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연구팀, 전국 코호트 연구에서 3만3617명 포함
60~80세에서 NOAC 복용은 와파린 복용 대비 치매 발병 낮추지 않아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80세 이상 비판막성 심방세동(AF) 환자는 비-비타민 K 경구용 항응고제(NOAC)를 복용하면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Mette Søgaard 박사 연구팀 조사 결과, 와파린을 복용한 80세 이상 AF 환자와 비교했을 때, NOAC을 복용한 이들에서 치매 위험이 31% 더 높았다. 

단 60세 이상 80세 미만 환자에서는 NOAC과 와파린 간 치매 발생 위험 차이가 없었다. 

와파린과 비교했을 때 NOAC은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데 위험 대비 혜택(risk-benefit profile)이 우월하다고 알려졌다. NOAC은 특히 치매 위험을 높이는 뇌졸중과 뇌내출혈을 유의미하게 감소시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제안도 나왔다. 

AF와 치매의 연관성을 암시하는 연구들이 늘어났지만 직접적으로 AF 치료와 치매의 연결고리를 검토한 연구는 많지 않았고 연구진이 지적했다. 

따라서 관련 연구진은 코호트 연구에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새로 AF 진단받고 아픽사반(제품명 엘리퀴스), 다비가트란(제품명 프라닥사), 리바록사반(제품명 자렐토) 혹은 와파린 처방을 받은 11만4824명 덴마크 고령자를 포함했다. 

이 중 이전에 경구용 항응고제(OAC) 치료받은 환자, 신경질환을 진단받은 환자, 이전 혹은 최근에 치매 진단받은 환자는 제외됐다. 이후 연구진은 OAC과 관련 없는 치매 발병 사건을 제외하기 위해 180일 기간을 두었는데 이 동안 956명이 사망했고, 110명은 치매를 진단받았다.

180일이 지나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AF 고령 환자는 총 3만3617명이었다. 이어 연구진은  전체환자군을 60~69세 고령자 1만1178명(32%), 70~79세 1만3513명(39%), 80세 이상 9992명(29%) 그룹으로 나눴다. 전체 환자 중 약 60%는 NOAC 치료군(NOAC군)이었고 40%는 와파린 치료군(와파린군)이었다. 1차 종료점은 치매 발병으로 정의했다.

연구진은 약 3년 반 동안 환자를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60~69세 그룹 중 41명에서 치매가 발병됐고, 70~79세 그룹에서 276명, 80세 이상 그룹에서는 441명이 치매가 발병됐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60~69세 그룹에서 NOAC군의 치매 발병률은 100인년(person-years) 당 0.11명이었고 와파린군은 100인년 당 0.12명이었다(95% CI, 0.48-1.76).  즉, 두 군 간 차이는 유의미하지 않았다.

또 70~79세 그룹에서는 NOAC군의 치매 발병률은 100인년 당 0.64, 와파린군은 100년 당 0.78명으로 두 군 간 차이는 유의미하지 않았다(95% CI, 0.89-1.09).

단 80세 이상 그룹에서는 NOAC군의 치매 발병률이 와파린군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NOAC군의 치매 발병률은 100인년 당 2.16명, 와파린군의 치매 발병률은 100인년 당 1.7명이었다(95%, 1.07-1.59).

연구 주저자 Mette Søgaard 박사는 "NOAC 복용군과 와파린 복용군 간 치매 발병 위험의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며 "하지만 80세 이상에는 NOAC 복용군의 치매 발병 위험이 와파린 복용군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는 5월 29일 국제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온라인판에 실렸다(J Am Heart Assoc. 2019;8:e01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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