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CR 2022] 바이오엔텍 BNT211 임상1상 연구 결과 공개
고환암·난소암 환자서 치료 6주차 PR 5명 경험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전 세계적으로 고형암 대상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개발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한창이다.

CAR-T 세포치료제가 혈액암에서는 효능을 보였지만 장기에서 발생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개발된 건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CAR-T 세포치료제와 RNA 백신 조합이 고형암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비록 임상1상 연구지만 고환암, 난소암 등 고형암에서 RNA 백신과의 조합으로 부분반응(PR)을 이끌어낸 만큼 향후 개발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8~13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2)에서 발표됐다.

 

글로벌 경쟁 고형암 CAR-T 치료제...성과는 아직

암세포가 증식하면 신체 면역세포가 활성화된다. 여기서 주된 역할을 담당하는 면역 T세포의 세포막에는 암 세포가 분비한 염증 물질(항원)에 따라 특이적으로 생성된 PD-1 단백질이 나타난다.

암 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이 PD-1과 결합하면 T세포는 암 세포를 공격하지 못하게 된다.

CAR-T 세포치료제는 암 세포를 인식하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와 환자의 혈액에서 얻은 면역 T세포를 유전자 수준에서 조정해 만든 세포 치료제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암 세포 막 위에 있는 단백질이 활성화된 T세포의 PD-과 결합하는 걸 막는 원리다.

현재까지 노바티스 킴리아(성분명 티사젠렉류셀), 길리어드 예스카타(악시캅타진 실로류셀), 테카투스(브렉수캅타진 오토류셀), 브레얀지(리소캅타진 마라류셀), 아베크마(아테캅타진 비클류셀) 등이 시장에 출시됐다.

이들은 모두 혈액암 관련 CAR-T 세포치료제로, 고형암 관련 약물은 아직 등장하지 않은 상태다.

고형암에서 면역을 회피하는 암 주변 미세 환경이 혈액암보다 과학적으로 덜 밝혀졌고, 그 결과 CAR-T 성능과 지속시간 등이 영향을 받아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CAR-T 세포치료제와 RNA 백신 조합, 성공 가능성 봤다

이런 가운데 CAR-T 세포치료제와 RNA 백신 조합이 일부 고형암에서 성공 가능성을 봤다.

네덜란드 암연구소(NKI) John BAG Haanen 박사 연구팀은 종양특이적 클라우딘(CLDN6)을 표적하는 CAR-T 세포치료제와 CAR-T 세포 증폭 RNA 백신(CARvac)을 조합한 BNT211의 임상1/2상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BNT211은 마우스 모델에서 CAR-T 세포 확장을 매개해 지속성과 기능을 개선하는 결과를 보인 바 있다.

이번 연구는 CLDN6 양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CAR-T 세포치료제 단일요법과 CARvac과의 조합에 무작위 배정해 치료 결과를 분석했다.

연구에는 2022년 1월 16일까지 추가적 표준치료 옵션이 없고 신체활동능력(EGCO0-1)이 없는 CLDN6 양성 재발성 또는 불응성 고형암 환자 16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CAR-T 세포치료제 단일요법군과 CAR-T 세포치료제+CARvac 조합군에 무작위 배정됐다.

CAR-T 세포치료제+CARvac 치료군은 CAR-T 세포치료제 주입 후 100일까지 2주 또는 3주 간격으로 CARvac을 투여했다. 1명의 환자는 6주 간격으로 유지 예방 접종을 받았다.

이들을 말초혈액에서 CAR-T 세포 빈도를 분석한 결과, 모든 환자에서 강력한 생착을 보였다. 특히 주입 17일차에 최대 생착을 나타냈다.

특히 고환암과 난소암 환자에서 반응을 보였는데, CAR-T 세포치료제 주입  6주 후 평가 가능한 16명에 대한 예비 효능 데이터에 따르면 부분관해(PR, 종양 크기가 39~49% 축소)는 5명(고환암 4명, 난소암 2명)에게서 나타났다.

이들의 객관적반응률(ORR)은 42%, 질병조절률(DCR)은 86%였다.

반면 안전병변(SD, 종양 크기가 그대로인 상태)은 6명이었고, 진행병변(PD, 종양 크기가 25% 이상 증가)은 1명으로 나타났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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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치료 12주차에 PR을 보인 환자 6명 중 5명은 약물에 심화된 반응을 나타내며, 약 50~73%의 종양 크기 수축을 보였다.

또 CAR-T 세포치료제와 CARvac을 투여받은 1명의 환자는 6개월 동안 완전반응(CR)이 지속됐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총 37건의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이 발생했다.

주로 발생한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혈구감소증 또는 임상적 상관관계가 없는 트랜스아미나제 및 리파제 상승이었다.

아울러 CAR-T 세포치료제 단독요법군에서는 2건의 4등급 이상 혈구감소증이 발생했고, CARvac 병용군에서는 4등급 이상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가증이 보고됐다. 

혈구감소증은 최근에 고용량 화학요법 및 자가줄기세포 이식을 받은 고환암 환자에게서 발생했는데, 이상반응은 모두 해결됐다.

CAR-T 세포치료제의 대표적 이상반응인 신경독성 징후가 없는 관리 가능한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은 40%(n=8)에게서 나타났다.

이와 함께 CARvac 투여군은 독감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났는데, 24시간 이내에 해결됐다.

Haanen 박사는 "고환암 환자 대부분이 2단계 용량에서 임상적 이점을 보였고, 1건의 CR 반응을 비롯해 약물 반응이 깊어질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라며 "CAR-T 세포치료제와 CARvac 조합은 관리 가능한 부작용을 보여 안전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CLDN6 양성 암환자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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