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주요이슈 결산]세계COPD기구, LAMA+LABA+ICS 3제 요법 추가

2018년 학계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봇물 터지듯 쏟아진 한 해였다.

순환기계에서는 고혈압 및 이상지질혈증 가이드라인, 내분비계에서는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 소화기학계에서는 만성 B형간염 가이드라인이 공개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무술년을 뜨겁게 달궜던 학계 이슈를 짚어봤다.

① [순환기] 심장학계, 가이드라인·팩트시트 '홍수'에 헤엄치다

② [내분비] 당뇨병 새 가이드라인·새로운 근거로 분주했던 한 해

③ [소화기] 소화기학계, 새 치료제 출현·신기술 등장 기대

④ [호흡기] 호흡기학계, COPD를 잡아라!

⑤ [신경·정신건강] 신경과, 치료 패러다임 大전환…정신과, 사회 문제에 '응답'

⑥ [종양] 폐암은 병용요법, 유방암은 치료기간 단축 등 진일보

⑦ [비뇨 등 기타] 의학회 인증 첫 전립선암 지침·진단은 액체생검이 화두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올해 호흡기학계에서는 중증 COPD 환자 관리를 위한 새 치료 옵션을 추가하며 주목받았다. 또한 국내에서는 기침, 두드러기 등 새 지침을 연달아 발표했다. 류마티스학계에서는 희귀난치성질환 새 치료제가 등장 가능성을 높였고, 국내 골대사학계에서는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새 프로그램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호흡기·알레르기 :

COPD 치료에 3제요법 추가…ICS 치료는 엄격히

COPD 치료에서는 지속성 베타-2작용제(LABA)+지속성 항무스칼린제(LAMA)+흡입형 코르테코스테로이드 (ICS) 3제 요법이 주목받았다.

세계COPD기구(GOLD)는 11월 발표한 2019년판 COPD 가이드라인에서 사용가능한 치료전략에 LABA+LAMA+ ICS 3제 요법을 추가했다.

이와 함께 GOLD 가이드라인에서는 ICS 치료에 대한 고삐를 조였다. 혈중 호산구 수치를 기준으로 ICS 치료를 결정하도록 권고해 더욱 엄격해졌다.

COPD 악화 치료에서 혈중 호산구 수치가 300cells/㎕를 초과하거나 초치료 후에도 100cells/㎕를 넘으면서 악화 경험이 있는 중증 악화 동반 환자에게 LABA+ICS 또는 LABA+LAMA+ICS를 추가하도록 권고했다.

한편 9월 유럽호흡기학회(ERS)에서는 새로운 COPD 치료 전략도 선보였다. BACE 연구에서는 아지스로마이신 (Azithromycin)의 COPD 급성 악화환자에 대한 효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또한 PDE(Phosphodiesterase) 3와 4를 동시에 억제하는 신약 RPL554는 임상 2상 연구에서 용량과 상관없이 유의한 기관지 확장 효과를 보였다.

만성기침 지침 첫 등장…만성 두드러기 지침 18년 만에 개정

국내에서는 천식알레르기학회가 새 진료지침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주목받았다.

9월 학회는 첫 만성기침 진료지침을 발표했다. 일반기침 지침이 타 학회에서 개발된 적은 있었지만 만성기침 지침은 처음이다. 지침에서는 만성기침 진료 환자군을 유형별로 세분화했고, 소아청소년의 비특이적 만성기침 경험적 치료에서 경구용 항히스타민 또는 흡입용 스테로이드 사용 권고사항을 다뤘다.

학회는 18년 만에 개정한 만성 두드러기 진료지침 초안도 발표했다. 12월 공개한 초안에 따르면 개정까지 긴 공백이 있었던 만큼 새 치료 권고를 대거 추가했다.

이전 지침은 항히스타민제 치료를 주로 다뤘던 반면 이번에는 오말리주맙(omalizumab), 항류코트리엔제, 면역조절 제인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 메토트렉세이트 (MTX), 댑손(dapsone) 치료 권고사항을 담았다. 또한 피부과 치료를 고려해 광치료 권고도 포함했다. 대상은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환자(소아/성인)다.

항히스타민제 치료에서는 약제 4종 병용요법이 보험으로 인정되지 않아 문제로 지적됐고, 학회는 새 진료지침을 보험 인정을 위한 근거로 삼을 계획이다. 지침 최종본은 내년 5월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류마티스 :

경구제제 토파시티닙 주목​​​​​​​

류마티스 치료제인 야누스키나아제(JAK)-억제제 토파시티닙(tofacitinib, 제품명 젤잔즈)은 5월 FDA, 8월 유럽의 약품청(EMA)로부터 궤양성 대장염 적응증을 승인받으면서 눈길을 끌었다. 기존 중등 혹은 중증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가 정맥 주사 또는 피하 주사제였던 반면 토파시티닙은 경구용 제제이면서 처음으로 장기 사용이 승인돼 더욱 각광받았다. 또한 강직성 척추염 치료 임상 3상이 올해 6월 시작됐으 며, 탈모 치료 임상 2상 연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됐다.

류마티스 대표 희귀난치성질환인 전신경화증은 새 치료제 등장 가능성이 점쳐졌다. 칸나비노이드 수용체2(CB2)에 결합해 섬유화증을 막는 레나바숨(Lenabasum)이 그 주인공이다.

7월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에서는 레나바숨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가 다수 소개됐다. 임상 2상 연구에 따르면 레나바숨은 전신경화증 통합 반응 지수(CRI)를 56% 개선했고, 난치성 피부근염 중증도 지수(SI)도 유의하게 개선했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3월 레나바숨 임상 3상 계획을승인해 현재 연구가 진행 중이다.

골대사 :

데노수맙 이차성 골다공증 적응증 추가

골다공증에서는 RANKL 억제제인 데노수맙 (denosumab, 제품명 프롤리아)이 5월 FDA 추가 적응증 심 사에서 글루코코르티코이드유발 골다공증(GIOP)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4월 Lancet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데노수맙 은 요추, 고관절, 대퇴경부 모두에서 골밀도(BMD) 개선 효 과가 비스포스포네이트(BP) 대비 우월했다.

진료 현장에서는 6개월에 한 번 투약한다는 편리성에 주목했다. 특히 기존골흡수억제제의 주요부작용으로 언급됐던 턱뼈 괴사 문제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에서는 80~90%, 미국에서는 절반 이상이 골다공증 치료에 데노수맙을 사용하고 있는것으로 보고됐다.

다만 부작용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9월 미국 골대사학회(ASBMR)에서 발표된 연구에서는 데노수맙을 투여하다 중단하면 골절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위약 대비 척추 골절은 2.44배, 다중 척추 골절은 3.51배 더 높았다. 또한 10년 장기 치료에서 턱뼈 괴사 문제는 여전히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피부발진, 저칼슘혈증 등 부작용도제기돼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골다공증 골절 팩트시트 발표

대한골대사학회는 11월 골다공증성 골절 팩트시트를 발표하고 50세 이상에서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률이 매년 4%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골다공증 조기 검진과 예방 및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3년 만에 개정된 골다공증 진료지침을 발표하면서 골절위험도 평가(FRAX), 근감소증 진단법을 추가했다.

또한 학회 중점 사업으로 재골절 예방 프로그램(Fracture Liaison Services, FLS)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FLS는 코디네이터를 기반으로 한 골다공증 환자의 2차 골 절 예방 프로그램으로, 학회는 국내 FLS 정착을위한 한국형 FLS 가이드라인을 10월 말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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