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만학회 춘계학술대회 17~18일 개최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 국내 비만치료제 리얼월드 연구 결과 공개
6개월 체중 추적관찰 결과, 삭센다 5.9%↓·큐시미아 7.7%↓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는 17~18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대한비만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Real World Evidence of Anti-Obesity Agents in Korea'를 주제로 발표하며 삭센다·큐시미아의 국내 리얼월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는 17~18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대한비만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Real World Evidence of Anti-Obesity Agents in Korea'를 주제로 발표하며 삭센다·큐시미아의 국내 리얼월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에서 처방 가능한 비만치료제 중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 3.0mg)와 큐시미아(펜터민/토피라메이트)가 실제 비만 환자 치료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

삭센다와 큐시미아를 비만 치료에 활용했을 때 효과 및 안전성을 평가한 리얼월드 연구 결과, 6개월 추적관찰 동안 삭센다는 5.9%, 큐시미아는 7.7% 체중을 줄였다. 

단, 리얼월드 연구라는 점에서 추적관찰 동안 중도 탈락률이 높았던 점은 한계점으로 지목된다.

비만은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므로, 임상에서는 체중 조절이 반드시 필요한 비만 환자에게 약물치료를 진행하고 치료 순응도를 높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내분비내과)는 17~18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대한비만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Real World Evidence of Anti-Obesity Agents in Korea'를 주제로 발표하며 삭센다·큐시미아의 국내 리얼월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삭센다 6개월 치료 결과, 체중·혈당·혈압 감소…근육량 유지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

삭센다 리얼월드 연구에는 국내 11개 의료기관이 참여했다. 삭센다를 최소 1회 투약한 성인을 대상으로 했다. 등록 당시 769명이 모집됐고 추적관찰 2개월에 672명(87.4%), 4개월에 427명(55.5%), 6개월에 219명(28.5%)이 계속 치료받았다.

임 교수는 "리얼월드 연구라는 점에서 6개월 추적관찰 동안 중도 탈락률이 높았다"며 "궁금해 사용해본 환자도 있었고 급여 적용이 되지 않아 약값이 비싸 치료를 중단한 환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평균 나이는 44.9세였고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32.2kg/㎡였다. 동반질환으로 37.2%가 당뇨병, 45.1%가 고혈압, 42.3%가 이상지질혈증 등을 앓고 있었다. 

분석 결과, 삭센다 투약 시 등록 당시 대비 추적관찰 기간에 따른 체중은 2개월 3.39%, 4개월 4.83%, 6개월 5.9% 줄었다. 즉, 삭센다를 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사용했을 때 약 6%의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이 같은 결과는 BMI 변화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6개월째 당화혈색소, 공복혈당 수치가 등록 당시보다 각 0.93%와 19.8mg/dL 의미 있게 줄어 항당뇨병제로 개발됐던 리라글루타이드, 즉 GLP-1 수용체 작용제의 혈당 강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삭센다 투약 6개월째 혈압은 수축기혈압 3.9mmHg, 이완기혈압 1.9mmHg 유의하게 감소했고 단백뇨와 알부민뇨도 개선됐다.

그는 "혈압은 체중이 줄면서 감소했을 수 있다. 또 삭센다가 신장에서의 나트륨 배설 증가시켜 혈압이 떨어졌을 것"이라며 "삭센다 투약 시 심박수가 조금 올라갔다. 심박수가 높아지는 비만 환자에게는 삭센다를 주의해서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결과는 체중이 줄어도 근육량은 어느 정도 유지됐다는 것이다. 삭센다 투약 후 전신 근육 비율(whole-body muscle percent)은 추적관찰 2개월 1.14%, 4개월 1.45%, 6개월 3.0% 늘었고, 전신 체지방 비율(whole-body fat percent)은 각 0.97%, 1.94%, 3.2% 줄었다. 

그는 "삭센다 투약 후 근육량과 체지방 모두 빠졌지만 이를 전신 비율로 보면 근육량은 어느 정도 유지되거나 살짝 늘었다"며 "체지방이 줄었다는 점에서 삭센다 투약 시 이상적인 방향으로 체성분이 개선됐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삭센다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안전성 측면에서 오심,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30%에서 발생했다. 단 치료를 중단할 정도로 오심, 구토 등 증상이 심한 환자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는 큐시미아의 국내 리얼월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는 큐시미아의 국내 리얼월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큐시미아 6개월 치료 결과, 체중 줄었지만 혈당 변화 없어

큐시미아 리얼월드 연구에는 국내 10개 의료기관이 참여했고 현재 연구가 진행 중이다. 등록 당시 총 892명이 모집됐고, 추적관찰 2개월에 564명(63.2%), 4개월에 425명(47.6%), 6개월에 200명(22.4%)이 치료를 유지했다. 삭센다와 마찬가지로 큐시미아도 추적관찰 동안 중도 탈락률이 높았다.

평균 나이는 46.6세였고 평균 BMI는 31.9kg/㎡였다. 전체 환자 중 37.2%가 당뇨병, 33.6%가 고혈압, 47.4%가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했다.

분석 결과, 큐시미아 투약 시 등록 당시 대비 추적관찰 기간에 따른 체중은 2개월 3.6%, 4개월 5.5%, 6개월 7.7%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는 BMI 변화에도 비슷하게 확인됐다.

체중 감량 수치만 본다면 삭센다보다 큐시미아의 6개월째 체중 감량 정도가 컸다. 단, 이번 리얼월드 연구는 삭센다와 큐시미아를 직접 비교한 연구가 아니라는 점에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 아직 큐시미아 리얼월드 연구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향후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큐시미아 투약 후 체중 감소 효과에 따라 혈압도 조절됐지만, 당화혈색소와 공복혈당은 큰 변화가 없었다. 이는 큐시미아가 체중을 줄일지라도 혈당을 낮추는 삭센다와 약리학적 기전이 다르다는 것을 시사한다. 

큐시미아 치료 6개월째 단백뇨와 알부민뇨는 등록 당시보다 감소했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단, 분석 대상군이 많아지면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큐시미아 치료 후 체성분 변화를 보면, 근육량과 체지방 모두 줄었다. 하지만 전신 근육 비율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돼 이상적인 체성분 변화가 관찰됐다. 

큐시미아 3대 이상반응인 입마름, 손발저림, 졸림 등은 22.8%(203명)에게서 보고됐다. 예상했던 것보다 이상반응이 많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임 교수 설명으로, 이는 큐시미아 최고용량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그는 "큐시미아는 체중을 크게 줄이지만 혈당을 많이 낮추지 않는다. 이를 고려해 저혈당 위험이 있는 비만 환자에게 큐시미아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삭센다는 혈당을 크게 낮추니 저혈당 위험이 높은 비만 환자에게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기존 약제, 특히 설포닐우레아를 투약하고 있다면 설포닐우레아 용량을 약 50% 감량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