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연구팀, 도입 전후 치료 경과 비교 분석

[메디칼업저버 박서영 기자] 인플릭시맵 도입 10년 만에 소아 궤양성 대장염 치료 판도가 확연히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은 김미진 교수·권이영 임상강사 연구팀(소아청소년과)은 인플릭시맵 도입 후 소아 궤양성 대장염 치료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세계소화기학저널 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소아 궤양성 대장염은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에서 대장의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염증 또는 궤양이 생기는 염증성 장질환이다.

혈액과 점액이 섞인 묽은 변 또는 설사를 하고, 심한 경우 복통과 탈수, 발열, 구토, 체중감소 등이 나타난다. 증상이 사라지더라도 수개월 또는 수년 후 재발하고, 재발할 때마다 상태가 악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연구팀은 인플릭시맵 도입 전인 2003년 1월~2012년 10월과 도입 후인 2012년 11월~2020년 10월로 치료 기간을 나누고, 치료 2년이 경과된 시점에 치료 결과가 어떻게 다른지 평가했다.

그 결과,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병변이 사라진 비율은 인플릭시맵을 사용한 경우가 훨씬 높았다.

내시경적 관해에 도달한 비율 역시 도입 전 치료 그룹(48명)의 경우 29.2%(14명)이었던 반면, 도입 후 치료 그룹(62명)은 50%(31명)에 달했다.

탈스테로이드(Steroid-free) 기간 역시 도입 전 그룹은 3년이었만 도입 후 그룹이 4.4년으로 더 길었다.

재발률 또한 도입 전 그룹은 47.9%(23명)이었으나, 도입 후 그룹은 25.8%(16명)으로 더 높았다.

90년대 궤양성 대장염의 치료 경과를 밝힌 대규모 해외 연구 사례(IBSEN STUDY)와 비교해서도 인플릭시맵 사용의 이점은 분명했다.

10년에 걸쳐 추적 관찰한 당시 연구에서 초기 고활성화 이후 관해 또는 증상이 경감돼 치료에 반응을 보인 경우가 55%로 보고됐는데, 이러한 결과는 이번 연구에서 인플릭시맵 도입 이전 그룹의 치료 결과(56%)와 비슷했다. 

인플릭시맵 도입 이후 그룹은 당시 연구 기준에 따라 평가했을 때 치료 반응 비율이 76%으로 뛰었다.

연구팀은 인플릭시맵 사용이 소아 궤양성 대장염 치료에서 중요한 변곡점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미진 교수는 “과거에는 증상 호전을 기대하거나 재발을 최대한 늦추는 게 목표였지만 인플릭시맵과 같은 생물학적 제제 도입 이후엔 궤양 자체를 없애는 방향으로 지향점이 달라졌다”면서 “앞으로 소아 궤양성 대장염은 물론 소아 크론병 등 소아의 소화기영양 분야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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