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척추 병원서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수술 집도하는 사건 발생해
대전협 “일부 의사들의 썩은 행태 이해할 수 없어”

[메디칼업저버 박서영 기자] 한 관절·척추 병원에서 의사 대신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수술을 집도해 논란이 인 가운데, 대전협이 “의료계의 병폐를 재생산하는 자들이 이 세상에서 물러나는 그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30일 입장문을 통해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의료 윤리의 기본을 망각하는 행위에 대해 젊은 의사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근절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대리수술 악습은 서울 유명 병원부터 영남과 호남을 막론해 대물림된 상황이다.

대전협은 “한 집도의가 세 개의 이상의 방을 오가거나, 의료기기 영업사원의 대리수술을 방조하는 행위는 건강보험 저수가, 매출 증대 등을 이유로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오래된 문화가 관행과 관습이라는 이름으로 의과대학 입학 후 수련병원을 떠날 때까지, 심지어 떠나서도 지속되는 경우가 엄연히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법이 9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수술실 CCTV 의무화에 따른 환자의 손해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채 이를 강제하는 것을 막지 못한 것은 의료계의 큰 수치”라며 “선진국의 주요 의사회가 나아간 방향을 참고하여 법정단체가 자율규제, 면허관리, 의료윤리를 중심으로 확장되고 변화된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젊은 의사들은 일부 의사의 윤리의식 부재로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데 전력을 다하고 기본적인 원칙을 지켜가며 사는 죄 없는 대다수의 의사들의 의료환경이 악화되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이 상황이 답답하다”며 “대리수술 의사들이 이 세상에서 물러나는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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