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와 돌봄을 바꾸는 시민행동 "진상조사위 구성하고 병원 조사해야"
간협 "진상조사 요구 및 의사 부족 문제의 심각성 보여준 것"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진 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4일 서울아산병원 30대 간호사 A씨는 극심한 두통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응급실 의료진은 A씨에 대해 뇌출혈로 진단하고 곧바로 혈류를 막는 색전술 처치를 했지만, 출혈이 멈추지 않자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긴급 전원 조치했다.

하지만 A씨는 서울대병원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이에 대해 아산병원 측은 당시 응급실에 뇌출혈 수술을 할 수 있는 신경외과 의사가 없어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시민행동,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처벌해야

이번 사건이 발생한 후 '간호와 돌봄을 바꾸는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과 대한간호협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아산병원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시민행동은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1등급을 받은 국내 최대 규모의 상급종합병원임에도 간호사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시민행동은 "골든타임에 생사 여부가 달려 있는 뇌출혈에 대해 치료를 하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다 골든타임을 놓쳐 간호사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을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는 뇌출혈로 쓰러진 간호사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해 사망에 이르게 되었는지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민행동은 법률이 정한 의료기관에 대한 관리감독 책무를 방치한 국가와 지방정부의 책임이 결코 서울아산병원에 비해 적지 않다고 꼬집었다.

따라서 정부는 즉각적인 진상조사위원회 구성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엄중히 책임자를 처벌해야 하며, 재발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협, 철저한 진상조사 요구

간협도 2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서울아산병원 간호사의 안타까운 죽음에 깊은 애도와 유가족 분들께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간협은 “고인의 갑작스런 사망소식에 대한 공식적이고 책임있는 입장 표명이 없어 여러 의혹과 주장이 있는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서울아산병원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번 간호사 사망 사고는 우리나라 의사 부족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 준 예견된 중대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간협은 “간호사로서 환자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해 온 고인의 명예가 온전히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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