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화학요법 후 12개월 재발 시 치료제로 승인
경쟁약 브레얀지보다 빠른 성과...림프종 첫 2차 치료제로 초기시장 확대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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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그동안 3차 치료 이상 및 치료 옵션이 없는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되던 CAR-T 세포치료제가 조금 더 초기의 환자에게 사용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길리어드의 CAR-T 세포치료제 예스카타(성분명 악시캅타진 실로류셀)를 거대 B세포 림프종(LBCL) 2차 치료제로 승인했다.

이로써 향후 CAR-T 치료제의 사용 범위가 더 넓어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FDA, 예스카타 전진배치...ZUMA-7 연구 토대

FDA는 예스카타를 1차 화학면역요법에 불응성이거나 12개월 이내 재발한 성인 LBCL 환자에 사용 가능하도록 승인했다.

예스카타는 이전에 CD19 표적 CAR-T 세포 치료제로, 두 가지 이상의 전신요법으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LBCL 성인 환자 대상으로 허가를 받은 바 있다. 

그동안 1차 치료로 화학면역요법을 받은 후 조기에 재발하거나 불응성을 가진 LBCL 환자는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원샷 CAR-T 치료제 예스카타가 3차 치료제에서 2차 치료제로 전진배치 된 것은 의미 있는 진전이라는 분석이다.

승인 근거는 LBCL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3상 ZUMA-7 연구 결과가 토대가 됐다.

미국 스탠포트의과대학 Frederick L. Locke 교수 연구팀은 1차 화학면역요법에 불응성이거나 재발한 LBCL 환자 359명을 예스카타 치료군(n=180)과 표준치료군(n=179)에 무작위 배정했다.

표준치료군은 자가줄기세포이식과 함께 고용량 화학면역요법으로 치료 받았다.

24.9개월 추적관찰 결과, 예스카타 치료군의 무사건생존기간(EFS) 중앙값은 8.3개월로, 표준치료군 2.0개월과 비교해 차이를 보였다. 특히 24개월 EFS 비율은 예스카타 치료군이 41%, 표준치료군이 16%를 나타내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HR 0.40; 95% CI 0.31-0.51; p<0.001).

주요 2차 목표점으로 설정한 치료반응(response)의 경우 예스카타 치료군은 83%, 표준치료군은 50%에서 나타났다.

이 중 예스카타 치료군의 65%가 완전반응(CR)을 보였다. 반면 표준치료군은 32%에 불과했다.

또 하나의 주요 2차 목표점인 2년 추정 전체생존율(OS)은 예스카타 치료군이 61%, 표준치료군이 52%였다.

3등급 이상반응은 예스카타 치료군에서 91%, 표준치료군에서 83%가 발생했다. 예스카타 치료군에서 3등급 이상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은 6%, 3등급 이상 신경학적 사건은 21%였다.

다만,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이나 신경학적 사건과 관련된 사망은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LBCL 치료에서 예스카타는 표준치료와 비교해 EFS와 치료 반응에서 높은 수준의 개선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선두주자로 나서는 예스카타...경쟁자들은 의문부호

예스카타가 LBCL 2차 치료제로 이름을 올리면서 CAR-T 세포치료제 경쟁 간 우위를 선점하게 됐다.

예스카타는 경쟁자인 BMS 브레얀지(리소캅타진 마라류셀)와 함께 FDA에 같은 적응증을 신청한 바 있다.

브레얀지는 올해 6월 같은 적응증으로 FDA 시판허가 결정 여부가 결정된 상태다.

브레얀지는 임상3상에서 LBCL 환자 대상으로 화학치료를 포함한 표준치료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확인했다.

연구에는 조혈모세포이식으로 1차 치료 후 12개월 이내에 불응성 또는 재발성 LBCL 환자 184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표준치료요법 투여군과 브레얀지 투여군에 무작위 배정됐다.

6.2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브레얀지 투여군의 EFS 중앙값은 10.1개월로 표준치료군 2.3개월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하며, 1차 목표점을 달성했다(HR 0.349; p<0.0001).

브레얀지 투여군의 86%는 완전관해 또는 부분반응(PR)을 보였고, 66%는 완전관해를 나타냈다. 반면 표준치료군은 48% 미만이 치료반을 보였고 완전관해는 39%였다.

브레얀지 역시 LBCL에서 예스카타와 유사한 수준의 데이터를 보였지만, 추적관찰기간은 6개월에 불과하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반면, 예스카타에 비해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부작용이 적다는 점은 장점으로 여겨진다.

노바티스 킴리아(티사젠렉류셀)는 같은 적응증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노바티스는 LBCL 2차 치료 관련 연구인 임상3상 BELINDA 연구 결과, 킴리아는 1차 목표점으로 설정한 EFS가 표준치료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BELINDA 연구는 표준치료와 비교해 킴리아의 효능, 안전성 및 내약성을 평가한 연구다. 연구에는 1차 치료에 불응 또는 12개월 이냉 재발한 LBCL 환자가 포함됐다.

1차 목표점은 맹검독립검토위원회에 따라 12주차 EFS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브레얀지는 2차 치료제로서의 효능을 평가한 임상연구의 추적관찰 기간이 6개월로 너무 짧은 반면, 예스카타는 2년 이상 추적관찰한 결과인 만큼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며 "노바티스 킴리아는 1차 목표점을 충족하지 못한 만큼 예스카타가 한 발 앞선 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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