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LT-2 억제제 시장 성장 주도...계열간 병용급여된다면?
SGLT-2 억제제 시장 성장 주도...계열간 병용급여된다면?
  • 양영구 기자
  • 승인 2019.02.12 0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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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글렛·포시가 성장 고공비행 中, 연평균 353%↑...DPP-4 단일제는 정체
의료계·제약계, 계열별 병용급여 가능성 낮게 점쳐...의료계 "처방량 꾸준할 것"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경구용 혈당강하제 시장이 재편되는 양상이다. 

과거에는 DPP-4 억제제 계열 치료제가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면, 현재는 SGLT-2 억제제 계열 치료제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절대액수 측면에서는 아직까지 DPP-4 억제제가 크게 앞서고 있지만, 계열 간 병용처방이 건강보험 급여화가 진행된다면 시장 양상은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DPP-4 억제제 여전한 성장...복합제, 단일제 시장 대체 

DPP-4 억제제 시장은 여전히 성장 중이다. 

다만 시장 경쟁이 과열되면서 성장이 둔화된 단일제 시장과 달리 복합제 시장은 다른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의 원외처방실적 자료에 따르면 계열별 병용처방 급여화 대상에 이름을 올렸던 주요 DPP-4 억제제 단일제는 성장이 둔화되는 추세다. 

베링거인겔하임의 트라젠타는 2014년 이후로 지난해까지 연평균 0.7% 성장하는데 그쳤고, 아스트라제네카의 온글라이자 역시 같은 기간 동안 연평균 4.83% 성장했다. 

특히 MSD의 자누비아는 연평균 3.48% 처방액이 감소, 지속적으로 처방액이 줄고 있다. 

이와 달리 DPP-4 억제제+메트포르민 복합제 시장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DPP-4와 메트포르민을 복합한 2제 복합제가 단일제 시장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연평균 3.48% 처방실적이 감소한 자누비아의 복합제 자누메트는 연평균 2.17%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서방형 메트포르민과 합친 자누메트XR은 2014년 109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408억원까지 연평균 48.44%의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연평균 1%대 성장률에 못미친 트라젠타와 달리 트라젠타듀오는 8.37%를 보이고 있고, 온글라이자와 메트포르민 복합제 콤비글라이즈는 해마다 평균 29.37%의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절대금액은 적지만...SGLT-2 억제제 '약진'

성장이 정체된 듯한 모습과 달리 SGLT-2 억제제 단일제 시장은 약진하고 있다. 심혈관계 혜택을 강조해 온 SGLT-2 억제제가 시장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한 모습이다. 

특히 DPP-4 억제제 간 병용처방 급여화 대상에 올랐던 제품들 중심으로 시장 견인을 이끌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는 여전히 국내 SGLT-2 억제제 시장에서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다. 

포시가는 2014년 13억원에 불과했던 처방액이 지난해 275억원까지 성장하며, 연평균 231.1%의 성장률을 보였다.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도 22016년 21억원에서 지난해 206억원으로 연평균 278.3%의 성장률을 나타났다.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당뇨병 치료제 중 최초로 심혈관계 사망률 감소 효과를 입증한 점이 처방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아스텔라스의 슈글렛은 절대금액은 앞선 두 제품의 10분의 1에도 못미치지만, 연평균 성장률 552.18%라는 급격한 성장곡선을 나타냈다. 

특히 SGLT-2 억제제 단일제 시장은 메트포르민 복합제와 MSD의 스테글라트로 등 신제품 출시 효과가 더해지면서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간 병용급여 이슈...현장에 미칠 영향은?

이런 가운데 지난해 이슈가 됐던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계열 간 병용처방 급여 인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병용급여 인정 여부에 따라 시장 재편의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앞서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SGLT-2+DPP-4 억제제 병용처방 급여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GLT-2 억제제는 메트포르민과 병용처방 시 급여적용이 가능하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병용요법 적응증을 획득한 경우에는 SGLT-2+DPP-4 억제제를 인정비급여로 처방할 수 있다. 

이를 두고 의료진들 사이에서는 급여기준이 복잡하다는 불만이 제기됐고, 대한당뇨병학회가 "같은 계열이라고 급여 해서는 안 된다"며 찬성 입장을 뒤집으면서 급여확대 기회는 날아갔다. 

이 때문에 의료계와 제약업계는 SGLT-2+DPP-4 억제제 간 병용처방은 허가사항을 기준으로 급여화가 이뤄질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내과 한 봉직의는 "계열별 병용급여가 가능해지면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치료제의 처방량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계열별 병용급여의 가능성은 더 이상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SGLT-2+DPP-4 병용투여는 임상시험이 이뤄지지 않아 급여화가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에 의료계 현장에서는 허가사항을 기준으로 급여가 이뤄진다면 자누비아의 처방량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한다.  

허가사항을 기준으로 하면 2제 요법에서는 포시가&자누비아, 스테글라스트로&자누비아가 병용처방이 가능하며, 3제 요법에서는 포시가&자누비아·온글라이자, 자디앙&트라젠타, 슈글렛&자누비아 조합만 가능하다.
 
내과 한 개원의는 "설포닐우레아 제제는 체중증가와 저혈당이라는 단점이 명확해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조합이 더 긍정적인 아웃컴을 가져올 수 있다"며 "현행 병용요법 적응증을 획득, 인정비급여 처방이 가능한 조합으로 처방 패턴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개원의는 "이 가운데 자누비아는 향후 지속적인 처방량을 보여줄 것"이라며 "가장 오래된 당뇨병 치료 약물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다양한 임상 결과를 갖고 있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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