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다파글리플로진 적응증, eGFR 45mL/min/1.73㎡ 이상으로 확대"
SGLT-2 억제제, 중증 만성 콩팥병 포함 대규모 임상3상 진행 중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SGLT-2 억제제가 만성 콩팥병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다파글리플로진(제품명 파시가 또는 포시가)과 다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 서방전(직듀오 XR)을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 45~59mL/min/1.73㎡인 당뇨병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다고 지난달 27일 승인했다. 이 환자들은 만성 콩팥병 3기에 해당된다.

이번 결정에 따라 다파글리플로진을 복용할 수 있는 당뇨병 환자 eGFR 수치는 기존 60mL/min/1.73㎡ 이상에서 45mL/min/1.73㎡ 이상으로 확대된다. 

승인에는 지난해 발표된 DERIVE 연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DERIVE 연구는 eGFR이 45~59mL/min/1.73㎡이고 당화혈색소가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 32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최종 결과에 따르면, 24주간 다파글리플로진 10mg을 복용한 환자군(다파글리플로진군)의 당화혈색소는 위약군보다 0.34% 의미 있게 감소했다(P<0.001). 

24주째 평균 eGFR은 다파글리플로진군이 3.23mL/min/1.73㎡, 위약군이 0.63mL/min/1.73㎡ 줄었다. 

이상반응 발생률은 다파글리플로진군 41.9%, 위약군 47.8%로 큰 차이가 없었다. 치료와 관련된 이상반응은 각각 10.6%와 6.2%로 보고됐다.

다만 eGFR 45mL/min/1.73㎡ 미만인 환자에게는 다파글리플로진 단독요법 또는 메트포르민 복합제 처방이 제한된다. eGFR 30mL/min/1.73㎡ 미만이거나 말기 신부전 또는 투석 받는 당뇨병 환자에게도 금기다.

eGFR 따라 투약 가능한 SGLT-2 억제제 달라

현재 만성 콩팥병 동반 당뇨병 환자에게 처방 가능한 SGLT-2 억제제는 △엠파글리플로진 △카나글리플로진(인보카나) △다파글리플로진 △얼투글리플로진(스테글라트로) 등 총 네 가지다. 단 신장기능 손상 정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치료제가 달라진다.

엠파글리플로진(10mg 또는 25mg)은 eGFR 60mL/min/1.73㎡ 이상인 환자에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으며, 45mL/min/1.73㎡ 미만으로 떨어진다면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카나글리플로진은 eGFR 60mL/min/1.73㎡ 이상이라면 100mg 또는 300mg을 투약할 수 있지만, 45~60mL/min/1.73㎡라면 복용하는 1일 용량이 100mg을 초과해선 안된다. 

얼투글리플로진은 eGFR 60mL/min/1.73㎡ 미만인 환자에게 처방이 제한된다.

이를 종합하면 eGFR 45mL/min/1.73㎡ 이상인 당뇨병 환자는 △엠파글리플로진 △카나글리플로진 △다파글리플로진을 복용할 수 있다. 

중증 만성 콩팥병 환자로 적응증 확대 '도전'

제약업계는 SGLT-2 억제제 적응증을 신장기능이 중증 수준으로 악화된 만성 콩팥병 환자까지 넓히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다파글리플로진 임상3상인 Dapa-CKD에서는 eGFR 25~75mL/min/1.73㎡인 만성 콩팥병 환자 4000명을 대상으로 치료에 따른 신장기능 변화와 심혈관질환 또는 신장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을 평가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다파글리플로진 적응증이 eGFR 25mL/min/1.73㎡ 이상까지 확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연구는 2020년 11월 종료될 예정이다.

EMPA-KIDNEY 임상3상에서는 eGFR 20~45mL/min/1.73㎡ 또는 45~90mL/min/1.73㎡이면서 뇨중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이 200mg/g 이상인 만성 콩팥병 환자 5000명에서 엠파글리플로진 효과를 검증 중이다. 신장질환 진행 정도와 심혈관질환 의한 사망을 평가하고 있으며, 연구는 2022년 6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카나글리플로진은 eGFR 30~90mL/min/1.73㎡인 제2형 당뇨병 또는 당뇨병성 신증 환자 44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CREDENCE 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 지난해 7월 연구가 조기 종료됐다. 

구체적인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연구 종료점을 충족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 적응증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체 결과는 4월 호주에서 열리는 세계신장학회총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새로운 SGLT-2 억제제 벡사글리플로진(bexagliflozin)도 만성 콩팥병 환자를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신장학회 연례학술대회(ASN 2018)에서는 벡사글리플로진이 만성 콩팥병 3기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를 효과적으로 낮추고 내약성도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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