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텔라스, 방광암 치료 ADC 파드셉 국내 허가 도전
화학요법·면역항암제 치료 실패 환자서 효과...미충족 수요 해결 대안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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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치료제 선택이 제한적인 방광암 치료제에 신규옵션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은 아스텔라스의 항체약물접합체(ADC) 파드셉(성분명 엔포투맙 베토딘)다.

파드셉은 넥신-4를 타깃하는 첫 ADC로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이전에 1회 이상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 상태에서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백금기반 화학항암요법을 받은 적 있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성인 환자가 대상이다.

파드셉이 국내 시장 진입에 성공하면 1차 치료에 실패할 경우 2차 치료제 선택이 제한적이었던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국내 허가 도전 파드셉

업계에 따르면 아스텔라스는 파드셉의 국내 허가에 도전한다. 올해 하반기 허가가 목표다.

현재 FDA로부터 허가를 받은 진행성 또는 전이성 방광암 치료제는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 옵디보(니볼루맙), 바벤시오(아벨루맙),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등이다. 여기에 더해 파드셉도 합류한 것.

우리나라서도 이들 면역항암제는 방광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파드셉의 국내 허가 도전은 FDA의 신속허가를 이끌어냈던 임상3상 EV-301 연구가 기반이다.

연구에는 총 608명의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환자가 파드셉 치료군과 도세탁셀, 파클리탁셀, 빈플루닌 등 화학요법군에 1:1 무작위 배정돼 평가가 진행됐다. 이 가운데 2020년 7월 15일까지 301명의 환자가 사망했다.

11.1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파드셉 투여군의 OS는 12.88개월, 화학요법군 8.97개월보다 이점을 보이며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HR 0.70; 95% CI 0.56~0.89; p=0.001).

아울러 무진행생존(PFS) 중앙값도 파드셉 투여군은 화학요법군보다 사망 위험을 38% 낮췄다(5.55개월 vs 3.71개월; 95% CI 0.51~0.75; p<0.001).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두 군에서 유사하게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3등급 이상 이상반응 발생률은 두 군에서 각각 51.4%, 49.8%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파드셉은 이전에 백금기반 화학요법과 PD-1/PD-L1 계열 면역항암제로 치료받은 환자에서 표준요법과 비교해 생존을 유의하게 연장했다"고 강조했다.

파드셉은 앞서 진행한 임상2상 EV-201 연구에서 면역항암제 치료 이후 환자들에게 이점을 보인 바 있다.

간략하게 결과를 보면, 이전에 PD-1/PD-L1 계열 면역항암제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에게서 44%의 객관적반응률(ORR)을 나타내며 1차 목표점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완전반응(CR)은 12%, 부분반응(PR)은 32%의 환자에게서 나타났다.

아울러 파드셉 투여군의 반응지속기간(DoR)은 7.6개월(중앙값)로 집계되면서 2차 목표점도 충족했다. 

 

표준치료, 그리고 면역항암제 넘을까

파드셉이 표준치료와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은 환자와 비교해 이점을 보이면서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자리매김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과거 전이성 방광암 표준치료는 시스플라틴 기반 항암화학요법이었다.

시스플라틴은 고형암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항암제로, 효과는 탁월하지만 신독성이라는 가장 큰 부작용이 있었다. 

특히 전이성 방광암에서 시스플라틴 1차 치료에 실패하면 파클리탁셀 등으로 2차 치료가 가능했지만, 생명 연장 효과와 반응률은 낮은 편이었다.

그럼에도 표준요법으로 자리잡을 수밖에 없었던 데는 치료 반응이 가장 높고 새로운 치료제가 출시되도 그 효과를 뛰어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면역항암제가 탄생하면서 방광암 치료제 패러다임도 변화했다. 상대적으로 독성이 적고 안전성이 강화된 PD-1/PD-L1 계열 면역항암제가 FDA,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아 사용되면서부터다. 

이는 가이드라인 변화도 가져왔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1차 치료에 시스플라틴 기반 항암화학요법에 적합한 환자에게 젬시타빈+시스플라틴 병용요법과 용량 집중 MVAC(메토트렉세이트+빈블라스틴+독소루비신+시스플라틴)요법이 권고된다.

신기능 장애나 동반질환으로 시스플라틴 사용이 적합하지 않은 환자들에게는 티쎈트릭 등 면역항암제를 추천하며, 2차 치료에서는 티쎈트릭을 비롯해 키트루다, 옵디보 등 면역항암제를 우선권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드셉은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에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FDA로부터 임상3상 EV-301 연구 결과를 토대로 신속승인에서 정식 승인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전에 하나 이상의 치료를 받은 진행성 또는 전이성 방광암 환자 중 시스플라틴 기반 항암화학요법에 적합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차 요법으로 적응증도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요로상피세포암 치료 패러다임은 최근 승인된 파드셉과 같은 신규 표적치료제로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개발 중인 새로운 면역억제제들도 상용화하면 더 많은 치료옵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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