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상반기, 1866억원 시장 규모...키트루다, 868억원으로 1위 차지
여보이, 옵디보 병용으로 매출 급성장...바벤시오 유일한 역성장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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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면역항암제 국내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에만 1866억원(아이큐비아 기준)의 매출을 기록하며 2019년 1년 매출 1940억원에 근접했다.

업계는 국내 면역항암제 시장 성장 배경에는 꾸준한 적응증 확대 덕분으로 보고 있다.

 

면역항암제 시장 꾸준한 성장...1위 '키트루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면역항암제 시장 규모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2018년 123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9년 1940억원에 이어 2020년 2525억원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3891억원으로 4000억원에 근접한 실적을 올렸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1866억원의 매출을 기록, 반년 만에 2019년 한 해 매출에 근접했다. 이는 2021년 상반기 기록한 1603억원 대비 약 16.4% 성장한 수치다.

국내 유통 중인 면역항암제 가운데 시장 1위는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차지했다. 키트루다는 올해 상반기에만 86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키트루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체 면역항암제 시장의 약 절반(46.5%)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키트루다는 2018년 이후 시장에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2018년 64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19년 1148억원으로 처음 국내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고, 2020년 1433억원, 2021년 184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기록한 858억원 대비 1.2% 성장했다. 올해 1분기 약가 인하로 매출 하락이 우려됐지만, 2분기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적응증이 건강보험급여에 적용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키트루다의 성장 배경은 지속적 적응증 확대다. 실제 키트루다는 국내에서△폐암 △두경부암 △호지킨림프종 △방광암 △식도암 △흑색종 △신장암 △자궁내막암 △위암 △소장암 △난소암 △췌장암 △담도암 △대장암 △삼중음성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16개라는 가장 많은 적응증을 보유한 면역항암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자궁경부암 1차 치료제로 국내 적응증을 획득한 만큼 키트루다의 쓰임새는 더 많아질 전망이다.
 

 

따라붙는 옵디보, 덩달아 성장 여보이

이런 가운데 옵디보(니볼루맙)와 여보이(이필리무맙)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옵디보는 올해 상반기 47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336억원) 대비 약 40.2% 성장했다. 옵디보는 2018년 529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2019년 617억원, 2020년 614억원의 매출로 주춤하며 같은 날 국내 허가를 받은 키트루다와 간격이 벌어졌다. 

그러나 2021년 782억원으로 다시 성장 곡선을 다시 그린 상태다. 2020년 12월 비소세포폐암 1차 적응증을 받은 데 이어 2021년 위암 1차 적응증을 추가한게 주요했다. 현재 옵디보는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매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옵디보의 성장으로 덩달아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약물이 여보이다. 사실 여보이와 같은 CTLA-4 계열 항암제는 다른 면역항암제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부작용 때문에 단독 처방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옵디보와의 병용요법으로 쓰임새를 넓히면서 매출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여보이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10억원대 매출에 머물렀다. 2018년 17억원, 2019년 14억원, 2020년 15억원이었다.

반면 2021년에는 6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56억원의 매출로 작년 한 해 매출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도 약 366.7%로 성장 곡선도 가파르다.

여보이는 올해 초 옵디보와의 병용요법으로 전이성 대장암 적응증을 추가한 만큼 옵디보와의 동반성장이 기대된다.

 

HCC 1차 급여 영향 티쎈, 25% ↑...바벤시오 유일한 하락

면역항암제 후발주자인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의 상승세도 무섭다.

티쎈트릭은 2018년 국내에 등장해 4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9년 138억원, 2020년 332억원, 2021년 599억원으로 매출을 늘려왔다.

올해 상반기 342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 기록한 336억원 대비 약 25.3% 성장했다.

티쎈트릭의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4월 면역항암제 중 처음으로 간세포암(HCC) 1차 치료제 급여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근거가 된 임상3상 IMbrave150 연구에 따르면 이전에 전신 치료를 받지 않은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에게 티쎈트릭+아바스틴(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은 표준치료인 넥사바(소라페닙) 대비 전체생존(OS)과 무진행생존(PFS)을 개선했다.

이는 대한간암학회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 개정에도 영향을 미쳤고, 1차 치료제에도 이름을 올렸다.

반면 임핀지(더발루맙)는 2019년 23억원, 2020년 131억원 매출을 올린데 이어 2021년 521억원으로 큰 성장을 이뤘지만, 올해는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임핀지의 매출액은 128억원으로, 전년 동기(123억원) 대비 4.1% 성장하는데 그쳤다.

다만, 올해 국내서 담도암 적응증을 확보하면서 추후 매출 성장을 예고했다. 담도암은 지난 10여년 동안 표준치료법 이외에 새로운 치료법이 없었던 분야다.

이런 가운데 머크와 화이자의 바벤시오(아벨루맙)는 국내 유통 중인 면역항암제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이 하락했다.

바벤시오는 2020년 국내 출시 당시 1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이후 지난해에는 한 해 동안 2억원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에는 1억원으로, 전년 동기 기록한 1억 5000만원 대비 약 33.3% 감소했다.

영향은 후발주자인 것도 있지만, 다른 면역항암제 대비 적은 개수의 적응증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의 바벤시오 적응증은 △전이성 메르켈세포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방광암 1차 단독 유지요법 등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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