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A 온라인학술대회]세브란스병원 강은석 교수, 1차예방 연구 수 부족·연구 편향 문제 제기

[메디칼업저버 송인하 기자] 항당뇨병제 SGLT-2 억제제와 GLP-1 수용체 작용제(이하 GLP-1 제제)의 심혈관질환 1차예방 효과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두 치료제의 심혈관질환 임상연구를 토대로 심혈관질환 1차예방에 해당하는 결과와 리얼월드 연구를 문헌고찰한 결과, 1차예방을 평가한 연구 수가 부족하며 연구 편향(biases)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강은석 교수(내분비내과)는 8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33차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SGLT-2 억제제와 GLP-1 제제의 심혈관질환 1차예방 효과'를 주제로 발표했다. 

강 교수는 "현재 SGLT-2 억제제 또는 GLP-1 제제의 효과를 비교한 임상연구는 심혈관질환 2차 예방을 목표로 하거나 심혈관질환 1, 2차 예방 환자군을 모두 포함한 연구가 대부분"이라며 "치료제마다 효과 차이가 있기 때문에 두 가지 치료제가 심혈관질환 1차 예방에 효과적인지에 대해 쉽게 답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CVD-REAL 연구는 결과를 분석하며 SGLT-2 억제제의 심혈관질환 1차예방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 스웨덴, 독일 등 서양 6개국에서 혈당조절약물(GLD)과 SGLT-2 억제제의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실시된 연구로 전체 환자 중 심혈관질환 1차예방 환자군이 87% 포함됐다는 특징이 있다.

CVD-REAL 연구 결과, SGLT-2 억제제를 복용한 심혈관질환 1, 2차 예방군의 전체 사망위험이 감소했다. SGLT-2 억제제는 혈당조절약물보다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39%, 모든 사망위험을 51% 감소시켰다.

심혈관질환 1, 2차 예방군을 나눠 세부 분석한 결과에서도 사망위험이 모두 절반 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기존 무작위 임상 연구에서 사망위험이 35% 감소했던 것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나타나 결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강은석 교수는 8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33차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Are the SGLT2 inhibitor and GLP-1 Ra effective in primary CVD prevention?’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한당뇨병학회 온라인 춘계학술대회 강의 캡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강은석 교수는 8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33차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Are the SGLT2 inhibitor and GLP-1 Ra effective in primary CVD prevention?’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한당뇨병학회 온라인 춘계학술대회 강의 캡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와 이스라엘, 호주, 캐나다 등을 대상으로 더 광범위하게 실시된 CVD REAL 2 연구 결과, SGLT-2 억제제는 GLD보다 심부전 입원율을 36%, 모든 사망위험을 46% 낮췄고, 두 평가 항목을 모두 포함시킨 복합 심혈관질환 위험도 40% 줄였다.

또 심근경색과 뇌졸증 위험도 각각 19%와 32% 줄였다. 심혈관질환 1, 2차 예방 환자군을 나누어 세부 분석한 결과에서 1차 예방 환자군에게도 효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두 가지 CVD-REAL 연구는 후향적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시간적 오류로 인한 연구 편향으로 결과가 부풀려졌을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는 게 강 교수의 설명이다. 

강 교수는 "SGLT-2 억제제를 복용하기 시작한 환자군은 과거 인슐린이나 GLD등 다른 치료제를 투약 받았을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시간적 오류 등 연구 편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심혈관질환 위험을 절반이상 줄였다는 CVD REAL 연구 결과는 과장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교수는 GLP-1 제제의 경우 대다수 연구가 심혈관질환 2차예방을 평가해, 1차예방 효과를 단정지을 수 없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GLP-1 제제 대부분이 2차예방을 대상으로 실시됐기 때문에 1차 예방 효과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는 성급하다"면서 "다만 1차 예방군이 다수 포함된 둘라글루타이드(제품명 트루리시티)의 연구에서 MACE 및 뇌졸중 위험을 낮춰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GLP-1 제제인 둘라글루타이드는 1차 예방군 68.5%가 포함된 REWIND 임상연구에서 주요 심혈관계사건(MACE) 또는 뇌졸중 위험을 각각 12%, 24% 낮췄다. 

이에 따라 강 교수는 SGLT-2 억제제와 GLP-1 제제 임상연구가 주로 2차 예방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연구 편향의 한계가 있다고 결론 지었다. 

강 교수는 "SGLT-2 억제제와 GLP-1 제제는 심혈관 기능 개선에 성공한 약제이지만 1차 예방 효과를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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