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천식 환자, 스테로이드제 반복 복용 '위험'
소아청소년 천식 환자, 스테로이드제 반복 복용 '위험'
  • 박선혜 기자
  • 승인 2019.12.11 0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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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4회 이상 처방받은 군, 한 번도 처방받지 않은 군보다 이상반응 위험 3배 ↑
2011~2015년 미국 소아청소년 약 44% 최소 1회 경구용 스테로이드 처방받아
美 연구팀 "전신 스테로이드제, 증상 빠르게 완화시키지만 위험도 고려해야"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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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경구용 전신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이하 전신 스테로이드제)를 여러 번 처방받은 소아청소년 천식 환자는 이상반응을 겪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의료보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1~18세인 소아청소년 천식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간 전신 스테로이드제를 4회 이상 처방받은 환자군은 한 번도 처방받지 않은 군보다 이상반응 위험이 3배가량 높았다. 연간 1~3회 처방받은 환자군도 위험이 감지됐다.

현재 소아청소년 천식 치료제로 추천되는 조절제는 흡입용 스테로이드제다. 전신 스테로이드제는 천식 증상에 따라 단계별 치료를 진행했지만 치료 반응이 나타나지 않거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 투약한다. 지속적으로 사용 시 이상반응이 발생하기 때문에 단기간 그리고 제한적으로 사용하도록 한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전신 스테로이드제를 처방해야 할 긴급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이를 투약하는 소아청소년 천식 환자가 약 2명 중 1명으로 보고된다. 2011~2015년 미국 내 1~18세 환자 중 42.1~44.2%가 최소 1회 전신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처방받았다(Pediatrics May 2017;139 (5):e20164146). 즉 소아청소년 천식 환자에서 흡입용 스테로이드제 사용이 저조한 것. 

이번 연구를 진행한 미국 레지스대학 약대 Patrick Sullivan 교수는 "임상에서는 긴급한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소아청소년 천식 환자에게 전신 스테로이드제를 처방하는 상황"이라며 "전신 스테로이드제가 증상을 빠르게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지만, 이에 따른 위험도 생각해야 한다. 이번 연구를 포함한 여러 연구 결과를 근거로 임상에서 처방 변화가 있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7일부터 11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 연례학술대회(ACAAI 2019)에서 발표됐다(#Poster P231).

전신 스테로이드제 1~3회 복용해도 이상반응 위험 높아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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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는 전신 스테로이드제를 처방받은 성인 중증 천식 환자에게서 확인된 이상반응이 소아청소년 천식 환자에게서도 나타나는지 확인하고자 진행됐다. 

지난해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연간 전신 스테로이드제에 4회 이상 노출된 성인 중증 천식 환자는, 골다공증, 고혈압, 비만, 제2형 당뇨병, 위궤양, 출혈, 골절,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Hypothalamic-Pituitary-Adrenal, HPA) 축(Axis) 억제, 백내장 발생 가능성이 컸다(J Allergy Clin Immunol 2018;141(1):110-116).

이번 연구에는 미국 의료보험 운영에 90% 이상 사용되는 HEDIS(Healthcare Effectiveness Data and Information Set)에서 2000~2017년에 확인된 2~18세인 지속성 천식 환자 2만 3898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데이터 포함 기준은 전신 스테로이드제 첫 처방 후 최소 12개월부터 24개월 전까지로 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 낭포성 섬유증, 자가면역질환 등 환자는 제외됐다.

연구에서 확인한 이상반응은 위장관질환, 감염질환, 대사질환, 뼈 건강, 정신건강, HPA 축 압박, 눈 합병증 등이었다.

전신 스테로이드제를 처방받지 않은 환자군을 대조군으로 설정해 비교한 결과, 연간 최소 4회 전신 스테로이드제를 처방받은 환자군의 이상반응 위험이 2.9배 높았다. 또 연간 1~3회 처방받은 환자군의 이상반응 위험은 1.6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는 무작위 임상연구로 진행되지 않았지만 실제 임상에서의 처방 패턴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Sullivan 교수는 "연구에서 위장관질환, 궤양 등 여러 가지 이상반응이 확인됐다. 이는 심각한 출혈로 이어져 소화관의 점막층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또 전신 스테로이드제는 면역 시스템을 억제해 환자들이 감염에 취약하게 할 가능성이 있었다. 결핵, 헤르페스, 패혈증, 독감 등의 환자가 본 연구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흡입용 스테로이드제 사용 교육 중요"

학회에서는 임상에서 전신 스테로이드제 복용에 따른 이상반응 위험을 낮추는 방안으로 흡입용 스테로이드제 사용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환자에게 흡입용 스테로이드제 사용법과 치료를 중단하지 않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Sullivan 교수는 "만약 교육간호사, 약사 등이 흡입용 스테로이드제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환자에게 보여주고 교육한다면 천식 악화를 줄이면서, 전신 스테로이드제 복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 위험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아청소년 천식 환자는 흡입용 스테로이드제 사용 후 증상이 완화됐다고 느끼면 치료를 중단해 천식 악화가 나타난다"면서 "이는 결국 교육 문제라 볼 수 있다. 천식 증상이 완화되더라도 천식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 치료를 계속 진행하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CAAI의 수석 메디칼디렉터(executive medical director)인 Michael Blaiss 교수는 "환자와 보호자가 전신 스테로이드제의 이상반응을 인지하도록 교육하는 것만으로도, 이상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 흡입용 스테로이드제 치료가 중요하다는 점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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