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O 2023] 임상3상 EV-302, CheckMate-901 연구 결과 공개
파트셉+키트루다 병용요법, 화학요법 대비 FPS 및 OS 개선
옵디보+항암화학 병용요법, 항암화학 단독 대비 OS-PFS 모두 개선

요로상피세포암 왼쪽부터 영국 런던퀸메리대학 Thomas B. Powles 교수, 네덜란드 암 연구소 Michiel S. Van der Heijden 박사.
요로상피세포암 왼쪽부터 영국 런던퀸메리대학 Thomas B. Powles 교수, 네덜란드 암 연구소 Michiel S. Van der Heijden 박사.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파드셉(성분명 엔포투맙 베도틴)과 옵디보(니볼루맙)이 요로상피암 표준치료인 항암화학요법에 도전,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내며 1차 치료옵션의 가능성을 높였다.

파드셉은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의 병용요법을 통해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의 생존 이점을 표준요법인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보다 개선했다.

아울러 옵디보는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할 때 절제 불가능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에서 표준요법인 시스플라틴 기반 화학요법 대비 생존 혜택을 보였다.

두 연구 결과는 20~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3)에서 발표됐다.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요법
백금기반 화학요법과 대결에서 PFS·OS 개선

이번 학회에서 영국 런던퀸메리대학 T. B. Powles 교수 연구팀은 임상3상 EV-302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는 이전에 치료 경험이 없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를 대상으로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요법과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을 비교 평가했다.

그동안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에게 표준치료로 사용돼왔지만, 미충족 수요는 여전했다.

연구팀은 886명의 환자를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요법 투여군(파드셉군)과 백금기반 화학요법 투여군(화학요법군)에 1:1 무작위 배정해 치료를 진행했다. 

1차 공동 목표점은 RECIST 1.1 버전에 따른 무진행생존(PFS)과 전체생존(OS)으로 설정했다. 주요 2차 목표점은 객관적 반응률(ORR)과 안전성이었다. 

17.2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파드셉군은 화학요법군에 비해 PFS를 유의미하게 연장,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55% 감소시켰다(HR 0.45; 95% CI 0.38~0.54; P<0.00001). PFS 중앙값은 파드셉군이 12.5개월, 화학요법군이 6.3개월이었다. 

또 다른 1차 목표점인 OS에서도 파드셉군은 화학요법군 대비 유의미한 연장을 보이며, 사망 위험을 53% 줄였다(HR 0.47; 95% CI 0.38~0.58; P<0.00001). OS 중앙값은 파드셉군이 31.5개월, 화학요법군이 16.1개월로 집계됐다. 

주요 2차 목표점인 ORR은 파드셉군이 67.7%, 화학요법군이 44.4%였다. 

3등급 이상반응은 파드셉군에서 55.9%, 화학요법군에서 69.5% 발생했다. 파드셉군에서 발생한 흔한 이상반응은 빈혈, 호중구 감소증 등이었다.

연구팀은 "파트셉+키트루다 병용요법은 이전에 치료받은 경험이 없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의 치료 결과를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대비 개선, PFS와 OS를 거의 두 배 증가시켰다"며 "안전성 역시 일반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던 만큼,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요법을 1차 치료옵션이자 표준치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근거를 뒷받침 한다"고 전했다. 

 

옵디보+항암화학 병용요법
시스플라틴 기반 화학요법 대비 환자 생존 이점

절제 불가능 전이성 요로상피암 분야에서도 표준치료에 도전, 성공한 사례가 나왔다. 주인공은 옵디보(니볼루맙)와 시스플라틴 기반 항암화학 병용요법이다.

네덜란드 암 연구소 M.S. van der Heijden 박사는 절제 불가능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를 대상으로 옵디보+시스플라틴-젬시타빈 병용요법(옵디보군)과 시스플라틴-젬시타빈(화학요법군)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3상 CheckMate-901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그동안 시스플라틴 기반 화학요법은 환자의 표준요법이자, 1차 치료옵션으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이 같은 치료법을 개선하기 위한 학계의 시도가 여러차례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304명의 환자를 옵디보군과 화학요법군에 무작위 배정해 최대 2년 동안 치료를 진행, 결과를 관찰했다. 

1차 목표점은 맹검독립중앙검토(BICR)로 평가한 OS와 PFS로 설정했다. 주요 2차 목표점은 BICR에 따른 ORR이었다. 

33.6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1차 공동 목표점인 OS와 PFS 모두 옵디보군이 화학요법군에 비해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자세히 보면 OS의 경우 옵디보군이 21개월, 화학요법군이 18.9개월로 집계, 옵디보가 표준요법보다 사망 위험을 22%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HR 0.78; 95% CI 0.63~0.96; P=0.0171).

PFS 역시 옵디보군은 21개월로 나타나면서 화학요법군 18.9개월 대비 길었다(HR 0.72; 95% CI 0.59~0.88; P=0.0012).

주요 2차 목표점인 ORR은 옵디보군이 57.6%, 화학요법군이 43.1%였다. 이 가운데 완전반응(CR)을 보인 환자 비율은 각각 21.7%, 11.8%로 집계됐다. 

3등급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옵디보군이 61.8%, 화학요법군이 51.7%였다. 

연구팀은 "표준치료에 옵디보를 병용하면 절제 불가능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 표준치료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OS와 PFS 개선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이들 환자 집단에서 OS를 개선한 최초의 면역관문 억제제와 항암화학 병용요법"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옵디보+표준치료가 절제 불가능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의 새로운 표준치료법이라는 것을 뒷받침하는 근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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