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종 CAR-T 글로벌 매출 전년比 성장세
국내 급여 킴리아 '유일한 역성장'...후발주자들 약진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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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꿈의 항암제'라며 기대를 모았던 키메릭 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의 글로벌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CAR-T 치료제는 승인 초기 복잡한 제조 과정과 비싼 약값 때문에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지난 1년 동안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이는 꾸준한 적응증 확대와 신제품 출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매출 70% 증가

글로벌 제약업계에 따르면 2017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받은 노바티스 킴리아(성분명 티사젠렉류셀)를 포함해 시판 중인 5개 CAR-T 치료제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매출은 총 10억 1700만달러(한화 약 1조 33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기록한 5억 9800만달러(5486억원) 대비 70.1% 증가한 수치다.

제품별로 보면 길리어드 예스카타(엑시캅타진 실로류셀)가 5억 600만달러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예스카타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3억 3800만달러) 대비 49.7% 늘었다.

길리어드의 두 번째 CAR-T 치료제인 테카투스(수캅타진 자가류셀)는 올해 상반기 1억 3600만달러의 글로벌 매출을 올리며 같은기간 동안 88.9% 성장했다.

BMS의 CAR-T 치료제 2종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아베크마(아데캅타진 비클류셀)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1억 560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전년동기 기록한 2400만달러 대비 550% 급성장한 수치다. 아베크마의 성장세는 5종 CAR-T 치료제 가운데 가장 높다.

아베크마는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적응증에서 차별화를 둔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아베크마는 이미 시장에 나온 CAR-T 제품과 다르게 다발골수종을 적응증으로 한 첫 CAR-T 치료제라는 점이 차이다. 게다가 기존 개발된 CAR-T 치료제는 CD19를 표적하는 것과 달리, B세포 성숙 항원(BCMA)을 타깃한다는 점도 차별화 포인트다.

또 다른 CAR-T 제품인 브레얀지(리소캅타진 마라류셀)도 2021년 상반기 1700만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8300만달러로 388.2% 매출이 증가했다.

브레얀지는 허가 당시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LBCL) 3차 치료제로 허가됐지만, 지난 6월 2차 치료제까지 치료 라인을 앞당기면서 향후 매출 향상에 청신호가 켜졌다.

 

유일한 역성장 '킴리아', 후발주자에 주도권 뺏겨

반면, 한국에서도 건강보험 급여를 받으면서 주목을 받은 킴리아의 글로벌 매출은 감소 추세다. 5종의 CAR-T 치료제 중에서 유일하다.

킴리아는 올해 상반기 1억 36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2021년 상반기 기록한 1억 4700만달러에 비해만 7.5% 감소한 수치다. 

사실 킴리아는 지난해부터 매 분기마다 매출이 감소해왔다. 이는 킴리아가 후발주자 공세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킴리아는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 여포성 림프종에 적응증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CAR-T 치료제의 핵심 적응증이라 할 수 있는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의 경우 3차 치료에 킴리아를 사용할 수 있다.

반면 후발주자이자 경쟁자인 길리어드 예스카타, BMS 브레얀지는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2차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적응증을 확대한 상태다.

5종의 CAR-T 치료제 중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적응증을 갖고 있는 3개 제품 가운데 유일하게 2차 치료에 사용 불가능한 게 킴리아인 것이다.

업계는 CAR-T 치료제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적 측면과 더불어 세포치료제 물류 기술과 위탁생산 인프라가 성장하면 CAR-T 치료제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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