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내부 회의 끝에 올특위 중단
의대생 및 전공의 불참도 중단에 영향 끼쳐
필요할 때 지원하겠다는 의협…전공의와 소통 방안은 미비
[메디칼업저버 박서영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추진한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 위원회가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참여를 이끌지 못하고 지지부진하게 막을 내렸다.
이로써 의협이 앞으로 전공의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 공개적인 창구를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의협 올특위는 의협회관에서 제1차 전국 의사 대토론회를 마지막으로 운영 중단했다.
24일에는 ‘올특위 운영에 관한 의협의 입장’을 발표하고 “지난 20일 열린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올특위 운영 방향은 (의협) 집행부에 맡기자고 여러 운영위원들이 정리해 줬다”며 올특위 운영을 중단한다는 뜻을 밝혔다.
올특위는 각 의사회 및 학회를 하나로 묶은 범의료계 소통 창구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었다.
그러나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등의 참여는 이끌지 못해 사실상 ‘반쪽짜리’라는 지적도 있었다.
의협 집행부와 전공의 대표의 의견 마찰은 대외적으로도 드러났다. 대전협 박단 비대위원장은 올특위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으며, 의협 임현택 회장을 겨냥해 “독단 행동이 우려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올특위 역할, 다시 집행부로
박단 “의대생에게도 의협회장 선거권 줘야”
올특위의 역할은 다시 의협 집행부로 돌아갔다. 그런데 올특위에서 해내지 못했던 전공의들과의 합심을 집행부에서 과연 해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실제로 의협과 대전협 간 불편한 기싸움은 올특위 해체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박단 비대위원장은 지난 26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임현택 회장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박 위원장은 임 회장이 발언했던 ‘손 뗄까요’를 언급하며 “(올특위) 해체가 아니라 중단이라는 대한의사협회. 취소가 아니라 철회라는 정부와 다를 게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하다 하다 이제는 간호법까지 대전협이 나서달라고 주문하는 의협. 임 회장은 공석에서 전공의와 의대생을 언급하는 것 이외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라며 “100여 명의 직원과 300억 원의 예산은 어디에 허비하고 있나”라고 저격했다.
또 “대의원회, 시도 의사회, 교수, 전공의, 의대생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며 집행부 산하의 협의체를 지키고자 하는 그 저의는 무엇인가”라며 “(임 회장이) 당선된 지 벌써 넉 달이 지났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던 회장이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임 회장은 아직도 중요한 게 뭔지 모르겠다면 이제 부디 자진 사퇴를 고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7일에는 좀 더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내놨다. 의대생에게도 의협 회장 선거 투표권을 부여하고, 전공의에게 배정된 의협 대의원회 의석 수를 늘려 젊은 의사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협, 전공의 요구에 공식적인 확답은 없어
구직 희망하는 전공의 위한 강좌 신설
의협은 박 위원장 요구 사항에 공식적으로 이렇다 할 입장은 내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사직 전공의들을 위한 진로지원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지원 정책을 늘리겠다는 설명이다. 해당 TF는 대한개원의협의회 박근태 회장이 위원장을 맡았다.
TF는 기존 의협에서 운영하는 구인·구직 게시판을 통해 구직을 희망하는 사직 전공의와 개원의를 연결한다. 또 전공의와 개원의 간 보수 규모를 산정해 표준 계약서도 마련한다.
앞서 의협은 사직 전공의들을 위한 근골격계 초음파 연수 강좌에 200명을 모집했는데, 해당 강좌는 접수 2시간 만에 마감되며 전공의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공의는 “전공의들 대다수가 수련병원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이 없다. 당연히 (연수 강좌에) 쏠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집행부) 전공의 대의원 숫자는 조정이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에 따르면 의협 대의원회 여러 위원이 현재 △의협회장 선거권 확보 위한 의대생 준회원 자격 부여 대의원회 전공의 의석 확대 △전공의 회비 감면에 공감과 지지를 보낸 상태다.
- 의협, 7월 26일 이후 올특위 운영 중단
- 올특위, 26일 제1차 전국 의사 대토론회 개최
- 올특위, 4차 회의도 공개 참관으로 진행…의대생·전공의 접수
- 올특위 “협의체 회의 잠정 중단 아냐…20일 정규회의 개최”
- 올특위 "전공의·의대생 없인 의정 대화도 없다"
- 근심 깊은 올특위 "전공의·의대생 없이 핵심 사안 의결 안 해"
- “진료 난이도·의사 경력 따른 차등 수가 보상 이뤄져야”
- 9월 하반기 전공의 지원율 1.4%…정부, 추가 모집 계획
- 政, 전공의에게 지역·공공의료 현장 수련 기회 제공 방안 논의
- 의협 "상종 구조전환 시범사업, 실효성 없는 대책"
- 정부, 오는 9일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 진행
- 8월 말까지 의료분쟁 혁신 방안 최종안 마련 ... 환자단체 설득은?
- 의협 임현택 회장, 국힘 원내대표와 의료현안 면담 진행
- 의협·대개협, 사직 전공의 위한 내과 초음파 연수강좌 개최
- 의협 "간단한 기도 삽관? 우리나라 국회의원 수준 개탄"
- "공정과 상식 사라지고 독재와 탄압만 남아" 작심 발언 쏟아낸 박단 위원장
- 단일대오 나선 의협 집행부…첫 단추는 전공의 참여 확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