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장들 윤 의료원장 단독 출마 결정…중소병원계 의견 수용
정영호 회장 이후 대학병원·중소병원계 갈등 치유 가능성 높아

윤동섭 연세대학교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윤동섭 연세대학교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제41대 병협 회장에 윤동섭 연세대학교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추대되면서 대학병원계와 중소병원계 간 갈등이 봉합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병원협회는 지난 3일 제41대 대한병원협회 회장 입후보 및 임원선출위원 등록을 공고했다.

병협 회장 후보 등록일은 21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며, 제41대 병협 회장은 오는 4월 8일 정기총회에서 선출된다.

그간 이번 병협 회장 선거 후보로 김연수 서울대병원장과 윤동섭 연세의료원장, 김영모 인하대의료원장이 거론돼 왔다.

하지만, 병원계 내부에서 코로나19 사태 위기 극복과 선거로 인한 갈등 및 분열보다 합의와 추대 형식으로 병원계를 화합시킬 수 있는 선거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후보 간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같은 연세의대 출신인 김영모 의료원장이 윤동섭 의료원장에게 양보하면서, 김연수 원장과 윤동섭 의료원장 2파전으로 압축됐다.

하지만, 대학병원장들 내부에서 윤동섭 의료원장쪽으로 분위기가 기울면서 김연수 병원장 역시 윤동섭 의료원장이 병협 회장으로 선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학병원 병원장들은 지난 18일 서울 모처에서 제41대 병협 회장 후보로 윤동섭 의료원장이 단독 출마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대학병원장들의 윤동섭 의료원장 지지 결정을 19일 중소병원계 원장들이 수용하면서 윤동섭 의료원장의 단독 출마가 결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소병원계 B 원장은 "대학병원장들 사이에서 윤동섭 의료원장이 단독 입후보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중소병원계는 대학병원계에서 모아진 의견에 대해 그대로 수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B 원장은 "코로나19 시기와 병원계 위상 제고를 감안해 후보 간 경쟁과 갈등보다 단독 입후보에 따른 화합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중소병원계는 대학병원계의 의견을 전적으로 지지하기로 했다"고 윤동섭 의료원장의 단독 입후보에 따른 추대형식 선출 결정을 설명했다. 

윤동섭 의료원장의 단독 후보 출마로 인한 추대형식 선출은 지난 2014년 박상근 인제대 백중앙의료원장의 제37대 회장 추대 선출 이후 2번째가 됐다.

이번 윤동섭 의료원장의 추대 형식 선출은 지난 2020년 정영호 회장의 정부 의대정원 확대 정책 추진 찬성 발언으로 인한 대학병원계와 중소병원계 간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병원계는 지속적으로 의료인력이 OECD 국가 평균보다 부족해 의사인력 및 간호인력 확대를 정부에 요구해 왔다.

하지만, 개원가 및 전공의들은 의사인력이 절대 부족하지 않아 의사인력 확대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병원계와 의료계 간 의사인력 부족 인식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정책을 추진하는 것에 정영호 회장이 찬성 의견을 밝히면서 의료계와 전공의, 의대생 마저 반발, 총파업에 들어갔다.

전공의들의 총파업과 의대생들의 의사국시 거부 선언으로 대학병원계는 환자 진료 차질과 함께 의대 교육 차질이 빚어지면서 정 회장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급기야, 병원협회를 대학병원계와 중소병원계로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대학병원계와 중소병원계 간 갈등이 증폭됐다.

정영호 회장이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고, 대학병원계가 특위에 참여하면서 병원계 내부 갈등은 일정부분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윤동섭 의료원장은 의대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 총파업, 의대생들의 의사국시 불참 등 사회적 파장이 커진 상황을 봉합하는 데 앞장섰다.

윤 의료원장 특히 병원협회 정책현안 비상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공공의대 신설 및 의대정원 확대, 의사국시 문제, 한방첩약 및 원격의료 등 정책현안 대응과 의사협회 등 의료계 단체들과 의견 조율 및 공조, 대정부 창구 역할을 수행했다.

의대정원 확대 반대를 강력하게 주장한 전공의 파업으로 인한 중소병원계와 대학병원계 간 갈등을 소통과 조율을 통해 일정부분 해소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동섭 의료원장의 후보 단독출마에는 중소병원장들의 의견도 일정부분 작용했다는 후문도 나오고 있다.

중소병원계 중진 병원장들이 이번 병협 회장 선거를 경쟁이 아닌 합의와 추대를 통한 선출이 이뤄져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하면서 선거 분위기를 전환시켰기 때문이다.

윤동섭 의료원장의 후보 단독 출마를 통한 추대 형식 선출이 그동안 대학병원계와 중소병원계 간 갈등을 치유할 수는 계기를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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