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진 간격 4년에서 2년으로 환원하고 시작 연령도 낮춰야
교육상담료·관리료 신설하고, 일차의료 중심 관리체계 마련
[메디칼업저버 김지예 기자] 이상지질혈증을 고혈압·당뇨병처럼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에 포함시켜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젊은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검진 주기를 다시 2년으로 환원하고 대상 연령을 낮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11일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제14회 국제학술대회 International Congress on Lipid & Atherosclerosis 2025 (ICoLA 2025) 기념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책토론회에서는 이상지질혈증 치료 및 급여 기준 현실화, 일차의료 지원, 초고령화 시대의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됐다.
가천의대 김은지 교수(예방의학과)는 "이상지질혈증에 대해 생애 전주기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며, 소아·청소년과 젊은 성인에서 조기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LDL 콜레스테롤 수치 등 일부 지표가 악화되고 있으며, 인지·치료·조절률이 낮아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며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mmol/L 감소할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이 20~25% 줄어들며, 젊은 연령대에서 조기에 치료할수록 예후가 더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아·청소년과 젊은 성인은 위험 요인의 누적이 시작되는 시기이므로 조기 선별이 핵심인데, 현행 4년 주기 검진으로는 누적 노출의 관리나 목표 수치 도달 및 유지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변화된 질병 구조, 위험 요인 유병률, 의료 이용 현실, 그리고 LDL 콜레스테롤 누적 노출의 과학적 근거를 반영해 검진 주기와 시작 연령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실과 괴리가 있는 급여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질강하제에 대한 급여 기준은 2018년 이후로 바뀌지 않아, 최신 치료지침을 반영한 현실화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정인경 간행이사(경희의대 내분비대사내과)는 "국내 치료지침에서는 초고위험군(관상동맥질환·뇌졸중 과거력 등)의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를 55mg/dL 미만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현 급여 기준은 70mg/dL 이상일 때만 치료를 인정해 실제 임상 현장에서 지침에 따른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PCSK9 억제제 등 고가 신약의 사용 조건이 지나치게 제한되고, 초고위험군의 정의도 모호해 치료 접근성에 심각한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지질혈증을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에 포함시켜 경증부터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특별시의사회 백재욱 부회장은 "만성질환관리 사업에 등록된 환자들은 개별 관리 계획을 바탕으로 생활습관 교육과 상담, 주기적 점검 및 합병증 예방 관리를 받고 있지만, 이는 현재 고혈압과 당뇨병에만 국한되어 있다"며 "이상지질혈증을 해당 사업에 포함시키고, 교육상담료와 관리료 등을 신설해 의원급 의료기관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건강검진학회 이태인 이사 역시 이상지질혈증이 국가 만성질환관리 체계에서 소외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는 "이상지질혈증은 혈액검사 외에는 진단 방법이 없고 뚜렷한 증상 없이 진행되지만, 조기 발견과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85% 이상 조절이 가능하다"며 "고혈압·당뇨병과 마찬가지로 국가 건강검진의 검사 주기를 현행 4년에서 2년으로 환원하고, 고위험군부터 선제적이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 건강검진에서 이상지질혈증이 확인된 경우, 확진 진료의 진찰·상담 비용에 대해 본인 부담금을 면제하고, 만성질환관리료(AH200) 대상에 고혈압·당뇨병과 함께 이상지질혈증을 포함해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상현 이사장(서울의대 순환기내과)은 "이상지질혈증은 고혈압·당뇨병과 더불어 심뇌혈관질환의 3대 선행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제도적 지원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며 "만성질환 통합관리 국가 거버넌스 구축, 일차의료기관 중심의 예방·조기진단·지속적 관리 체계 마련, 그리고 검진-진단-치료로 이어지는 의료 연속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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