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D, 키트루다 방광암 2차 급여기준 확대 기자간담회 개최
방광암 두고 옵디보와 같은 적응증..."유일한 3상 성공 약물"

한국MSD는 23일 키트루다 방광암 2차 치료제 건강보험 급여 적용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MSD는 23일 키트루다 방광암 2차 치료제 건강보험 급여 적용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한국에서 방광암 항암화학요법 후 2차 치료제로 이름을 올린 MSD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소위 '믿는 구석'은 '근거'였다.

방광암을 적응증으로 갖고 있는 면역항암제 가운데 유일하게 임상3상을 성공한 약물이라는 근거가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처방할 이유가 된다는 주장이다.

방광암은 1차 치료에 실패할 경우 마땅한 2차 치료옵션이 없었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키트루다를 비롯해 5개의 면역항암제가 임상2상을 근거로 무더기로 방광암 2차 치료 적응증을 허가받기도 했다.

이 같은 추세는 한국에서도 이어졌다. 현재 한국에서는 방광암 2차 치료에 키트루다와 BMS 옵디보(니볼루맙)가 허가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부로 키트루다는 방광암 2차 치료에 사용할 때 건강보험 급여가 가능해졌다.

급여기준에 따라 키트루다는 백금기반 화학요법 치료 중 또는 이후에 질병이 진행됐거나, 백금기반 수술 전 보조요법 또는 수술 후 보조요법 치료 12개월 이내에 질병이 진행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방광암 환자에 건강보험 급여로 사용할 수 있다.

급여기준 확대의 근거는 임상3상 KEYNOTE-045 연구다.

이 연구는 백금기반 화학요법 치료 중 또는 이후 질병이 진행됐거나 재발한 18세 이상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 54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키트루다 투여군은 항암화학요법군 대비 사망 위험을 30% 줄였다.

자세히 보면,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은 키트루다 투여군이 10.1개월로, 항암화학요법군 7.3개월 대비 길었다.

객관적반응률(ORR)은 키트루다 투여군이 21.1%였던데 비해 항암화학요법군은 11.0%에 불과했다. 이들 중 완전관해 또는 부분관해를 보인 키트루다 투여군의 반응지속시간(DOR)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은 반면, 항암화학요법군은 4.4개월로 나타났다.

 

옵디보와 같은 적응증..."경쟁 우위는 근거"

키트루다 방광암 2차 적응증은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방광암 환자에 대한 사용허가를 받았던 BMS 옵디보와 투여대상이 동일하다.

옵디보 역시 국내에서 백금기반 화학요법 투여 중 또는 후에 질병이 진행됐거나, 백금기반 수술 전 보조요법 또는 수술 후 보조요법 치료 12개월 이내에 질병이 진행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환자에 사용할 수 있다.

옵디보의 방광암 허가 근거는 수술이 불가능하고 플래티넘계 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요로상피암 환자 27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2상 CheckMate-275 연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옵디보 투여군의 19.6%는 PD-L1 발현율과 관계없이 종양 반응을 보였다. 이 중 7명은 완전관해(CR), 46명은 부분반응에 도달했다.
당시 옵디보는 10.3개월(중앙값) 동안 치료반응이 유지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건강보험 급여에 적용되지 않는다.

의료계는 키트루다의 차별화 전략으로 '근거 수준'을 꼽는다. 실제 올해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 방광암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키트루다는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이후 방광암 치료요법에서 Category1으로 우선권고되는 유일한 치료제다.

서울아산병원 박인근 교수(종양내과)는 "옵디보도 방광암 2차 치료에 적응증을 갖고 있지만, 임상2상을 근거로 사용허가만 받은 상태"라며 "PD-L1, PD-1 등 계열은 다르지만 면역항암제의 한 종류로서 기전도 비슷하고 효과도 비슷할 수 있지만, 방광암을 대상으로 임상3상에 성공한 약물은 키트루다인 만큼 진료 현장에서는 근거수준이 높은 약물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비급여일 때 일부 환자에게 사용해봤을 때 반응이 좋은 환자는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만큼 부작용도 적고 효과가 좋았기에 현장에서는 크게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급여 적용을 계기로 글로벌 표준 치료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 많은 환자들이 치료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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