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응급의학회, 현장 의료진 신체·정신적 한계 직면
[메디칼업저버 이주민 기자] 대한소아응급의학회가 소아응급의료체계가 붕괴될 수 우려가 있다며 정부에게 현실적 지원과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소아응급의학회는 12일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소아응급실은 2010년 대구에서 발생한 소아장중첩증 사망 사건을 계기로 소아들이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마련됐다.
하지만 소아청소년과를 지원하는 전공의는 지속해 줄어들고, 응급의학과 수련 과정에서도 소아응급 분야는 기피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최근 의정 갈등으로 인해 소아응급의료체계는 더욱 위태로워졌다.
그나마 있던 전공의들이 떠나면서 전문의와 교수들은 과도한 야간 및 휴일 업무를 도맡았으며, 이로 인해 신체·정신적 한계에 직면했다는 게 소아응급의학회의 설명이다.
특히 소아응급실은 365일 24시간 운영돼야 하는데, 운영 중단까지 가능한 상황이다.
소아응급의학회는 "현 시점에서 남아 있는 인력조차 유지하기 어려워 일부 소아응급실은 문을 닫거나 축소 운영에 들어갔다"면서 "남은 응급실마저도 과부화 상태에서 중증과 경증 환자를 동시에 수용하고, 지역 외 119 이송까지 감당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 의료진들은 아픈 아이들을 외면하지 못하고 끝까지 버티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소아응급실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적 사법적으로 현실적 지원과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의료진이 부족한 야간 시간에는 중증 환자 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소아응급학회는 "야간에는 소아응급실이 많이 혼잡해 의료진이 부족한 야간에는 중증 환자 위주 진료가 가능하도록 도와달라"면서 "경증 환자는 인근 야간 진료 병의원이나 오전 시간에 일반 병의원을 이용해달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