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종근당 등 국내 제약사 8곳 연구과제 발표...R&D 성과에 투자자들 '주목'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미국암학회(AACR)에 대거 참가하면서 기술수출 신화를 쓴 레이저티닙 신화가 다시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4월 3일까지 열리는 미국암학회에는 전 세계에서 170여 개의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AACR에는 한미약품, 종근당, GC녹십자, 유한양행, 동아에스티, 코오롱생명과학, 삼진제약, 영진약품 등 국내 제약사 8곳이 참가해 13개의 연구과제를 발표할 계획이다.
먼저 한미약품은 이번 AACR에서 총 5개의 연구과제를 발표, R&D에 강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한다.
우선 LSD 저해제인 HM97211에 대해 소세포암과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 효과를 규명한 연구를 발표한다. 또 FLT3 저해제 HM43293에 대해서는 급성골수성백혈병 내성 극복 및 효능 연구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HM95573은 기존 세린/쓰레오닌-단백질 카이네이즈(B-raf) 저해제 대비 우월성을, A2AR 길항제는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투여 시 시너지 효과를 발표한다.
지난해 레이저티닙으로 기술수출의 새로운 역사를 쓴 유한양행도 AACR에 참가해 2개의 연구 내용을 발표한다.
합성신약인 YH25248의 경우 선택적 PI3K 억제제와 PD-L1 항체 병용투여 시 종양세포 억제를 나타내는 연구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며, anti-TIGIT 항체에 작용하는 기전으로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YH29143에 대한 발표는 anti-TIGIT 항체가 T세포 활성을 높이고 Treg 세포를 억제하는 내용이 될 전망이다.
종근당은 혈액파괴제제(VDA) 계열의 CKD-516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CKD-516은 종양혈관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파괴하는 기전으로, SMAD4 결핍 암종에서 PD-1 항체와의 병용 시 시너지 효과가 담길 계획이다.
GC녹십자는 CEACAM1 억제제 계열의 폐암 치료제 MG1124의 항암 효과를 공개하며, 동아에스티는 높은 TAM 종양미세환경에서 MerTK 저해제의 항암 효과와 키트루다와의 병용투여 시 시너지 효과를 공개한다.
특히 이번에 연구결과가 발표되는 동아에스티의 MerTK 저해제 면역항암제는 2016년 5억 2500만 달러 규모로 애브비에 기술수출한 파이프라인으로, 임상시험 성공 시 추가 마일스톤이 유입될 전망인 만큼 주목할 부분이다.
국산신약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를 만들어낸 코오롱생명과학도 또 하나의 신약 개발을 준비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면역항암 바이러스 KLS-3020의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해당 연구의 내용은 항암백신 바이러스로 유도된 3가지 전이유전자 조합이 항암에 미치는 효과가 주된 내용이다.
이번 AACR은 삼진제약, 영진약품 등 국내 중소제약사의 약진도 관심거리 중 하나다.
삼진제약은 올해 AACR에서 급성골수성백혈병 표적치료물질인 SJP1604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해당 연구는 표준치료 저항 환자들도 포함돼 있다.
영진약품은 최근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지원과제로 선정된 CDK-7 저해제를 이용한 Myc 과발현 암세포 표적치료제 YPN005의 항암효과를 규명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국내사들의 AACR 참가에 투자업계의 관심도 높다.
하나금융투자는 "발표 내용들이 주로 초기단계 물질에 관한 게 많지만 유한양행의 비알코올성지방간(NASH) 치료제 기술이전 사례처럼 타깃 신규성과 유효성만 입증된다면 충분히 대규모 라이센스아웃 가능성이 있다"며 "AACR에 이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당뇨병학회(ADA) 등 굵직한 학회들이 줄이어 개최되는 만큼 신약개발 국내사의 모멘텀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면역항암제는 효능뿐 아니라 적응증 확대가 용이한 특징이 있어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파이프라인 가치의 향상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올해 국내사의 면역항암제 발표가 많아졌는데, 이들 기업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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