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만학회 '2023 비만 팩트시트' 발간
10년 동안 모든 연령군에서 비만·복부비만 유병률 증가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최근 10년 동안 국내 성인의 비만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성인 10명 중 4명은 비만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비만학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 비만 팩트시트(2023 Obesity Fact Sheet)'를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학회가 올해로 여덟 번째로 발간한 이번 비만 팩트시트는 국민건강보험서비스(NHIS)와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빅데이터를 분석해 마련됐다. 2012~2021년 최근 10년간 성별과 연령에 따른 비만 유병률 변화 추이 자료가 담겼다. 

성인 비만은 체질량지수(BMI)가 25kg/㎡ 이상으로, 복부비만은 남성의 경우 허리둘레 90cm 이상, 여자의 경우 85cm 이상으로 정의한다.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1년 성인 전체의 비만 유병률은 38.4%였다. 여성은 2012년 23.4%에서 2021년 27.8%로 비교적 완만히 증가한 반면, 남성은 2012년 37.3%에서 2021년 49.2%로 약 1.3배 증가했다. 이는 전체 성인 남성 2명 중 1명이 비만에 해당하는 셈이다. 

비만 유병률과 마찬가지로 전체 성인의 복부비만 유병률도 최근 1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21년 전체 성인의 복부비만 유병률은 24.5%로 나타났으며 특히 남성의 복부비만 유병률이 10년간 급격히 1.5배 증가해 31.0%에 달했다. 여성은 18.2%로 조사됐다.

연령에 따라서도 최근 10년간 모든 연령대에서 비만 그리고 복부비만 유병률이 증가했다. 

2021년 전체 성인의 연령별 비만 유병률은 △20대 30.4% △30대 41.4% △40대 41.2% △50대 39.6% △60대 40.2% △70대 41.6% △80대 이상 35.2%로, 70대, 30대, 40대 순으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비만 유병률 증가 정도는 특히 20대와 80대에서 약 1.4배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021년 남성과 여성 연령별 비만 유병률은 남성은 30대가 55.4%로 가장 높은 비만 유병률을 보였고 이어서 △40대(54.1%) △50대(48.4%) 순으로 중년층에서 높은 비만 유병률을 보였다. 

하지만 여성은 70대에서 43.7%로 가장 높은 비만 유병률을 보였으며 이어서 △80대(38.2%) △60대 (37.3%) 순으로 고령층에서 높은 비만 유병률이 확인됐다. 

반면 10년간 비만 유병률이 가장 크게 증가한 연령대는 남성은 20대와 80대에서 1.4~1.5배, 여성은 20대에서 1.9배로 나타났다.

2021년 연령별 복부비만 유병률은 △20대 15.8% △30대 25.5% △40대 25.1% △50대 24.3% △60대 28.9% △70대 36.7% △80대 37.6%로, 80대, 70대, 60대 순으로 가장 높았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의 경우 △30대(34.5%) △70대(34.3%) △40대(33.6%) 순으로, 여성의 경우 △80대(40.9%) △70대(38.8%) △60대(27%) 순으로 복부비만 유병률이 가장 높았다. 

2012년에 비해 복부비만 유병률이 가장 크게 증가한 연령대는 남성과 여성 모두 20대와 30대로, 복부비만 유병률이 10년간 1.6~1.7배 증가했다.

학회는 "복부비만이 있는 성인에서 고혈압, 관절염, 당뇨병 등 발생 위험이 1.6~2.3배 높아진다. 젊은 연령에서 복부비만 유병률 급증은 향후 건강상 위험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며 "폭음하는 음주습관과 함께 먹는 기름지고 짠 고열량 안주, 야식 배달음식 섭취를 젊은 연령층의 복부비만 증가 원인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학회는 비만 관리를 위한 생활습관 교정을 당부했다. 

학회는 "복부비만은 간식, 야식, 술과 안주 등을 제한하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비타민과 무기질,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양질의 단백질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고 음식은 달고 짜지 않게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하루 섭취해야 할 열량을 조절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체중 감량을 위한 운동 시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걷기,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은 지방을 태우고 심장과 폐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으며, 아령, 단거리 달리기 등 근력운동은 지방 연소뿐 아니라 근육량을 늘려 기초대사율을 높인다"면서 "식습관과 운동·생활 습관을 개선했음에도 체중 감량이 되지 않을 때는 전문가의 상담하에 약물요법을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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