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비대위,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개최
정부·의협 서로 말 못 믿으니 해외기관에 의사 증원 연구 의뢰하자 제안
“연구 결과 1000명 증원 나오면 의협도 군말 없이 따르자”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방재승 비상대책위원장(신경외과)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행동 예고에 나섰다.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방재승 비상대책위원장(신경외과)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행동 예고에 나섰다.

[메디칼업저버 박서영 기자] 전공의에 이어 서울의대 교수들까지 집단행동 예고에 나섰다.

이들은 정부와 의협, 여야, 교수, 전공의, 국민(시민연대) 등이 포함된 대화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는 한편, 오는 18일까지 정부에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자발적으로 사직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신력 있는 해외기관에 적절한 보건인력데이터 연구를 의뢰하자고도 제안했다.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방재승 비상대책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서울의대 교수의 87%가 단체행동을 하기로 결의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방 위원장은 “국민들에게 호소할 때는 이유가 있지 않겠나”라며 “3월 18일까지 정부가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교수들도 자발적인 사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지금 의대 정원 확대 논란으로 가장 피해자는 환자라고 언급했다. 다만 정부와 의협, 의대생, 전공의 모두 강대강 대치이다 보니 해결이 진척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간 의정 협상 테이블에 정부와 의협만 참석했던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부와 의협, 여당, 야당, 국민(시민연대), 전공의, 교수 등이 포괄적으로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정부에게 △의사 증원 규모 무조건 2000명 밀어붙이지 말고 대화협의체 구성에 동의할 것을 요구했으며, 의협에게는 △전면 재검토가 아닌 증원 가능을 여지에 두고 대화 협의체 구성에 동의할 것을 요구했다.

방 위원장은 “이번 달 안에 해결하지 않으면 전공의들은 실제 사직이 되고, 의대생도 유급된다”며 “전공의와 의대생이 병원과 학교에 돌아오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혼란에 빠진다. 또 빅5 대형병원이 돌아갈 수 있겠느냐”라고 경고했다.

그런가 하면 의대생과 전공의들에게 협의 완료 시 전원 복귀할 것을 요청했다.

 

공신력 있는 해외기관에 연구 의뢰하자
1000명 증원 결과 나오면 의협도 군말 없이 따르기로

서울의대 비대위는 공신력 있는 해외기관에 연구 의뢰해 인구수에 따른 의사 증원 규모를 알아보자고도 제안했다. 현재 정부 말은 의사가 못 믿고 의사 말은 정부가 못 믿으니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방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보건복지부 당시 박민수 과장이 1억 6000만원의 재정을 투입해 OECD에 우리나라의 정확한 보건의료데이터를 의뢰한 바 있다.

그 결과, OECD는 한국에 대해 “의료인력이 급속 증가함에 따라 OECD 국가 평균의 의료 인력 서비스 수준을 따라 잡았다”고 평가했다는 것이다.

방 위원장은 “12년의 시간이 지났으니 지금 다시 평가를 받아봐야 할 시점”이라며 “국내외 연구를 통해 의사 1000명이 증원돼야 한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그때는 정부도 의협도 왈가왈부하지 않고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3월 말까지 정상 진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의료 파국을 맞게 된다”며 “지금 현재와 미래 환자가 가장 문제다. 정부는 국민까지 포함한 대화협의체 구성에 동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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