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서울아산병원 간호사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인해 정치권과 정부는 다양한 제도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뇌출혈을 일으킨 서울아산병원 간호사의 죽음은 아산병원에 뇌혈관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없어 서울대병원으로 전원됐지만 골든타임을 놓쳤기 때문이다.

정부와 정치권, 간호계는 이번 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건이 의사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진단하고, 의사인력 확대를 해법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 4일 송파구보건소와 사건이 발생한 아산병원을현장방문하고, 사실관계 조사를 진행했으며, 의료진 면담 및 법령 준수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복지부 이기일 제2차관은 8일 의협과 병협 등 의료계 단체와 전문가들과 아산병원 간호사 사망과 관련해 간담회를 갖고, 관련 제도개선을 위한 의견을 수렴했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중심으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물밑에 가라앉아 있던 공공의대 신설 및 의대정원 확대 필요성을 다시 제기하고 있다.

간호계 역시 의사인력 부족으로 인해 아산병원 간호사가 사망했다는 취지로 의사 인력 부족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의료계는 단순한 의사 인력 부족 문제가 아닌 필수의료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견지망월(見指忘月)은 달을 보라고 손을 들어 가리켰더니 손가락만 본다는 것으로, 본질을 외면한 채 지엽적인 것에 집착하는 모습이다.

이번 아산병원 간호사의 죽음은 의사 인력 부족이 한 원인일 수 있지만, 흉부외과, 뇌혈과외과, 산부인과 중 분만분야 등 의사들이 선호하지 않는 소위 기피과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사들에게 합당한 설자리와 여건이 현실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이 근본적인 문제이다.

단순히 공공의대를 설립하고, 의대정원을 확대하는 것으로 필수의료 분야 의사 부족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의료계의 지적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의사들이 지원을 기피하는 필수의료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본질적인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수의료 분야 지원을 기피하는 본질적 원인을 외면한 채 표면적인 해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와 정치권의 모습은 견지망월을 떠오르게 한다.

왜 의사들이 필수의료 분야에 지원을 기피하는지, 어떤 제도와 정책을 도입해야 의사들이 기피 진료과에 지원할 수 있는지를 이번 아산병원 간호사의 안타까운 죽음을 통해 본질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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