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아제타, 요양기관에서 와파린·NOAC 처방현황 분석
종병·개원가 등 요양기관 와파린 처방 감소...상급종병은 4개 NOAC 경쟁 치열

[메디칼업저버 이현주 기자] 와파린 시대가 저물고 비-비타민K 경구용 항응고제(NOAC) 시대가 공고해지고 있다.

NOAC이 와파린을 누르고 심방세동 환자에게 처방해야할 항응고제 1순위로 올라선 가운데, 실제 국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등에서 와파린의 처방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처방 데이터를 재가공 및 분석하는 빅데이터 전문기업 코아제타는 요양기관에서의 와파린, NOAC 4개 품목 처방현황을 파악했다.

코아제타의 데이터에 따르면, 와파린 처방건수가 지배적으로 많은(이하 도미넌트로 표기) 요양기관 수가 2015년 885곳에서 2017년 457곳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여기서 도미넌트 드럭(dominant drug)이란 특정 약물을 처방하는 시장에서 전체 처방건수의 50%를 넘긴 의약품을 말하며, 예를들어 와파린이 전체 처방의 50%를 넘을 경우 '와파린 도미넌트'로 표기한다. 때문에 도미넌트 드럭은 요양기관의 선호도 또는 시장지배력을 판단하는 요소로 볼 수 있다.

같은 기간 자렐토를 비롯한 NOAC 제품의 도미넌트 현상을 보이는 요양기관은 증가했고, 넌-도미넌트(Non-dominant) 현상도 늘었다. 

넌-도미넌트는 어떠한 특정 약물을 선호하는지 판단할 수 없는 상태로, NOAC 시장이 격화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종합병원, 와파린 처방 감소 '뚜렷'

요양기관별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2015년 상급종합병원 중 와파린 도미넌트를 보이는 곳은 42개로 파악됐지만 2017년에는 18곳으로 줄었다. 

반대로 2017년 넌-도미넌트 현상을 보이는 상급종합병원이 24곳으로 나타나 NOAC 4개 제품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와파린 처방 감소세는 종합병원에서 두드러졌다.  

2015년 와파린 도미넌트 현상을 보이는 종합병원은 217곳이었지만 2017년 71곳까지 급감했다.  

종합병원에서는 자렐토와 릭시아나가 선전했다. 2015년 32곳의 요양기관에서 자렐토 도미넌트가 파악됐지만 2017년에는 85곳까지 늘었다. 2017년 기준으로 후발약제인 릭시아나(성분명 에독사반) 도미넌트 현상이 나타나는 종합병원도 23곳이었다.

프라닥사(성분명 다비가트란)와 엘리퀴스(성분명 아픽사반) 도미넌트 현상을 보이는 종합병원은 각각 16곳, 10곳(2017년)으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점은 NOAC 처방이 활발하지 않은 개원가에서도 와파린의 처방이 줄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15년 와파린 도미넌트 현상을 보이는 의원이 375곳이나 됐지만 2016년 307곳, 2017년 222곳으로 감소했다. 

NOAC 처방은 증가했지만 개원가에서의 NOAC 순위는 종합병원과 차이가 있었다. 

2017년 자렐토 도미넌트가 나타나는 의원이 161곳으로 가장 많았고, 프라닥사 도미넌트 의원이 64곳, 엘리퀴스 도미넌트 의원이 54곳, 릭시아나 도미넌트 의원이 44곳으로 나타났다. 

와파린의 감소 추세는 처방건수에서도 확인됐다.

와파린 처방건수는 2015년 89만 9110건에서 2017년 63만 6403건으로 줄었다. 

반면 같은기간 동안 자렐토는 15만 6284건에서 36만 363건으로 처방건수가 2배 이상 늘었고, 엘리퀴스의 처방건수는 4만 829건에서 19만 9846건, 프라닥사는 6만 4926건에서 14만 3918건으로 증가했다. 

릭시아나는 심평원 청구 데이터 기준으로 2017년 14만 4518건의 처방건수를 기록해 3위를 차지했으나 유비스트 기준으로 올해 1분기 원외처방액에서 NOAC 1위 자리에 올라선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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