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학회, 지난 2년간 논의 끝에 SGLT-2 억제제 계열 간 병용급여 의견통합
심평원, 내분비학회 및 식약처 등 관련기관 의견 수렴 위한 논의 준비 중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지난 2018년부터 2년여간 끌어온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및 TZD 등 계열별 병용에 대한 보험급여가 가시화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최근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TZD 등 계열별 병용에 대한 보험급여가 필요하다는 통일된 의견을 모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뇨병학회 관계자에 따르면, 학회는 평의원, 이사회 등 논의를 거쳐 지난 3월 경 학회의 통일된 의견을 제출했다는 것이다.

당뇨병학회는 SGLT-2 억제제와 개별 약제 간 병용, SGLT-2 억제제 계열과 DPP-4 억제제 계열, TZD 계열 모두를 병용하는 것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고, 그 결과 계열별 병용에 대한 보험급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뇨병학회의 의견만으로는 계열별 병용에 대한 보험급여가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당뇨병치료제를 처방하고 있는 내분비학회를 비롯한 관련 학회와 의약품 적응증 허가를 담당하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견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심사평가원은 당뇨병학회에서 제출된 의견을 바탕으로 관련 학회와 식약처 등 관련 기관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심평원 관계자는 "최근 당뇨병학회에서 SGLT-2 억제제 관련 계열별 병용 보험급여 의견을 제출받았다"며 "하지만, 당뇨병학회만의 의견으로는 부족하다. 내분비학회 등 관련학회와 의약품 적응증 허가를 담당하는 식약처 등 관련 기관의 의견도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약제급여기준 개선을 위한 논의를 해야 하지만,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논의가 어려워 회의 진행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번 주 중 관련학회와 식약처 등 관련 기관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당뇨병학회는 지난 2년여 간 SGLT-2 억제제 병용요법에 대한 급여확대 타당성을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

병용요법 급여확대에 대해 찬성 의견은 약리학적 관점에서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병용 시 임상적으로 유의한 상호작용 가능성이 낮고, 유효성이나 안전성 측면에서도 계열 전체에 대한 병용처방 허용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당뇨병 약제의 허가사항과 급여기준을 현재보다 넓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 의견 측은 충분한 임상연구 없이 당뇨병 치료제의 허가사항과 보험급여 기준을 단순화할 경우 다양한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특히, DPP-4 억제제 9개 품목, SGLT-2 억제제 4개 품목에 대한 모든 임상연구가 아닌 계열별로 한가지 성분이라도 임상연구를 진행해야 하며, 한국인 대상 가교임상 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계열별 급여기준 통일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또, 식약처의 허가사항이 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임상근거를 갖추지 못한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병용조합까지 급여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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