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삭센다 임상 결과, 악성·전암성 유방 신생물 발생률 위약보다 높아
52개 RCT 체계적 문헌고찰 결과, 비GLP-1 제제와 비교해 위험 차이 없어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항당뇨병제이면서 비만치료제로 처방되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이하 GLP-1 제제)가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는 오명을 벗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 3.0mg) 등 GLP-1 제제가 유방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그러나 GLP-1 제제 관련 무작위 대조군 연구(RCT)들을 체계적으로 문헌고찰한 결과 GLP-1 제제는 다른 항당뇨병제 또는 비만치료제, 위약과 비교해 유방암 위험 차이가 없었다.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 연방대학 Giovana Fagundes Piccoli 교수는 20~23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ENDO 2021)에서 GLP-1 제제가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지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 연방대학 Giovana Fagundes Piccoli 교수는 20~23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ENDO 2021)에서 GLP-1 제제가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지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2015년 발표된 'SCALE Obesity and Prediabetes' RCT 결과에 따르면, 삭센다는 체중 감소 효과가 우수하지만 악성 및 전암성 유방 신생물 발생률이 위약보다 높았다(N Engl J Med 2015;373:11~22).

삭센다를 투약한 여성 환자 9명에서 10건의 악성 및 전암성 유방 신생물이 발생한 반면, 위약을 투약한 여성 환자에서는 3명 중 3건에 그쳐 안전성 문제가 감지된 것이다. 

GLP-1 제제가 유방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그동안 발표된 RCT를 체계적으로 문헌고찰해 GLP-1 제제가 유방암 또는 유방의 양성 신생물 위험을 높이는지 평가했다. 

메드라인, Embase 등에서 지난해 2월 8일까지 발표된 논문을 검색, 비만 또는 당뇨병전단계, 당뇨병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GLP-1 제제와 비GLP-1 제제를 비교한 RCT 52건을 확인했다. 

GLP-1 제제 종류별로 △리라글루타이드 16건 △세마글루타이드 10건 △알비글루타이드 8건 △릭시세나타이드 7건 △엑세나타이드 5건 △둘라글루타이드 4건 △리라글루타이드/세마글루타이드 2건 등 연구가 분석에 포함됐다. 

비GLP-1 제제에는 GLP-1 제제 외 항당뇨병제, 비만치료제, 위약 등이 해당됐다. 연구들의 추적관찰 기간은 최소 24주였고, 유방암 또는 유방의 양성 신생물이 최소 1회 보고됐다.  

분석 결과, GLP-1 제제 치료 여부에 따른 유방암은 GLP-1 제제군 총 4만 8267명에서 130건, 비GLP-1 제제군 총 4만 755명에서 107건 보고됐다.

두 군 간 유방암 위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RR 0.98; 95% CI 0.76~1.26).

이와 함께 추적관찰 기간, GLP-1 제제 종류 등에 따른 세부분석에서도 두 군간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고, 유방의 양성 신생암 위험도 치료에 따라 다르지 않았다(RR 0.99; 95% CI 0.48~2.01).

연구를 진행한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 연방대학 Giovana Fagundes Piccoli 교수는 "GLP-1 제제는 유방암 또는 유방의 양성 신생물 발생과 연관되지 않았다"며 "유방암 또는 비암성 종양 등에 대한 우려 없이 GLP-1 제제를 제2형 당뇨병 환자나 과체중인 비당뇨병 성인 환자에게 식이요법·운동의 보조요법으로 투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20~23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ENDO 2021)에서 발표됐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