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TORION-Mono 임상3상, 지질저하치료 받지 않은 환자서 LDL-C 변화 조사
렉비오 단독군, 위약군·에제티미브 단독군 대비 150일째 LDL-C 유의하게 감소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지질저하치료를 받지 않은 심혈관질환 저위험군의 LDL-콜레스테롤 조절을 위해 스타틴 없이 렉비오(성분명 인클리시란) 단독요법이 가능해질지 관심이 모인다.
VICTORION-Mono 임상3상 결과, 지질저하치료를 받지 않았고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병력이 없는 저위험군은 렉비오 단독요법 시 에제티미브 단독요법 또는 위약 대비 LDL-콜레스테롤이 더 감소했다.
노바티스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렉비오는 PCSK9 합성에 관여하는 mRNA를 억제해 LDL-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짧은 간섭 RNA(siRNA) 치료제다. 작용 시간이 길어 첫 투여 후 3개월 뒤 투약한 다음부터는 6개월 간격으로 주사해 환자 편의성이 높다.
그동안 발표된 연구에서 렉비오는 스타틴 병용요법으로 ASCVD 위험이 높은 환자의 LDL-콜레스테롤을 유의하게 낮추는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그러나 스타틴 없이 렉비오 단독요법이 가능할지는 근거가 부족했다.
VICTORION-Mono 다국가 무작위 임상3상은 ASCVD가 없는 저위험군을 대상으로 렉비오 단독요법이 에제티미브 단독요법 또는 위약과 비교해 LDL-콜레스테롤 강하 효과가 우월한지 평가했다. 연구 결과는 JACC 6월 9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렉비오군 LDL-C 변화율, -47.9%p~-35.4%p↓
"지질저하치료 받지 않는 환자 대상으로 렉비오 효과·안전성 첫 입증"
연구에는 ASCVD, 당뇨병 또는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병력이 없고 공복 LDL-콜레스테롤이 100~190mg/dL인 18~75세 성인 350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10년 이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7.5% 미만으로 낮았다. 평균 나이는 46.1세였고 여성이 62.6%를 차지했다. 등록 당시 평균 LDL-콜레스테롤은 135.4mg/dL,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29.8kg/㎡였고, 10년 이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중앙값)는 2.2%였다.
전체 환자군은 렉비오 단독요법군(렉비오군, 174명), 에제티미브 단독요법군(에제티미브군, 89명), 위약군(87명)에 2:1:1 비율로 무작위 배정됐다. 1차 목표점은 등록 당시 대비 150일째 LDL-콜레스테롤 변화율로, 2차 목표점은 150일째 LDL-콜레스테롤 절대 변화율과 PCSK9 변화율로 설정했다.
분석 결과, 등록 당시 대비 150일째 평균 LDL-콜레스테롤 변화율은 위약군이 1.4% 증가했지만, 에제티미브군은 -11.2%, 렉비오군은 -46.5% 감소했다. LDL-콜레스테롤 변화율 차이는 렉비오군이 위약군 대비 -47.9%p, 에제티미브군 대비 -35.4%p였고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모두 P<0.0001).
이와 함께 LDL-콜레스테롤 절대 변화율과 PCSK9 변화율도 렉비오군이 에제티미브군 또는 위약군보다 개선됐다(모두 P<0.0001). 렉비오군의 150일째 지질단백질(a)(Lp(a)) 수치는 위약군보다 -25.2%p(P=0.001), 에제티미브군보다 -24.3%p(P=0.0002) 유의하게 줄었다. 아울러 세 군의 치료 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이 비슷했으며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없었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Pam R. Taub 교수는 "지질저하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렉비오 단독요법이 에제티미브 또는 위약과 비교해 LDL-콜레스테롤 감소 효과가 우월하고 내약성이 좋다는 것을 처음 입증했다"며 "이는 그동안 스타틴을 복용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연구 결과들과 일치한다"고 결론 내렸다.
이어 "스타틴 불내성 해결 및 1차 예방 순응도 개선을 모두 충족하는 치료전략에 대한 임상적 미충족 수요가 크다"며 "렉비오는 안전하고 연 2회 주사해 투여 빈도가 낮아, 임상적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