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 산하 소아천식 연구회
TRACK 설문지 임상에 적용 신뢰도 "괜찮다" 평가

[메디칼업저버 박상준 기자]5세 미만 소아 천식의 조절률을 평가하는 글로벌 TRACK 설문조사(부모용)를 국내 소아 환자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

최근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산하 소아천식연구회(교신저자 서울의대 서동인 교수)가 실제 소아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TRACK 설문지의 유용성을 시험해 본 결과, 충분히 신뢰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TRACK은 지금까지 없었던 5세 미만의 아동들의 천식 조절도를 평가하는 설문지로 지난 2009년 개발됐으며, 한글판은 대한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 연구회의 주도하에 2016년 발표됐다.

설문지는 모두 5개의 문항으로 이뤄져 있다. 1~3번은 4주간의 호흡기 증상을 살펴보는 질문으로 구성돼 있고, 4번과 5번은 각각 3개월의 호흡기 증상에 따른 증상 완화제 사용 횟수와 12개월 동안 사용한 경구용 스테로이드제 사용 횟수를 평가한다.

각 문항당 최고 점수는 20점으로 100점이면 완벽한 조절을 나타낸다. 학계에는 80점만 나와도 잘 조절되는 것으로 평가한다.

문제는 아직 아직 널리 사용되고 있지 않다는 점. 한글화 개발 작업이 늦어진데다 임상검증(재현) 데이터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소아천식연구회가 임상 검증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했다.

총 137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검증한 결과, TRACK 설문지의 Cronbach-alpha는 0.65로 나타났다. Cronbach alpha는 설문에 사용된 다섯가지 문항에 대한 반응의 일치도를 말하는 것이다.

서 교수는 "앞의 네 질문은 한달 사이의 급성 악화와 관련된 질문으로서 일치도를 보인 반면 다섯 번째 일년간의 악화에 대한 질문은 약간 이질적인 반응을 보여 0.65라는 그다지 높지 않은 수치가 나왔다"면서 "하지만 다섯번째 질문을 제외하면 0.72로 증가했다. 이런 결과로 미뤄볼 때 각각의 설문이 천식 조절 상태의 서로 다른 측면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가이드라인 기반의 조절도 평가와 비교해 검사-재검사 신뢰도는 0.72로 통계적인 유의성을 확보하며 유용성을 입증했다(95% CI, 0.48-0.85, P < 0.001). 

또한 베이스라인 TRACK 점수와 추적 관찰 두 항목 모두 의료진이 평가한 조절률과 일치율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의료진이 평가했을 때 천식 조절이 잘 되고 있는 군에서 TRACK 설문지 점수가 가장 높았고, 잘 안 되는 군에서 가장 낮았다.

게다가 의사가 치료 수준을 상향조정한 군에서 TRACK 설문지 점수가 가장 낮은 반면, 하향조정한 군에서 가장 높았다. 추가 치료가 필요했다는 것은 조절이 안되고 있다는 점에서 TRACK 점수가 낮게 나와야 정상이다.

아울러 TRACK 점수의 변화도 천식의 조절 정도가 호전된 군에서 가장 높았고, 악화된 군에서 가장 나빴다. 

전반적으로 영문 원본 설문지의 기준점인 80점을 적용할 때, TRACK 설문지를 통해 천식 조절이 잘 된 환자를 찾아낼 수 있는 민감도는 75.6%, 특이도 70.9%로 나타났다.

서 교수는 "TRACK 설문지 국문 번역본은 5세 미만의 학동 전기 한국 천식 환자의 천식 조절 상태 평가에 사용하기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내렸다. 

연령에 따른 다양한 설문지 존재

한편 청소년 이하는 연령에 따라 몇가지 설문지가 있다. 18세 이상은 ATAQ(Asthma Therapy Assessment Questionnaire)를, 12세 이상에서는 ACQ(Asthma Control Questionnaire)를 사용한다. 또 4~11세의 환자에서는 C-ACT(Childhood Asthma Control Test)를 사용한다.

모두 연령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이미 오래 전에 개발되어 진료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4~5세 소아들은 C-ACT 설문도 가능해 어느 것이 더 적절한지 관심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해 대해 서 교수는 과거 AARD 논문에서 "설문 문항의 특성을 고려할 때, 아이가 자신의 천식 상태를 정확히 표현할 수 없거나 협조가 잘 되지 않는 경우, 증상 악화의 빈도를 예측하는 것이 보다 중요한 경우는 C-ACT보다 TRACK을 권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TRACK은 관찰자인 보호자의 평가만으로 구성되며, 향후 악화의 위험에 대한 지표로 지난 12개월 동안의 경구용 스테로이드제 사용 빈도에 대한 항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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