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학의사회 비대위 3~7일 회원 대상 설문 진행…전문의 503명 참여
응답자 92%, 현재 응급실은 위기 상황…비교육수련 병원 상황은 더 안 좋아
비대위 "연휴기간 의료자원 한계 심해져 환자 처치 못 받아" 우려
[메디칼업저버 이주민 기자] 응급의료 현장이 제대로 돌아간다는 정부의 주장과 달리, 현장에 있는 의료진들은 추석 연휴에 응급의료가 큰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 비상대책위원회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응급실 붕괴는 우려가 아닌 현실이며 국민의 심각한 피해가 눈앞에 다가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은 비대위가 응급의학회의사회 전문의 회원을 대상으로 지난 3~7일 닷새간 진행한 설문조사 분석 결과로 나왔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총 503명으로 비대위는 지역별, 응급센터 종류별 분류 등을 분석했다.
현재 응급의료 심각한 위기…비교육수련 병원, 상황 심각 수준
조사결과, 현재 응급실 상황은 심각한 위기상황이었으며, 특히 비교육수련 병원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92%는 현재 응급실 상황은 위기 또는 심각한 위기상황이라고 응답했다. 또 교육수련병원과 달리 비교육수련 병원은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며 근무강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공의가 없던 비교육수련 병원의 의료진은 업무상 한계에 달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추석에 응급의료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연휴에는 일일 내원환자수의 1.5~2배가량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진료 차질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요한 점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수도권 응급실 의료진 97%가 추석을 위기 상황으로 인식했으며, 비수도권 의료진 94%도 동일하게 답했다.
비대위 "연휴기간, 의료자원 한계 심각 우려"
이런 결과를 두고 비대위는 "응급실 환자수용의 어려움은 연휴기간 의료자원의 한계가 더욱 심화돼 환자들은 적절한 처치를 받지 못할 것이 자명하다"면서 "우리는 이런 위기를 수없이 많이 지적했고, 연휴기간 응급의료 붕괴의 책임은 명백한 정부의 정책 실패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응급의료 위기는 현실이며 현장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하고 준비하지 못한 정부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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