효과가 확인됐고,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더 우수했던 치료제는 없었다(P=0.532).

주의해야 할 심각한 이상반응은 두 치료제가 달랐다. 

SGLT-2 억제제의 경우 여성에서 생식 진균감염이 압도적으로 많이 보고됐고, 관련 이상반응이 나타난 환자수(number needed to harm, NNH)는 13명이었다. 당뇨병성 케톤산증 위험도 감지됐으며 이에 대한 NNH는 595명으로 조사됐다.

GLP-1 제제는 위장장애 관련 심각한 이상반응이 주로 확인됐고 NNH는 35명이었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 Ali Al-Khazaali 교수는 "SGLT-2 억제제와 GLP-1 제제는 MACE,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을 낮추는 효과와 신장기능 개선 혜택이 비슷했다"며 "단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막는 효과는 SGLT-2 억제제가 GLP-1 제제보다 우수했고, 특히 중증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서 혜택이 컸다"고 결론 내렸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의료진은 당뇨병 환자에게 적절한 최적 치료제를 용이하게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울러 의료진은 두 치료제의 체중 감량 혜택과 이상반응을 고려해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ENDO는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인해 지난달 예정됐던 학술대회를 취소했으나, 6월 8~22일 온라인 강연을 통해 학술대회를 진행하기로 지난달 30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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